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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생활문 쓰기(1)

[글짓기지도의 실제, 제13단계]

by 겨울나무

이 시간에 지도할 주제는 미리 예고한 대로 ‘간단한 생활문 익히기’이다.


생활문이란 간단히 말해서 일상생활을 하면서 직접 겪은 갖가기 경험이나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을 글로 나타낸 글이라 하겠다.

그 예로 우리들이 매일 쓰고 있는 일기 역시 생활분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다.


요즘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일기와 독후감 등, 긴 문장을 필요로 하는 글짓기를 싫어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는 누차 언급했듯이 단 한 가지 때문이라 하겠다. 바로 초등학교 저학년 때 기초 문장력을 길러주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라고 하겠다.


이 ‘간단한 생활문 쓰기’는 바로 긴 문장을 쓰기 싫어하고 기피하는 어린이들에게 앞으로는 그 어떤 종류의 긴 글이라도 스스로 자신 있게 쓸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자신있게 마련된 시간이라 하겠다.

그러나 말은 쉽지만, 긴 문장을 쓴다는 것이 생각처럼 그리 쉽지는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마냥 어려운 일만도 아니라 본다.


이 ‘간단한 생활문 쓰기’를 통해 조금만 노력을 기울인다면, 누구나 자신감을 가지고 잘 쓸 수 있는 날은 반드시 올 것이라 자신있게 확신해 본다.


그럼 더 자세한 설명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고 지금부터 곧 ‘간단한 생활문 쓰기’ 지도를 시작해 보기로 하겠다.


본 지도 방법을 차근차근히 숙지한 뒤 그대로 자녀분들을 상대로 열심히 지도한 뒤에 부디 좋은 결실을 얻기를 기대해 본다.


그럼 먼저 학습자에게 생각할 여유를 제공해 주기 위해 조용히 눈을 감게 한다.


그런 다음 요즈음, 또는 오래전에 자신이 겪었던 일 중에서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인상 깊었던 일을 한 가지씩 떠올려 보도록 한다. 그런 다음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긱지기 생각한 것을 발표해 보게 한다.


아마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다음과 같은 경험 중의 한 가지를 발표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예상되는 응답 내용(가정)>

* 누군가에게 꾸중을 들었던 일.

*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던 일.

* 기분이 몹시 상했던 일.

* TV에서 재미있는 프로를 보고 특히 기억에 남는 일.

* 친구와 싸웠던 일.

* 몹시 슬펐던 일. 등




이때, 가령 어린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중에 ‘꾸중’ 들은 일을 골랐다고 가정하고 이 시간에는 ‘꾸중’이라는 낱말 한 가지를 선택해서 수업을 진행해 보도록 하겠다.


‘꾸중’을 선택했다면 그다음에는 다음과 같이 6하원칙에 따라 생활문을 완성해 나갈 수 있도록 진행해 나가도록 한다.


- 다 음 -


♣ 간단한 생활문 작성시 필요한 문항


가) 어떤 일이 있었나요?(사건, 결과)

나) 언제의 일인가요?(시간, 때)

다) 어디에서 있었던 일인가요? (장소)

라) 누구와 함께 겪은 일인가요?(관련된 인물)

마)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요?(원인)

바) 그 일은 어떻게 진행되었나요?(사건의 전개)

사) 그때의 느낌이나 생각은 어떠하였나요(자신의 느낌이나 감정)

아) 그 일을 겪고 난 뒤에 앞으로 어떤 마음을 갖게 되었나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겠다는 자신의 반성이나 결심 또는 각오 등)


<참고>



위의 보기에서 가) 문항의 질문은 ‘어떤 일이 있었나요?(사건, 결과)’였다. 그리고 가)에 대한 응답은 이미 ‘꾸중’이란 말을 선택하였다.


따라서 가)문항에 대한 답인 ‘꾸중’이란 낱말을 우선 공책에 메모하도록 한다.


메모가 다 끝난 뒤에는 순서에 따라 ‘나)’항의 질문으로 넘어간다.


나) 언제 있었던 일인가요?(시간, 때)


이 항목에서는 언제 꾸중을 듣게 되었는가를 묻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어린이들은 대략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다양한 응답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 예상되는 응답 ;


어제. 며칠 전에. 1년 전에. 내가 어렸을 때. 몇 학년 때. 아주 오래전에 등.


발표가 끝나면 응답한 여러 가지 응담 내용 중에서 하나를 골라 ‘가)’항과 같은 요령으로 ‘나)항에 쓰세요‘ 라고 지시한다.


’나)’항의 응답을 다 적고 난 뒤에는 곧 ’다)‘항부터 나머지 ’아)‘항까지 순서에 따라 똑같은 요령으로 응답한 내용을 아주 간단히 메모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 지도 방법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쉽고 또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럼 다음 시간에는 ’가)항에서 ‘아’항까지 8개의 항목을 모두 연결해서 아주 간단한 하나의 생활문을 완성해 보는 매우 흥미있고 재미있는 시간을 마련해 보도록 하겠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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