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력 신장 창작동화]
“성준이 너 그렇게 계속 나쁜 짓만 하고 다니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문구가 성준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못마땅한 목소리로 말하였습니다.
“내가 뭘 어떻게 했는데?”
문구의 말에 성준이가 금세 기분 나빠진 표정으로 얼른 되물었습니다.
“넌 친구들만 보면 괜히 집적거리면서 귀찮게 굴잖아. 그리고 힘이 좀 세다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무나 함부로 때리기도 하고 말이야.”
“그래서? 뭐가 문젠데?”
“뭐가 문제라니? 그렇게 나쁜 행동만 하다가는 이다음에 죽은 다음에 틀림없이 무시무시한 지옥에 가게 되는 거지.”
“하하하……. 웃기지 좀 마라. 나야 지옥에 가든 천당에 가든 네가 무슨 참견인데?”
“기왕이면 지옥에 가는 것보다 천당에 가는 것이 나으니까 너를 봐서 하는 말이지.”
“그럼 넌 천당이나 지옥이 있다는 걸 믿고 있단 말이니, 이 바보야?”
“물론이지. 천당이 없다면 교회에 나가는 사람들이 어째서 그렇게 많겠니?”
“그야 교회에 나가서 하나님 말씀을 믿으면 천당에 갈 수 있으려니 하고 믿고 다니는 거겠지 뭐.”
“아니야, 천당이나 지옥은 틀림없이 있다니까.”
“어쭈, 그걸 네까짓 게 어떻게 알아? 네가 죽어서 그런 델 가 보고 오기라도 했다는 말이니?”
“그, 그런 건 아니지만……. 그런 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
성준이의 물음에 문구는 그만 대답을 얼버무리고 말았습니다. 문구의 말대로 정말로 천당이라는 곳은 말만 들었지 가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자 성준이가 다시 웃으면서 입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말이야. 난 말이지. 오늘 당장 죽는다 해도 지옥에 가는 게 아니라 천당에 가게 된단 말이야.“
“그건 어째서?”
“후후훗, 이 세상에는 지금도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대. 그래서 지옥은 이미 만원이이어서 더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 거야.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아무리 나쁜 짓을 해도 누구나 천당에 갈 수 밖에 없다는 거야, 알아들었니?”
"으이구, 알았다 알았어. 그러니까 넌 앞으로도 나쁜 짓을 계속하겠다는 말이지?“
“아암, 그게 내 취미인데 그런 짓을 안한다면 그다음부터는 무슨 재미로 살아가겠니? 으하하…….”
성준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이렇게 대답하고는 큰소리로 웃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지금까지 성준이와 문구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만 있던 수철이가 궁금한 듯 입을 열었습니다.
“야, 그럼 너희들은 이 세상에 혼이 있다는 말은 믿고 있니?”
"그건 또 무슨 소리지?“
”으음, 사람이 죽은 다음에 귀신이나 혼이 되어 이 세상을 마음대로 돌아다닌다는 말 말이야.”
“글쎄에.”
그러자 수철이가 자신 있게 대답하였습니다.
“그런데 말이지. 귀신이나 혼은 정말 있다는 거야.”
이번에는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성준이가 물었습니다.
“누가 그러는데? 그리고 그걸 누가 봤대?”
“우리 집에는 가끔 제사를 지내거든.”
“제사는 뭐 너희 집만 지내는 줄 아니? 우리 집도 지낸단 말이야. 그래서?”
“그런데 겨울에 제사를 지낼 때 아무리 추워도 방문을 열어 놓고 지내는 이유를 너희들 알고 있니?”
“그건 돌아가신 혼이 열어 놓은 문을 통해 들어오라고 그러는 거라면서?”
“그래, 맞았어. 그래야 혼이 들어와서 차려 놓은 음식을 드실 수 있다는 거야.”
"에이, 이 바보야, 그건 순 거짓말이란 말이야.”
“어째서?”
“그럼 너 제사를 지내고 난 다음에 차려 놓은 음식이 조금이라도 줄어든 걸 본 적이 있니? 항상 그대로 남아 있었지?”
“에이, 그건 네가 모르는 소리야.”
“내가 뭘 모르는데?”
“돌아가신 분들의 혼은 음식을 먹는 게 아니라 냄새만 맡고 간다는 거야.”
"글쎄 그걸 어떻게 믿느냔 말이야?”
“……?”
수철이는 더 이상 대답할 말이 없어 입을 다물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난 듯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아아, 문득 생각이 났다. 너 혼이 냄새만 맡고 간다는 걸 어떻게 믿느냐고 그랬지?”
“응”
"우리 엄마가 말이지. 지난번에 제사를 지내고 나서 제삿밥을 다른 그릇에 쏟고 있었대.”
“그래서? ”
“그런데 음식을 쏟다가 보니까 제사를 지낸 밥이 글쎄 반이 쩍 갈라지더라는 거야.”
“그게 뭐가 어째서?”
“그러니까 혼이 와서 냄새를 맡은 부분만 끈기가 없어서 갈라졌다는 거야. 그래도 못 믿겠어?”
“하하하……. 야, 멍청한 소리 좀 그만해라. 그게 어쩌다 보니까 밥이 갈라진 거지 혼이 와서 냄새를 맡았기 때문에 갈라진 거란 말이니? 으이구,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
성준이는 말도 안 된다는 듯, 그리고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듯 크게 소리 내어 웃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자신 있게 말하였습니다.
잠시 뒤에 수철이가 힘없는 목소리로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어쨌든 이 세상에 귀신이나 혼은 있단 말이야.”
“정말 천당이나 지옥도 있고?
“물론이지.”
“하지만 난 불교에서 말하는 극락도 없다고 생각해. 영생도 없고, 사람은 그저 한번 죽으면 그만인 거란 말이야.”
“그걸 네가 어떻게 아는데?”
“그래? 그럼 넌 그런 것들이 있다는 걸 어떻게 믿는데?”
“……?”
성준이와 수철이의 옥신각신하는 말다툼은 좀처럼 그칠 줄을 몰랐습니다.
“야야! 이제 제발 그만 들 해라. 그만 들 해! 너희들 이렇게 나가다가는 큰 싸움 나고 말겠다.”
문구가 두 사람의 말다툼을 중간에서 막아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세 아이의 궁금증이 아직도 시원스럽게 풀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 )
1. 천국이나 지옥, 그리고 불교에서 말하는 극락은 정말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없는 것일까요? 또, 그런 것들이 있다거나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말해 봅시다.
2. 기독교나 불교 등, 종교를 믿고 있는 사람들의 목적에 대해서 아는 대로 말해 봅시다. 그리고 방언에 대해서도 아는대로 말해 봅시다.
3. 제사를 지내면 혼이 와서 음식을 먹거나 냄새를 맡고 간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 느낀 바가 있으면 말해 봅시다.
4. 제사를 지낸 다음 제삿밥을 쏟았더니 혼이 냄새를 맡은 부분만 '쩍' 갈라졌다고 하였습니다. 과연 그럴 수 있는 것인지, 각자가 생각한 대로 이야기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