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광(司馬光)의 지혜(14)

[사마광(司馬光) 1019~ 1086]

by 겨울나무

지혜란 어떤 어려움이 닥쳤을 때 그 상황을 잘 분간하고 판단하여 처리하거나 해결해 능력을 말한다. 지혜를 다른 말로는 슬기라도도 한다. 사람들이 죽을 때까지 늘 열심히 하고 있는 공부 역시 따지고 보면 바로 지혜를 얻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 할 수 있겠다.


송나라 때의 이름이 난 정치가이며 사학자인 사마광 역시 다른 사람들보다 지혜가 뛰어났던 인물 중의 한 사람이다.


사마광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이다.


그날도 사마광은 밖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친구 하나가 장독대에 있는 아주 큰 독 위에 올라가 보겠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었다. 여러 친구들 앞에서 공연히 잘난 척하기 위해 쓸데없는 만용을 부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 친구는 누가 말릴 사이도 없이 곧 큰 독 앞에 작은 항아리를 엎어놓고는 조심스럽게 작은 항아리를 딛고 마침내 큰 독 위로 올라서게 되었다.


“히야! 이 독 속에 물이 가득 들어 있는걸."


독에 올라선 친구는 독 안을 들여다보더니 여전히 잘난 체를 하며 이렇게 감탄을 하고 있었다.

그 독은 어찌나 큰지 아이들의 키보다도 훨씬 높았다.


그런데 독 위에 올라서서 자랑스럽다는 듯 친구들을 내려다보며 잘난 척을 하다가 그만 실수로 발을 헛딛고 미끄러져 독 속으로 풍덩 빠져 버리고 말았다.


"어푸! 어푸! 사람 살려!"


독에 빠진 친구는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쟤 저러다 금방 숨이 막혀 죽겠는 걸!“

"그래, 맞아. 이 일을 어쩌면 좋으니?“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친구들은 어쩔 줄을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 동안 시간이 지나자 물에 빠진 친구도 힘이 모두 빠져 기진맥진했는지 살려 달라고 외쳐 대고 있던 목소리조차 차츰 약하게 들려오고 있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얘들아,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 봐!“

그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사마광이 깁자기 소리치고 있었다. 사마광은 곧 근처로 달려가더니 머리통만한 크고 무거운 돌을 힘겹게 들고 왔다.


"야, 너 그 돌멩이로 어쩌려고 그래?”


그 모습을 본 친구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사마광에게 물었다.

그러나 순간, 사마광은 대답 대신 큰 돌을 번쩍 치켜들더니 큰 독을 향해 힘껏 내리쳤다. 독은 곧 박살이 나면서 사방으로 물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물이 모두 빠져나오자 마침내 항아리 속 물에 빠져있던 친구는 그 덕분에 무사히 살아날 수 있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누군가는 그까짓 일쯤은 나도 할 수 있다고 우습게 넘겨 버릴 수도 있다. 마치 콜럼버스가 달걀을 깨뜨려 세운 경우도 우리는 이와 같이 우습게 넘어가기가 쉬운 것이다.

그러나 자신에게 갑자기 어떤 긴급하면서도 어려운 문제가 일어났을 때 사마광의 경우처럼 얼른 해결책을 찾아낸다는 것은 생각처럼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마광은 이처럼 남다른 지혜의 힘을 발휘하여 죽음 직전에 있었던 친구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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