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과정

스스로를 재단하는 것

by 김대한


말라위에서 지내보니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을 맞닥뜨린다. 외부로부터 오는 불편함은 환경의 이질에 대한 적응에 있고, 조금 더 들어가면 현지인들과의 생활, 사고방식의 차이에 있다. 그리고 이러한 요소들을 넘어가다 보면 가장 본질적인 문제와 마주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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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라위에서 지낸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많은 순간 스스로의 부족함과 정면으로 부딪혔다. 또 진심으로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할 기회를 얻었다. 특히나 한국에서는 억울한 일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든 그 상황에서 스스로를 끄집어내기 위해서 전전긍긍했다면, 이곳에서는 오히려 나의 마음을 찢어가며 어떻게든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 배우게 되었다. 왜냐하면 사회라는 현장은 본인의 타당함만을 주장할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때로는 옳고 그름의 감각에 무뎌지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자신의 연약함과 마주하고 인정하기까지의 과정은 스스로를 차분하게 관찰할 인내를 필요로 한다. 끊임없는 성찰과 스스로는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제3자의 도움 또한 있어야 했다. 억울한 일을 받아들이는 것도 내 스스로의 마음으로는 안된다. 내 잘못이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나의 불찰로 인해 일어났을 가능성을 인지하여 마음을 넓혀가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도 자기성찰에 대한 거부 욕구와 맞서고 있다. 내게는 연관되어 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회피와 핑계라는 편리한 도구가 꺼내고 싶어진다. 하지만 무의미한 안위를 쫓을수록 배움은 더뎌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쉽사리 편리를 추구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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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홀로 계획하고 준비하던 것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나'에게만 집중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나 보다도 주변으로 시선을 옮기는 훈련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마음을 제대로 사용하는 법에 대해서도 배워야 한다. 이 말이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즉 진심을 다해서 참여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나는 내게 그러한 부분에 있어 큰 하자가 있다고 느낀다. 한국에서 가끔씩 듣던 쓴소리가 정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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