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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나무 Mar 12. 2022

‘달개비’를 기억하고 계신지요?

['달개비'와 '앉은뱅이꽃 이야기]

아마 지방에서 생활해 보신 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달개비’ 를 보셨거나 알고 계시리라 믿는다. 또한 ‘달개비’는 한해살이 식물이며 들판이나 집 가까이 어디에서 나 많이 서식하고 있어서 어쩌면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정겨운 식물이기도 하다.   

    

‘달개비’를 사전에서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달개비’는 ‘닭의장풀’에 속하며 한해살이풀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그리고 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하며 7,8월 경에 예쁜 하늘색 꽃이 피는 어찌 보면 아주 보잘것없는 풀이라 여기며 우습게 생각하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을 것이다.        


느닷없이 갑자기 ‘달개비’를 소개하게 된 것은 반갑게도 브런치에서 ‘보리’ 작가님이 ‘달개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신 글을 읽게 되었기 때문이다.      


‘보리’ 작가님 덕분에 달개비에 대해 새삼 많은 것을 알게 되어 몹시 고마웠다.


특히 지금까지는 나 역시 ‘달개비’의 이름이 한 가지만 있는 줄 알고 있었는데 작가님 덕분에 여러 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사실이 작은 것 같지만 내게는 아주 큰 수확이며 기쁨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달개비’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하게 된 것은 문득 ‘달개비’보다 훨씬 더 많은 이름을 가진 식물을 오래전부터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그 풀이름은 과연 어떤 것일까? 바로 ‘앉은뱅이꽃’이 그것이다.      


앉은뱅이 꽃     


인터넷이 보급되기 이전의 일이니 벌써 아주 오래전의 일로 기억된다.     

 

‘보리’ 작가님의 ‘달개비'에 관한 글을 읽어보면서 순간 오래전의 일이 문득 떠올랐다. 오래전에 의인화 동화 한 편을 쓴 기억이 새롭게 떠올랐던 것이다.      


그 동화는 ’앉은뱅이꽃‘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의인화 수법으로 쓴 동화였다. 주제는 앉은뱅이꽃이 자신은 늘 꽃 모양도 작지만, 키가 너무 작다는 데에 불평과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앉은뱅이꽃에게 누군가가 나타나서 희망과 삶의 의욕을 불러일으켜 주게 되는 이야기였다.      


’앉은뱅이꽃‘이 삶의 의욕과 희망을 되찾게 된 것은 첫째 그 어느 꽃보다 가장 많은 이름을 많이 가지고 있는 꽃이 바로 자신이라는 말을 전해 듣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들의 치통이나 지혈 등, 여러 가지 병을 고쳐주게 되는 보람있는 일을 하고 있음은 물론 봄나물로도 인간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는 이야기에 그제야 희망을 되찾게 된다는 이야기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식물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가끔 전혀 몰랐던 뜻밖의 재미있는 사연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앉은뱅이꽃'은 현재 세계 여러나라에서 약 60여 종이 서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해도 약 50여 종이 서식하고 있다. 그리고 앞에서도 이미 소개했듯이 앉은뱅이꽃의 또 다른 이름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에 놀랍고 신기하기만 하였다.     


그럼 ’앉은뱅이꽃‘의 여러 가지 다른 이름에 대해 소개해 볼까 한다. 내가 알고 있는 것만 해도 그 이름은 각각 여덟 가지나 된다.     


◆ 앉은뱅이꽃의 다른 이름들     



① 제비꽃 : 앉은뱅이꽃이 필 무렵이 되면 강남에 갔던 제비들이 돌아온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② 앉은뱅이꽃 ; 키가 너무 작아 앉아있는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③ 반지꽃 : 꽃을 꺾어 꽃 뒤에 있는 부분을 자르면 구명이 생긴다. 그리고 그 구멍에 줄기를 끼워서 반지 만들어 끼기도 하였다.


 그것이 바로 꽃반지라고 불리우게 된 것이다 .아마 어린 시절에, 그리고 인들끼리 그런 놀이를 해본 분들이 많으시리라 믿는다.    


④ 장수꽃 또는 씨름꽃 : 두 개의 꽃을 서로 얽어 잡아당기는 놀이를 하곤 했는데 이때 서로 장수가 씨름을 하는 것처럼 보여 장수꽃 또는 씨름꽃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⑤ 오랑캐꽃 : 북쪽 오랑캐들이 배고픔에 시달릴 때마다 우리나라로 쳐들어와서 우리나라를 짓밟곤 했다는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또한 제비꽃을 뒤에서 자세히 살펴보면 그 모양이 오랑캐의 머리통을 거의

사하게 닮았는데 그런 이유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⑥ 외나물 ; 가난하고 배고프던 시절에는 제비꽃을 무쳐서 나물도 해 먹고, 전도 부쳐 먹었으며 생으로 먹  때는 샐러드로 만들어 먹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⑦ 병아리꽃 : 생김새가 병아리처럼 예쁘고 귀엽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⑧ 이야초(二夜草) : 일본의 어느 시인이 앉은뱅이꽃을 발견하고 너무 귀엽고 예뻐서 하룻밤이 새도록 꽃을  바라보고 있어도 모자라서 꼬박 이틀 밤을 바라보게 되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제비꽃의 뿌리는 치통이나 지혈을 시키는데 요긴하게 쓰였으며, 제비꽃의 꽃말은 ’나를 생각해 주오‘ 그리고 ’순진한 사랑'을 뜻한다고 한다.      


끝으로 과거의 아름다운 옛 추억을 떠올려 주신 ‘보리’ 작가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또한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는 앉은뱅이꽃’이란 동요도 널리 보급되고 있어서 지금 현재도 어린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 )     

     


  보랏빛 고운 빛 우리 집 문패 꽃

  꽃 중에 작은 꽃 앉은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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