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씨년스럽다’란 말은 크게 두 가지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 첫째 의미로는 ‘날씨와 분위기가 어딘지 모르게 스산(쓸쓸하고 으스스하다)하게 느껴질 때,
그리고 두 번째 는 ’주머니에 가진 것이 없어 초라해 보이거나 살림살이가 별로 없어 매우 가난해 보일 때‘ 쓰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의 어원은 조선 말기, 가슴 아프고 슬픈 우리 나라의 과거에서부터 비롯된 말입니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고종임금이 나라를 다스리던 1905년(을사년)이었습니다.
그해 청천벽력과 같은 을사늑약으로 인해조정은 물론 백성들 모두가 참담하고 침통한 분위기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그 당시 나라를 잃게 된 애국지사들 중에는 참담함을 견디다 못한 나머지 스스로 자결하는 일이 속출하였습니다.
그런참담한 일이 벌어진 뒤부터 분위기가 스산하고 쓸쓸하며 어수선할 때 그해 을사년을 떠올리며 ’을사년스럽다‘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을사년스럽다‘가 세월이 바뀜에 따라 차츰 ’을시년스럽다‘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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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바람을 오랫동안 쐬다 보니 온 몸이 떨리면서 을씨년스럽기 그지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