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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생활문 쓰기(2)

[글짓기지도의 실제, 제14단계]

by 겨울나무

전 시간에 이어 ‘간단한 생활문 쓰기’ 두 번째 시간을 진행해 보기로 하겠다.


이 시간에는 지난 시간에 ‘가’항에서 ‘아’항까지의 질문에 응답했던 내용을 차례대로 연결해 가면서 간단한 생활문을 완성해 보는 과정이다.


첫째, 지난 시간에 학습자가 항목에 따라 응답한 8가지 내용을 다시 발표하게 한다.


그다음 순서는 전 시간에 항목에 따라 메모했던 내용을 가지고 항목 순서대로 연결하여 완전한 하나의 문장이 되게 완성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

이때, 각자 개인의 편리에 따라 항목 순서를 조금 바꾸어서 완성해도 문장이 어색하지만 않으면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미리 설명해 준다.


그리고 주어진 일정한 시간이 경과한 뒤에는 완성한 문장을 발표해 보게 한다.




♣ 학습자가 응답한 메모의 예(가정)


가) 어떤 일이 있었나요?(사건, 결과) ; 꾸중을 들음.

나) 언제의 일인가요?(시간, 때) ; 어제

다) 어디에서 있었던 일인가요? (장소) ; 내 방에서

라) 누구와 함께 겪은 일인가요?(관련된 인물) ; 엄마

마)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요?(원인) ; 오락을 많이 해서

바) 그 일은 어떻게 진행되었나요?(사건의 전개) ; 야단을 맞고 혼이 남.

사) 그때의 느낌이나 생각은 어떠하였나요(자신의 느낌이나 감정) ; 기분이 몹시 나빴음.

아) 그 일을 겪고 난 뒤에 앞으로 어떤 마음을 갖게 되었나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겠다는 반성이나 결심 또

는 각오 등) 엄마의 말을 잘 들어야 되겠다.




가령 학습자가 항목에 따라 위와 같이 메모를 했다고 가정해 본다. 그다음에는 8개의 항목을 모두 연결하여 문장을 만들어 보도록 한다.


이때, 두 개의 항목, 또는 3개의 항목을 연결하면서 여러 개의 문장을 만들어도 무방하다. 그리고 8개 항목을 모두 연결하여 하나의 문장으로 만들어도 아무 관계가 없겠다.


그러나 8개의 항목을 모두 연결하여 하나의 문장으로 만든다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만일 그럴 경우, 문장이 너무 길어져서 읽기도 어렵고 글의 내용을 얼른 파악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몇 개의 문항을 한 데 따로따로 묶어서 하나의 문장을 만드는 것이 훨씬 쉽고 읽기도 좋다는 것을 인식시켜 주도록 한다.



♣ <가정의 예시>


1. ‘가’항만 따로 쓴 경우 ; 꾸중을 들었다.

2. ‘가’항과 ‘나’항을 함께 붙여서 쓴 경우; 어제 꾸중을 들었다.

3. ‘가’항과 ‘나’항, 그리고 ‘다’항을 붙여서 쓴 경우;

어제 내 방에서 꾸중을 들었다.

4. ‘가’항과 ‘나’항, 그리고 ‘다’항과 ‘라’항을 붙여서 쓴 경우

어제 내 방에서 엄마한테 꾸중을 들었다.



이와 같은 요령으로 각자 ‘가’항에서 ‘아’항까지 연결하여 하나의 생활문을 완성해 보게 한다. 모두 완성한 후에는 각자 발표할 시간을 준다.


학습자가 완성해 놓은 생활문은 대략 다음과 같이 여러 가지 문장으로 가정해 볼 수 있겠다.



♣ <가정의 예시>


1. 어제 내 방에서 엄마한테 꾸중을 들었다. 공부를 하지 않고 오락을 했기 때문이다. 엄마는 화를 내면서 혼을

내주었다. 난 매우 기분이 나빴다. 다음부터는 오락을 하지 말고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

2. 난 어제 공부를 하지 않고 오락만 하다가 엄마한테 들켜서 엄마한테 꾸중울 들었다. 엄마는 나한테 막 욕을

하면서 혼을 내주었다. 엄마가 몹시 밉기도 하고 무서웠다. 앞으로는 오락을 하지 말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엄마한테 칭찬을 받아야 하겠다,



이 지도 과정은 이 시간으로 끝내면 효과가 별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몇 차례 더 천천히 되풀이해서 지도하다 보면 전혀 어렵지 않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으리라 본다. 그러는 동안 매우 쉬우면서도 흥미가 있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되리라 믿는다.


오늘 익힌 이 ‘간단한 생활문 쓰기’는 앞으로 어떤 글을 쓸 때에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따라서 이 시간에 익힌 이 과정 역시 한두 번의 지도로 끝내지 말고 자신감이 생길 때까지 자주 되풀이하여 지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그럼 다음 시간에는 오늘 익힌 ‘간단한 생활문 쓰기’를 자료로 꾸며주는 말을 넣어 더욱 자세하고 실감이 나는 완벽한 생활문으로 완성해 나가는 과정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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