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력 신장 창작동화]
잠깐 밖으로 나갔던 선아가 신바람이 나서 급히 집으로 뛰어들어왔습니다.
선아의 손에는 큼직한 과자 봉지가 들려 있었습니다.
엄마가 그 모습을 보자 대뜸에 둥그런 눈이 되어 물었습니다.
“아니, 그게 뭐니? 그거 과자가 아니니?”
“으응, 이거 말이지. 어떤 아저씨가 사준 거야.”
선아는 몹시 기분이 좋았던지 과자 봉지를 자랑스럽게 내보이며 대답하였습니다. 그러자 엄마는 더욱 눈이 동그렇게 커지면서 물었습니다.
“뭐라구? 어떤 아저씨가 사준 거라고? 그게 누군데?”
“엄마, 왜 그래? 내가 좋은 일을 했더니 그 아저씨가 고맙다고 사준 거란 말이야.”
“좋은 일을 하다니? 도대체 네가 무슨 좋은 일을 했는데?”
엄마는 더욱 궁금해진 눈으로 선아를 쏘아 보며 다그쳐 물었습니다. 엄마가 하도 무서운 얼굴로 묻는 바람에 선아는 할 수 없이 설명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까 말이지. 밖에서 친구들과 같이 어울리며 놀고 있었는데…….“
“그런데?”
“어떤 아저씨가 다가오면서 길을 묻지 않겠어.”
“어딜 가는 길을 물었는데? "
“약수터로 가는 길을 물어보지 않겠어.”
“그래? 어떤 옷차림이었는데?”
“신사복 차림에 넥타이까지 맨 아주 잘 생긴 아저씨였어.”
“그런 사람이 약수터로 가는 길을 물었다니 이상하잖아?”
“왜? 그런 신사가 길을 물으면 안 되나?”
“이 철딱서니 없는 애 좀 봤나. 생각을 좀 해 보렴. 말끔하게 신사복을 차려입은 사람이 약수터로 가는 길을 묻는다는 것은 아무래도 수상하니까 하는 말이지. 그래서?”
엄마의 표정이 아까보다 더 사납게 일그러지면서 다급하게 물었습니다.
“그, 그래서 할 수 없이 내가 약수터로 올라가는 입구까지 안내를 해드리게 된 거지 뭐.”
“너 혼자서?”
“응, 다른 아이들은 모두 싫다고 해서 나 혼자 갈 수밖에 없었어.”
선아는 엄마가 하도 무서운 얼굴로 다그치며 묻는 바람에 약간 겁먹은 얼굴로 대답하였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엄마의 목소리가 한층 더 무섭게 높아졌습니다.
"아니 이 맹추야, 그게 누군 줄 알고 함부로 따라갔었니?“
“그게 누구라니?”
“혹시 유괴범이라든가 나쁜 마음을 가진 사람일 수도 있잖아. 그런데 겁도 없이 거길 같이 갔다구?”
“아니야. 그 아저씬 아주 착하고 마음씨가 좋게 생겼단 말이야.”
“듣기 싫어! 유괴범이나 나쁜 사람들이 ‘나는 유괴범’이다, 하고 그런 걸 얼굴에 써 붙이고 다닌다든? 엄마가 그렇게 귀가 아프도록 주의를 줬는데도 넌 어떻게 된 아이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니? 너 앞으로도 또 그런 짓을 하고 다닐 거야?”
“엄마, 그럼 내가 잘못했어. 앞으로는 절대로 안 그럴게.”
선아는 잔뜩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하고는 고개를 숙이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엄마가 다시 야단을 치듯 소리치며 입을 열었습니다.
“너 말이지. 앞으로는 누가 길을 물어도 따라가면서까지 가르쳐 주지 말란 말이야! 그리고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사람을 보아도 함부로 들어 주지도 말고! 알았어?”
“…….“
선아는 엄마가 하도 화가 나서 버럭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그만 아무 대답도 못 하고 고개만 끄덕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선아의 마음속은 왠지 여전히 개운치를 않았습니다.
'거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란 말이야. 학교 선생님들은 무거운 짐을 든 사람이나 길을 묻는 사람들을 보면 언제나 친절히 도와주라고 가르치면서 또 부모님들은 절대로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하니 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지?‘
선아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엄마는 한 번 더 선아에게 다짐을 주었습니다.
“선아야, 너 요즈음 얼마나 무섭고 험악한 세상인 줄은 알고 있지?”
“…….“
선아는 이번에도 고개만 조금 끄덕이고 말았습니다.
"너 학교에서 배운 대로 행동을 했다가는 큰 코 다치는 수가 있단 말이야. 알겠지?”
“응, 알았다니까.”
이렇게 대답은 하였지만, 선아의 마음은 여전히 답답하고 개운치를 않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정말 그런 경우에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 * )
1. 만일 낯 모르는 아저씨가 약수터에 가는 길을 안내해 달라고 하였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2. 만일 낯모르는 어른이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것을 보았을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3. 모든 일을 학교에서 배운 대로 밖(사회)에서 그대로 실천하다가 큰 변을 당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어째서 그런 경우가 생기는 것인지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여 봅시다.
4. 선아 엄마가 선아를 꾸중하고 나무라는 가르침에 대해 느낀 점이 있으면 이야기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