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나무와 황소

[사고력 신장 동화]

by 겨울나무

학교 공부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윤수가 불쑥 범택이와 종구에게 물었습니다.


“야, 너희들 이런 이야기 들어 본 적이 있니?”

“무슨 이야기인데?”


두 아이의 눈이 한꺼번에 윤수에게로 쏠렸습니다.


“이건 우리 아빠가 해 주신 이야기인데 그 얘길 듣고 보니 정말 노력만 하면 이 세상에는 불가능

한 일이란 없겠더라구.”


“무슨 얘긴데 그래?”


범택이가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다시 물었습니다.


"으응, 이건 말이지. 중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래. 그 얘길 들으면 아마 너희들도 깜짝 놀라고 말 걸.”


“야, 임마, 놀라고 안 놀라고는 나중 일이고 우선 얘기나 해 보란 말이야.”


이번에는 종구가 몹시 궁금한 얼굴로 다그쳤습니다. 그 바람에 윤수는 신바람이 나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주 오랜 옛날 중국에 용맹스럽고 건강하며 끈기가 있는 두 젊은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사람도 새들처럼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는 없을까!'


젊은이 중의 한 사람은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힘이 황소처럼 세어질 수는 없는 것일까!‘


또 한 사람은 힘이 센 황소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여러 날을 궁리하던 끝에 젊은이 하나가 어느 날 무릎을 치며 소리쳤습니다.


“아하, 그렇게 하면 일이 쉽겠구나!”


또 한 사람도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는 듯 갑자기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하, 그렇게 하면 될 것을 여태까지 괜한 걱정을 했잖아!”


젊은이 중의 한 사람은 키가 무럭무럭 잘 자라는 미루나무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가 우연히 기발한 착상이 떠올랐던 것입니다.


“그렇지. 그렇게 하면 식은 죽 먹기일 거야. 작은 미루나무를 새로 심은 다음, 매일 하루도 쉬지 않고 꾸준히 그 나무를 뛰어넘는다면 이다음에 미루나무가 아무리 크게 자라도 뛰어넘을 수가 있을 거야! 그 나무가 하루에 자라면 얼마나 높이 자라겠어?”


또 다른 젊은이도 혼자 좋아서 중얼거렸습니다.


“그렇지. 아무리 무거운 황소라도 송아지 때부터 매일 한두 번씩 역도를 하듯 계속 꾸준히 들어올린다면 이다음에 송아지가 자라서 아무리 큰 황소가 되어도 쉽게 들어 올릴 수가 있을 거야!”


젊은이 한 사람은 그 길로 바깥마당의 끄트머리에 작은 미루나무 한 그루를 구해다 심었습니다. 그리고는 매일 아침과 점심, 그리고 저녁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열심히 미루나무를 뛰어넘기 시작하였습니다.


또 다른 젊은이의 결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 젊은이는 그 길로 읍내 장에 가서 작은 송아지 한 마리를 사 왔습니다. 그리고는 매일 하루에 세 번씩 송아지를 번쩍번쩍 들어 올리며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중얼거렸습니다.


"내가 왜 진작에 이런 기가 막힌 생각을 못 했었지? 이까짓 송아지가 아무리 잘 자란다 해도 제까짓 게 하루에 체중이 얼마나 불어나겠어. 그러니까 이렇게 열심히 들어 올리다 보면 약 십 년 후에 아무리 큰 황소가 되어도 쉽게 들어 올릴 수가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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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젊은이의 결심과 노력은 그야말로 대단하였습니다.


한 젊은이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씨가 아무리 춥거나 덥거나 사철을 가리지 않고 미루나무를 열심히 뛰어넘고 있었습니다.


또 다른 젊은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날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오직 송아지를 열심히 들어 올리는 일을 조금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영리하고 똑똑한 젊은이들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여기서 잠시 다시 한번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어제 쉽게 뛰어넘었던 나무라면 오늘이라고 해서 못 넘을 까닭이 없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매일 송아지를 열심히 들어 올리고 있는 젊은이의 경우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가령 송아지가 아무리 무럭무럭 잘 자란다 해도 하루에 몸무게가 얼마나 불어나겠습니까? 그러니까 결국 송아지를 열심히 하루도 쉬지 않고 들어 올리다 보면 장차 아무리 큰 황소가 되어도 쉽게 들어 올리게 될 수 있지 않겠어요?


두 젊은이는 그 뒤로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각자가 열심히 노력하였습니다. 그 결과 십 년 뒤에는 예상했던 대로 한 젊은이는 까마득하게 높이 자란 미루나무를 아주 쉽게 뛰어넘을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젊은이 하나는 집채만큼 커진 황소를 힘 하나 들이지 않고 번쩍번쩍 들어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히야! 그거 정말 대단하구나! 그럼 그 두 사람은 너무 실력이 뛰어나서 올림픽 경기에 높이 뛰기와 역도 선수로도 나올 수 없겠구나?”


윤수의 이야기를 흥미있게 다 듣고 난 범택이가 입을 딱 벌리며 말했습니다.


“글쎄, 다른 선수들과는 상대가 안 되니까 그랬겠지 뭐.”

“그럼 그 사람들이 아직도 중국에 살아 있다는 말이니?”


“글쎄, 나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아마 그런 모양이야.”

“우와! 그거 정말 대단하다. 그럼 나도 오늘부터 당장 열심히 해 볼까?”


“넌 무얼 하고 싶은 건데?"


“난 미루나무도 넘고, 송아지도 들고 두 가지를 한꺼번에 다 해 보고 싶은걸. 정말 그 사람들처럼 열심히 노력하면 나도 십 년 뒤에는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범택이는 바짝 구미가 당긴다는 듯 긴장한 표정으로 윤수를 바라보며 물었습니다.


"글쎄, 열심히 하기만 한다면 너도 그렇게 되겠지 뭐.“


그러자 이번에는 지금까지 잠자코 이야기를 듣고만 있던 종구가 갑자기 끼어들며 찬물을 끼얹고 말았습니다.

"에이, 그건 말만 그렇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란 말이야.”

"뭐라고? 왜 안 된다는 거지?“


윤수가 답답하다는 듯 조금 언짢아진 얼굴로 물었습니다.


"글쎄, 나도 그걸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인간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단 말이야.”


“그건 그렇기는 하지만 그게 안 될만한 확실한 까닭도 없잖아?”

“아니야. 어쨌든 그건 불가능한 일이야.”


"어째서?

“글쎄,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니까.”


“……!?”


윤수와 종구는 계속해서 옥신각신하면서 말다툼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두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범택이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고개만 갸웃거리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윤수의 말이 옳은 것 같기도 하고, 또 어떻게 생각하면 범택이의 말이 옳을 것 같기도 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 * )






< 더 생각해 보기 >


1. 이 글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작은 미루나무를 심어 놓고 매일 뛰어넘기를 한다면 정말 미루나무가 크게 자란 후에도 쉽게 넘을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 이유를 말해 봅시다.


2. 어린 송아지를 매일 한 번씩 들어 올린다면 과연 큰 황소가 된 후에도 들어 올릴 수 있을까요? 그게 불가능한 일이라면 그 이유를 생각한 대로 적어 봅시다.


3. 인간에게는 초능력이 있다고 힙니다. 그 초능력이란 어느 때 어떻게 발휘할 수 있으며 한계는 어느 정도일까를 생각한 대로 말해 봅시다.


4. 인간이 깜짝 놀랄만한 초능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았거나 들은 경험이 있으면 이야기해 봅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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