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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artist Jul 27. 2017

Part 6. 7 남극일기#7

K루트 사업

K-route 팀, 한국 남극연구 도약기를 향해 뛰어라!

스노우 모빌(스키두)로 루트 정착에 나선 K루트 팀 /사진출처 아시아경제
설상차와 함께 이동 중/사진출처 아시아경제

세종 기지는 30년 전 남극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칠레의 도움을 받아 조심스럽게 내디딘 대한민국의 첫 발이었고, 킹조지 섬에서 수많은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섬이라는 지리적 제한성으로 남극 대륙의 연구에는 많은 제약을 가지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2012년 장보고 과학 기지의 건설을 토대로 남극에 2개 이상의 상주 기지를 가진 10번째 국가가 됐고 극지활동 영역을 보다 확장할 수 있게 되었다. 지구환경 변화를 포함해 빙하, 천문, 우주, 운석 등 남위 70도 이상 지역에서 수행 가능한 기초과학 분야의 연구가 가능해진 것이다.

2009년 진수한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는 남극해와 북극해로 활동 영역을 확장시켰고 북극 다산기지, 세종 기지, 장보고기지를 입체적으로 이으며 세계의 바다를 누리는 발이 되었다.

그동안 극지연구를 위한 역량을 축적하는 시기였다면 2021년을 목표로 장보고기지에서 1200km 떨어진 곳의 남극 내륙의 제3의 기지로 가는 길을 만드는 프로젝트,  K-route 사업을 통해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장보고 기지가 위치한 남위 74도의 해안에서 내륙 1200km 이상 올라가면 3000m 두께의 얼음으로 덮인 고원이 있다. 대륙 해안에 머물렀던 활동 영역을 내륙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이 길을 통해 활동 영역을 남극기지가 완성되면 단숨에 대한민국은 남극 7강권에 들어갈 수 있다.  내륙에 상주 기지를 두고 있는 곳은 미국(1957년), 러시아(1958년), 프랑스와 이탈리아(1996년) 공동 등 네 나라뿐이다. 일본과 중국도 내륙기지를 가지고 있지만 상주기지가 아닌 임시 기지다.

제3의 기지 예상 후보지는 3000m 얼음 위다. 남극 얼음 밑에는 '빙저호'라는 호수가 400여 개 있는데, 이곳에 사는 생명체를 찾을 수 있다면 진화나 우주생물학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016년 말, 제2쇄빙선 건조가 확정되었다고 하니 k 루트 사업에 큰 힘이 될 것이다.

K 루트 팀은 운석탐사대 대장이자 남극 연구의 배터랑이신 이종익 박사님의 진두지휘 아래 극지에 오랜 경험이 있는 유한규 대장님(안전요원), 북한부터 남극까지 중장비 고수 김성일 반장님, 남극에서 5번의 겨울을 보낸 김홍기 반장님 등 남극 진출을 위해 모인 최고의 팀이 모였다. 마치 마블의 어벤저스 팀의 엑스트라처럼 내가 끼어있었다.

대한민국, 평범한 사람이 빡빡한 삶을 살며 국가를 얼마나 생각할 수 있을까? 나는 국가를 위해 무엇을 했을까? 남자로서 군대를 갔다 온 후, 무엇을 특별히 한 일이 없었다. 굳이 뽑으라면, 국회의원, 대통령 선거에 참가하려고 노력한 일정도. 하지만, 남극의 k 루트 안전요원이 되었다는 것은 국민으로서의 애국심, 자긍심을 일깨웠다. 평소에 갈고닦았던 체력이, 대자연이 좋아 히말라야를 위해 아무런 조건 없이 떠났던 경험이 남극 대륙으로 진출하는 길을 만드는데 작은 도움이 된다니! 정말 기쁜 일이다. 내가 좋아하는, 할 수 있는 일이 국가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진정으로 만족감을 더는 유일한 길은 위대하다고 믿는 일을 하는 것

그리고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

아직까지 그런 일을 찾지 못했다면 계속해서 찾아라.

마음속 모든 일들이 그렇듯이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찾으면 알 것이다

 - 스티브 잡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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