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것을 꼽자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게 사실이다. 누구에게나 매일 공평하게 주어지고 있는 '시간‘ 역시 우리들에게는 매우 소중하고 귀중한 것이 아닐 수 없겠다.
우리는 흔히 '시간은 돈과도 바꿀 수 없다' 또는 '황금 같은 시간’이라는 말을 자주 쓰기도 하고 듣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이 그처럼 귀중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으면서도 정작 시간을 돈처럼 소중하게 아껴 쓸 줄 아는 사람은 그다지 흔치 않은 것 같다.
미국의 사상가이며 또한 정치가이며 발명가로 손꼽히는 벤저민 프랭클린, 그는 시간을 아껴 쓰는 사람으로도 너무나 이름이 난 인물이기도 하다.
또한 그는 미국 독립전쟁 때 프랑스의 경제적 군사적 원조를 얻어냈으며 미국의 기본법이 된 미국 헌법의 중요한 골격을 만들기도 하였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젊은 시절에 한때 인쇄소와 출판사를 차려 놓고 일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일하고 있는 출판사로 손님 한 사람이 책을 사기 위해 찾아오게 되었다.
손님은 한동안 이책 저책을 뒤적거리다가 마침내 책 한 권을 뽑아들고 물었다.
"이 책값은 얼마입니까?"
프랭클린은 급히 정가표를 살펴보고 나서 1달러라고 대답해 주었다.
"어유, 뭐가 그렇게 비싸요? 값을 조금만 깎아주면 안 되겠습니까?"
그러자 프랭클린이 이번에는 점잖게 1달러 25센트를 내라고 대답했다.
"아니 값을 깎아 달라는데 왜 책값을 더 붙이십니까?“
손님은 의아해진 표정으로 벌컥 화를 내면서 다시 묻게 되었다.
"그럼 이번에는 1달러 50센를 내고 가져가십시오. 그 정도면 아주 싼 값에 거저 드리는 겁니다.”
“아니 이 양반이 머리가 돌아버린 거 아니야? 값을 깎아 달라는데 책값이 왜 자꾸만 올라가고 있는 겁니까?”
의아해진 손님은 아까보다 더 화가 나서 언성을 높이며 소리치고 있었다.
손님의 물음에 프랭클린은 매우 당연한 일이라는 듯 여전히 점잖은 목소리로 천천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손님, 그만 고정하시고 제 말씀을 좀 들어주십시오. 저는 시간을 그까짓 하찮은 돈보다도 더 귀중하게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많은 일을 해야 할 사람인데 손님께서 자꾸 말을 시키는 바람에 저는 이미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만 책값의 정가에서 제가 빼앗긴 시간을 조금씩 덧붙인 것 뿐입니다. 한 번 지나간 시간은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 해도 다시 살 수는 없지 않습니까?“
손님은 그제야 책값이 계속 올라가고 있었던 까닭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아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결국 프랭크린이 요구한 대로 책값을 지불하고 아무 말도 없이 가게를 나가게 되었다.
평소에 늘 시간을 아껴 쓸 줄 아는 사람은 장차 큰일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 하겠다. 그러기에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은 단 1분간의 시간은 100만 원을 주고 산다고 해도 전혀 아깝지 않은 금액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프랭클린처럼 늘 시간을 아껴 쓸 줄 아는 사람들, 그런 이들에게는 거액의 돈과도 바꿀 수 없는 매우 귀중한 것이 바로 시간이라는 것을 우리는 깨달을 수 있게 된다.
현재 우리들이 사용하고 있는 각자의 시간의 가치는 어느 정도나 될까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