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우리말(33)
[ 혼동하기 쉬운 맞춤법]
◆ '-하므로'와 '함으로'
★ ’~ 하므로‘
’~하기 때문에'라는 뜻으로 까닭이나 이유를 나타낼 때 쓰인다.
< 예 문 >
- 지금은 영희가 소꿉놀이를 하므로 같이 놀기 어렵다.
- 철수는 지금 시험 공부를 하므로 시간을 낼 수가 없다.
-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므로 이에 표창합니다.
- 외국어로 된 제품 설명서를 번역해야 하므로 그 회사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외국어 능력을 갖 춰야 한다.
★ ‘~함으로’
‘~함으로' 뒤에는 '써'를 붙일 수 있으며 '써'를 붙임으로써 그 뜻을 더욱 강하게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하므로'뒤에는 '써'를 붙일 수 없다.
< 예 문 >
- 그는 의술을 베풂으로써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있다.
- 노래를 실컷 부름으로써 가슴속까지 후련했다.
- 음료수 속에 함유되어 있던 불순물을 제거함으로써 비로소 마음놓고 마시게 했다.
◆ '너무'와 ’죽겠다‘의 남용
★ ’너무‘
’너무‘란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란 뜻으로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낱말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은 ’너무‘란 말을 너무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자면, ’너무 크다‘, ’너무 위험하다‘, ’너무 어렵다‘, ’너무 늦다‘, ’너무 멀다‘, ’너무 많다‘ 등의 부정적인 말을 너무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령 '너무 예쁘다'라든가, ’너무 멋있다‘등의 말은 너무 예뻐서, 또은 너무 멋있어서 쓸모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런 경우 ’너무‘란 말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때로는 '너무'란 말을 한 번만 붙이는 것도 모자랐음인지 '너무너무 예쁘다' '너무너무 감사하다’ 등의 말을 곱빼기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표현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너무’라는 말 대신 다음과 같은 낱말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 정말 예쁘다. -진짜 맛있다. -매우 착하다. -무척 기쁘다. -아주 괜찮았어. -대단히 감사하다. 등
다시 말해서 '너무'는 부정적 의미를 나타낼 때에만 사용하고, 그 외에는 '정말' '무척' '아주' ‘대단히' '매우' '굉장히' '퍽' 등 적절한 단어를 골라 사용하는 것이 우리말의 풍부한 표현력을 살리는 지름길이라 하겠다.
★ ’죽겠다‘
’죽겠다‘란 말 역시 ’너무‘만큼이나 우리들이 흔히 쓰는 말 중에 하나라 하겠다.
즉, ’너무 좋아 죽겠다.‘ ’너무 시원해 죽겠다. ’너무 맛있어 죽겠다‘. ’너무 예뼈 죽겠다‘ ’너무 재미있어 죽겠다‘ 등이 그것이라 하겠다.
너무 예뻐 죽겠거나 너무 재미있어 죽겠다면 그다음에는 어떻게 하겠다는 말인가! 이제부터라도 ’너무‘와 ’죽겠다‘ 대신 다른 말로 적당히 골라 쓰도록 노력해 볼 일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