상대방을 이해하려면 내 기준은 버려야 한다.

사람사는 이야기

얼마 전 아는 지인이 내게 상담을 요청했다. 최근 회사에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후배가 들어왔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느냐고 다시 물었다.


지인은 후배에게 일을 맡기면, 30분이면 마칠 일을 1시간이 지나도 끝내지 못해서 답답하다는 것이다. 스스로 생각해봤는데, 후배가 일에 집중을 안 하고 자기를 무시해서 그렇게 늦게 마치는 것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전에 한 번 볼멘소리로 쏘아붙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짧은 정적이 흐른 후 지인은 내게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뭘 어떡하긴 어떡해, 놔둬야 한다고 대답했다.


지인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놔두면 지금처럼 답답하게 일할 거 아니냐며 약간의 짜증을 냈다. 나는 다시 그 지인에게, 물었다. 그러면 그 나이 많은 후배를 버리고 너 혼자 팀 일 다할 거야? 그러자 지인은 그렇지는 않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나는 다시 차근차근히 설명했다. 팀원은 모두 너랑 같지 않다고, 어찌 됐든 같은 팀으로서 누군가를 안고 가려면 상대방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하는데,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에 상대방을 맞추는 건 이해할 마음이 없다는 것과 같다고 이야기했다.



지인은 그러면 후배가 일을 잘못해서 나한테 피해 주는 건 어떡하고? 라고 다시 반문했다. 이에 나는 그러면 너는 모든 일을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잘 해내냐고 다시 반문했다. 지인은, 그렇지는 않지만…이라고 말을 흐렸다. 마지막 카운터펀치를 날리듯 나는 지인에게 이렇게 말했다.


네가 어려워하는 일을 그 후배는 아무렇지 않은 듯이 해낼 수 있고, 네가 잘하는 일을 후배는 어렵게 받아들일 수 있어. 어찌 됐든,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은 상대방한테 원하는 내 기준을 들이미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을 존중하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제주도 중문의 한 카페, 절경을 벗삼아 커피를 마실 수 있다>

그렇다. 상대를 이해하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상대방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물론, 우리의 미성숙함 때문에,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저 작은 노력을 기할 뿐이다. 그런 작은 노력이 모이고 난 후에는 조금이나마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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