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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나무 Aug 26. 2020

아직도 절대로 늦지 않았다

[지금이 바로 시작할 때다]

      

’아직도 절대로 늦지 않았다. 지금이 곧 시작할 때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이와 비슷한 말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어쩌면 막말로 표현하자면  귓속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많이 들어온 말일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많은 사람들은 으레 틀림없이 맞는 말이라며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곤 한다하지만 이 일을 실천해보지도 못한 채 흐지부지 용두사미로 끝낸 경험도 없지 않을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어떤 뜻이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간이 꼭 필요하다그래서 시간은 금과 같다‘ 란 말도 있다옛날의 어느 할머니는 벽에 걸어놓은 벽시계가 짹깍짹깍‘ 하고 소리를 낼 때마다 그만큼 자신이 늙어가고 있다는 초조하고 불안한 생각에 당장 시계를 내다 버렸다는 이야기도 들어본 적이 있다.       

 

난 오래전부터 아직도 늦지 않았다지금이 시작할 때다란 이 구절을 그 어떤 위대한 철학자나 위인들이 남긴 명언이나 속담보다도 어쩌면 더 귀하고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그리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 사람 중의 하나이다그렇다고 해서 이렇다 하고 내놓을만한 그 어떤 것을 이루어놓은 것이 있느냐 하면 안타깝고 부끄럽게도 그렇지는 못하다     


우리 속담에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다그리고 티끌 모아 태산이 된다는 말도 있다또 첫술에 배부르랴‘ 라는 말도 있다. ’오르고 또 오르면 태산도 못 넘을 리가 없다는 말도 있다그러기에 자신이 어떤 목표와 뜻을 품고 하루도 쉬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열심히 노력해나간다는 것은 매우 보람된 일이며 또한 본받을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이 시각에도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남들이 마음껏 놀고 즐기고 있을 때 놀고 싶어도 놀지 않고 보고 싶은 TV 프로그램이나 영화가 있어도 그것을 보지 않고 밤잠을 아껴가며 자신의 뜻한바 목표를 향해 땀을 흘려가며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많은 게 사실이다그것도 아주 놀라울 정도로 많다고 생각한다 

    

아주 가까운 이웃이나 친척그리고 친구가 아니면 누가 그런 노력을 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그러나 그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사람들은 분명히 많다는 것을 알수 있다.    

    

난 이렇게 생각한다. 꼭 보아야 할 프로그램도 아니면서 하루 종일 TV 앞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일 역시 일종의 중독이며 아까운 시간 낭비라고.


 그러기에 어떤 이는 TV 드라마를 절대로 보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연속 드라마가 매회 끝날 때마다 드라마의 성격상 다음 회가 몹시 궁금하게 전개되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그다음 회를 보기 위해 자신의 귀중한 시간을 빼앗기게 된다는 것이다대단히 현명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옛 가락에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늙어지면 못 노나니란 노래도 있다어떻게 생각해 보면 맞는 말이기도 하다이 노래의 말 그대로 풀이하자면 젊어서 실컷 놀아야지 늙어지면 건강도 안 좋아지고 놀 기회를 모두 놓치고 허망하게 생을 마감하게 된다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젊어서 실컷 놀다 보면 늙어서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을 텐데 무슨 여유가 있어서 마음껏 놀 수 있단 말인가물론 요즘 말하는 부모님에게 재산을 엄청나게 많이 물려받은 금수저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그것은 일하는 즐거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한동안 묵묵히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땀을 흘려 노력한 사람들에게는 잠깐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라도 오랜만에 한 번쯤 TV 시청을 하거나 여행을 가는 일도 매우 좋은 일은 일이라 하겠다영화 관람도 좋고 노래방에 가서 목청껏 노래를 부르는 일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자신이 선호하는 취미 생활을 마음껏 즐겨보는 사이에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마음껏 풀어주는 일이야말로 기분 전환의 좋은 청량제가 됨은 물론 에너지 충전의 기회가 되어 일의 능률이 배가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라 하겠다.

  

 그러나 매일 시간만 나면 아무 목적도 없이 친구들과 어울려 산으로 들로 쏘다니기도 하고 마음껏 미시고 춤추고 노래하는 그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러기에 항상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어떤 일을 시작해 보겠다는 마음가짐그리고 그것을 쉬지 않고 꾸준히 매달려 보겠다는 정신이야말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가끔 해와 달이 바뀔 때마다 아무것도 이루어낸 일이라곤 아무것도 없이 허송세월로 나날을 보내다가 나이 한 살만 더 먹었다고 한숨을 쉬는 사람들을 보곤 한다이 시각에도 세월은 무슨 일을 열심히 하든 말든 소리 없이 쉬지 않고 흘러가고 있다     


그러기에 그런 한탄만 할 게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어떤 일이든 목표를 정해 놓고 열심히 노력하려는 정신이 필요하다 하겠다그렇게 노력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후회를 하는 법이 없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하였다. 결과적으로 뜻하는 일을 이루었든 말았든 후회 없이 노력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후회가 필요 없다는 이야기이다.     


애이작년부터라도 그 일을 시작했더라면 오죽이나 좋았을까‘, ’왜 그때 그 사람이 그런 일을 시작할 때 난 그 일을 따라서 하지 않았던가하는 후회는 하지 않게 된다는 이야기이다그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그리고 버스가 지나간 뒤에 손 흔들기와 조금도 다를 바가 없는 일이 아닌가


  

그러기에 난 오래전부터 가끔 이런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만일 어떤 사람이 글을 쓰기 위해 매일 원고지를 5장씩 꼬박꼬박 써나가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그렇게 1년을 쉬지 않고 썼다면 원고지 매수가 무려 1825매나 된다


그리고 또 다른  어떤 사람이 그게 부러워서 그 사람을 따라가 보겠다는 각오로 1년 뒤부터 원고를 쓰기 시작했다면 아무리 열심히 써봐도 이미 무려 1825매를 쓴 사람을 능가하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건 독서도 마찬가지이다매일 5쪽씩 독서를 꾸준히 했다 해도 1년이면 1825쪽의 독서를 하게 되는 셈이다이 역시 1년 뒤부터 그 사람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몹시 어려운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결국매일매일 쉬지 않고 꾸준히 일을 하는 사람들을 능가하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그래서 우리는 아직도 늦지 않았으니 지금부터라도 무슨 일이든지 시작해 보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횡설수설 두서없고 초점도 명확하지 않은 이야기가 길어진 것 같다그래서 이쯤에서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 한다     




사실 이 이야기를 꺼내게 된 것은 여기 브런치 작가들 중에도 그렇게 부지런하면서도 놀라울 만한 작가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이야기를 꼭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라 하겠다     


내가 브런치에 승인이 난 뒤부터 부족하기 그지없는 글이나마 나름대로 글을 부지런히 써서 올리곤 하였다처음엔 라이킷이 무엇인지 구독이 무엇인지 마치 촌닭이 서울 한복판에 불쑥 내던저진 것처럼 어리벙벙하기만 하였다그리고 얼마 뒤 고맙고 반갑게도 나의 글을 구독해 온 여성 작가가 한 분 있었다.     

  

그 뒤그 작가는 고맙게도 남달리 위트가 넘치는 재미있는 댓글을 자주 달아주곤 하였다나로서는 여간 고맙고 반가운 일이 아니었다브런치 작가라면 누구나 느끼게 되는 일이겠지만 댓글들의 성격은 여러가지로 나눌 수 있겠다.  


정겨운 이야기로 격려해 주는 분늘 유머러스한 댓글로 웃음을 주는 분사무적인 문장으로 아주 간단하게 쓰는 분 등오자와 탈자 등을 지적해 주시는 분 등각양각색의 댓글이 달리곤 한다그리고 그 댓글들은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작가의 심성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는 기본 자료가 도라 수도 있다고 본다.       


정겨우면서도 금세 친근감이 가게 댓글을 달아주는 고마운 분들도 많지만특히 그분의 댓글은 가끔 위트가 넘쳐서 나를 즐겁게 해주곤 한다게다가 재미있게 그리고 성의있게 달아주고 있는지 금방 친근감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그래서 나 역시 그때마다 고마운 마음으로 성의껏 답글을 달아드리곤 하면서 꽤 여러 달을 보낸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몇 달을 보내던 중 어떻게 된 일인지 그분의 댓글이 뜸해지기 시작했다솔직히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그러다가 어쩌다 그분의 댓글이 다시 올라오게 되면 그렇게 반갑고 고마울 수가 없었다

     

댓글이 뜸할 때는 집안에 갑자기 무슨 급한 일이 생겼거나 건강에 이상이 생기신 게 아닌가 하고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궁금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그래서 솔직히 그분의 근황이 몹시 궁금하기도 하였다     


그분은 고등학생인 따님까지 둔 가정주부로서 여기저기 바쁘게 강의도 나가시는 분이었다금년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당분간은 강의도 없다고 하였다그리고 올라오는 글로 보아 부부간의 애정도 남부러울 정도로 두터웠으며 갓 결혼한 신혼부부 못지않게 알콩달콩 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미 여러 권의 책도 출간한 대단히 부지런한 분이었다그래서 가끔은 글도 별로 올리지 않고 댓글도 뜸할 때는 강의 등다른 일로 몹시 바쁘신 게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두어 달을 지난 뒤 나는 그분으로부터 대단히 기쁘고도 놀랄만한 소식을 듣게 되었다그동안 논문을 쓰기 위해 몹시 고생을 하셨다는 것이다아마 몇 차례의 논문심사에서 쓴 고배를 마시기도 하면서 몹시 고생을 많이 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그런데 이번에 마침내 논문에 합격을 하였다는 것이다.


 ‘인내는 쓰다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 란 격언이 문득 떠오르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분이 그렇게 고생을 하면서 합격한 논문은 바로 박사학위였다너무 기뻤다솔직한 심정으로 흉허물이 없는 좀 더 가까운 사이였다면 소주라도 한잔 나누며 마음껏 축하해 드리고 싶은 마음 굴뚝 같았지만 막상 아직도 그럴만한 사이가 아니어서 안타깝기도 하였다     


그분은 오랫동안 박사학위 논문에 몰두하다가 그 후유증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기도 하였다가 며칠 전에야 겨우 회복되신 것 같다그런 대단한 일을 해내셨는데 어찌 병이 안 나고 배길 수가 있겠는가그리고 지금은 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내 글에 대한 댓글은 여전히 진지하고 재미있게 달아주시고 계셔서 여간 고맙고 반가운 일이 아니다     


난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큰 자극을 받곤 한다다른 분들은 저렇게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난 그동안 무얼 하고 지냈나 하는 생각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움츠러들기도 한다.


 아마 이 글이 익명으로 썼기에 그분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그러기에 누구나 아직도 절대로 늦지 않았다후회하기 싫다면 지금부터 곧 시작할 때가 아닌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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