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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한건축거래소 Oct 27. 2016

집, 짓고 싶은 이유

다섯번째 이야기

이케아를 간다. 정확히 말하면 와이프 성화에 못 이겨 주말마다 사람들 미어터지는 이케아를 찾는 것이다. 올초 이사 후 이렇다 할 인테리어를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귀찮아도 딱히 변명할 거리가 없다. 가구 조립은 나름 재밌지만 그래도 쇼핑엔 관심 1도 없다. (그냥 난 핫도그나 먹으러 간다!)

나만의 스타일로 공간을 꾸미는 일, ‘셀프 인테리어’의 관심은 지속되고 있다. 이런 열풍은 ‘먹방’, ‘쿡방’ 못지않게 ‘집방’이 큰 인기를 누린다는 점과 인스타그램에서 공유되는 엄청난 양의 사진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열풍도 '집방'의 인기가 사라지면 같이 사그라지지 않을까?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 본다. TV나 SNS에 영향을 받거나 혹은 '유행이니깐 나도 한번 해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인테리어를 접근했다 할지라도, 잠만 자던 공간이 휴식이나 힐링의 새로운 공간으로 변화하고 이에 대한 만족감이 극대화된다면 '집방'은 사라져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해 더 나은 삶에 대한 환경의 중요성이 높아질수록, 자신의 공간에 변화를 주는 일은 지속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아파트를 매우 선호한다. 아마 자산가치가 높기 때문일 것이다. (한마디로 사고팔기가 쉽다는 뜻!) 집의 가치가 단순히 자산으로만 평가되는 게 아쉽기는 하나 아파트가 우리나라 주거의 생활수준을 높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과잉공급으로 인해 획일화된 라이프스타일을 강요하는 폐해 역시 안고 있다.


반면 전원주택이 자신의 개성을 살리고, 라이프스타일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개인의 성향을 중시하는 시대적 트렌드가 대세를 이루는 시기에는 최적의 주거형태일 것이다. (말해 뭐하남!)

뭐가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자신이 만족하면 그게 정답이다. 하지만 몰개성의 천편일률적인 실내공간을 강요하는 아파트가 가장 선호하는 주거형태라는 점은 안타깝고 아이러니한 일이다. (사실 뭐 그리 이상할 것도 없다. 요즘처럼 힘든 시기엔 돈 되는 게 최고니까!)


반면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선 협소주택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대저택이 아니어도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드림하우스'이기 때문이다. 협소주택은 말 그대로 공간이 매우 협소하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너무 좁다!) 남들이 선호하지 않는 자투리땅에 짓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러다 보니 합리적인 설계가 어렵다. (합리보단 효율을 더 따진다고 해야 할까!)


'집, 짓고 싶은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이 협소주택을 짓는 이유는 뭘까? 의외로 간단하다. 이미 완벽하게 적응된 도심 속 싱글라이프를 독립된 공간에서 유지하고 싶기 때문이다. (적은 비용도 크게 한 몫하고~)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하고 개성을 강하게 드러내며 더 나은 삶을 유지하기 위한 즉, 자신의 삶을 더 완벽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글로 표현하니 뭔가 굉장히 거창한 듯 보이나 젊은이들은 다들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공간에 변화를 주는 것, 그런 공간을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삶에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신중히 생각해 봤으면 한다. 그렇다면 본인들이 추구하는 '삶의 질'에 대한 방향이 훨씬 더 명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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