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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나무 Mar 16. 2022

마침내 참 인물을 보았다!

[물고기 떼들, 그리고 우리 인간들]

먹을 것을 찾아 부지런히 움직이는 고기 떼들     


아마 누구나 한 번쯤은 그런 경험이 있었으리라. 어쩌다 시냇가를 지나다 보면 이리저리 분주하게 우르르 몰려다니는 송사리 또는 이름 모를 아주 작은 고기 떼들의 귀엽게 움직임이는 모습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라보고 있었던 기억을…….     


물고기들이 떼로 몰려다니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그에 대한 깊은 전문 지식이 없으니 자세히 알 수는 없다. 아마 추측하건대 그들 역시 우리 인간들처럼 본능적으로 먹잇감을 찾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게 아닌가 짐작하게 된다.      


그럼 물고기들은 각자 혼자 다니지 않고 왜 떼로 몰려다니고 있는 것일까?     


 그들이 떼로 몰려다니고 있는 이유를 새롭게 밝혀낸 연구팀이 있다. 바로 독일의 막스플랑크 연구소 팀이다.      

 그 결과 물고기들이 떼로 몰려다니는 가장 큰 이유는 선두주자를 따라 다 같이 일사불란하게 헤엄을 치다 보면 소용돌이가 생기게 된다. 그 소용돌이를 이용해서 헤엄을 치게 되면 약 13.5%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얻게 된 것이다.     


그건 그렇고 어쨌거나 그건 어디까지나 연구를 업으로 삼는 학자들들의 아야기에 불과한 일이 아니겠는가.    

   

떼로 몰려다니는 고기 떼들을 향해 어쩌다 빵이나 과자 부스러기를 던져 주어 보기도 한다. 그러면 그 많은 고기 떼들이 먹이를 얻어먹기 위해 순식간에 모여드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이 먹이를 받아먹는 모습이 그렇게 신기하고 흥미로우면서도 그처럼 평화롭게 느껴질 수가 없다.     


물고기 떼들이 먹을 것을 찾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면 문득 그들의 모습이 어쩌면 우리 인간들의 삶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조심스러운 표현이긴 하지만 우리 인간들의 본능 역시 본디부터 조금은 간사한 면이 있다고 표현한다면 자나친 말은 아닐는지……. 우리 인간들의 본능 역시 물고기들의 그런 모습과 거의 비슷하게 닮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우리 인간들 역시 태어날 때부터 자신에게 먹을 것(?)과 득이 될만한 상대에게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이끌리게 되는 것 같다. 손해는 보고 싶지 않다는 본능적인 행위가 아닐까? 그러기에 친구들을 사귈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어릴 때부터 가정 형편이 좀 안 좋은 친구보다는 부유한 친구에게 많은 친구들이 모여드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 하겠다. 그러기에 부유한 친구들에게는 항상 많은 친구들이 따라다니게 되는 한편, 없는 집 친구들에게는 친구도 별로 없어서 외톨이가 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는 것이라 하겠다.  


 그건 대부분 성인이 되어서도 조금도 다를 바 없이 마찬가지라 하겠다. 누군가가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을 하거나 대단한 권위를 얻었을 때, 그리고 부유한 사람에게는 저절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게 마련이다. 오지 말라고 해도 귀찮을 정도로 스스로 모여들곤 하는 것이다.     


그와는 반대로 어떤 연유로 인해 상대가 갑자기 권위를 상실했거나 하루아침에 모든 재산을 잃게 되었을 경우, 아무리 오랫동안 몹시 가까이 지낸 사이라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어떻게 그렇게 변할 수가 있을까!      


 차마 인간의 도리로서 그럴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리고 안타까운 일이기는 하지만, 그런 비정한 일은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는 현실인 것 같다.      


 그래서는 안 될 일인 줄을 익히 잘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차츰 사이가 벌어지게 되는 것은 물론 심지어는 배신까지 하게 되는 것이 우리 인간들모두의 간사(?)한 마음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걸 보면 참으로 냉정한 것이 우리 인간의 삻의 방법이요, 생활의 일부분이란 생각을 해보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도 가끔은 드물게는 우리 사회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어서 우리 모두에게 큰 희망과 빛을 주기도 한다.      


불과 며칠 전에는 20대 대통령 선거를 무사히 마쳤다.      


이편 저편을 가리지 않고 정치인이든, 지지자들이든 떼로 줄을 서가면서 끝까지 안간힘을 다했던 사람들의 희비가 엇갈렸던 순간이었다. 어쩌면 그 모두가 국민과 나라를 우선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우선 자신만의 개인 이익을 위해 투쟁했던 사람들이 더 많았다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그러나 이번 기회에 대통령 당선자와 아주 가까이 지내던 위인 한 사람이 탄생했다.     


그는 평소에 대통령 당선자와 어렸을 때부터 학교도 같이 다닌 아주 가까이 지내던 죽마우의 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친구가 대통령 후보로 당선이 되자마자 오히려 그날부터 당선인을 멀리하게 된 숨은 위인(?)이 있기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요즈음 눈을 비비고 찾아봐도 보기 드문 위인 중에 위인이 아닐 수 없다.   

  

 그 친구는 현재 유명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한다.


 어제까지만 해도 아주 가까운 친구로 자주 연락을 하던 사이었는데 친구가 대통령 후보로 당선되자마자 바로 다음과 같은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이제 우린 5년 후에나 보자. 그리고 난 앞으로 5년 동안은 너에게 절대로 전화도 먼저 하지 않을 것이다. 이해해 주기 바란다’-     


그 친구의 아버지 역시 한국 정치의 원로로서 과거에는 정부 요직에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아버지 역시 아무도 눈치채지 않게 아들의 친구인 후보가 마지막 유세 광경을 관심을 가지고 직접 멀리에서 관전하며 대통령 후보를 향해 힘찬 응원을 보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야말로 참된 위인이 아닐까?     


 역지사지! 나도 과연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어림도 없는 일이다.     

 

 과연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란 생각, 그리고 만인의 귀감이 되고도 남을 만한 인물들이라는 생각에 그분의 이야기가 좀처럼 머리에서 지워질 줄을 모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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