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력 신장 창작동화]
미나는 요즈음 짜증이 나서 학교에 가기가 싫었습니다.
반에서 아주 말썽꾸러기이며 개구쟁이로 이름이 난 용구가 짓궂게 따라다니며 귀찮게 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엄마, 나 내일부터는 학교에 안 갈래.”
어느 날 울상이 되어 집으로 돌아온 미나가 엄마를 보기가 무섭게 투정을 부렸습니다. 그러자 엄마가 눈이 둥그렇게 되어 물었습니다.
“뭐어? 학교에 가지 않겠다니? 그건 왜?”
“용구 그 자식이 매일 나만 보면 자꾸만 귀찮게 군단 말이야.”
엄마는 그제야 눈치를 챈듯 안심이 된 얼굴로 웃는 얼굴로 말했습니다.
"호호호……. 그랬었구나! 그건 다른 게 아니고 네가 예쁘니까 마음에 들어서 그러는 거란 말이야. 이 맹추야.”
“뭐라고? 난 지금 약이 올라 죽겠는데 정말 엄마까지 그렇게 놀릴 거야?”
미나는 마침내 심통이 나서 빽 소리를 질렀습니다.
"엄마까지 놀리다니? 엄마 말고 또 누가 그런 소리를 하든?“
"그 자식은 나만 보면 걷어차기도 하고 때리기도 하면서 아주 못살게 굴고 있거든.“
“그래서?
"그래서 그때마다 선생님한테 일르면 선생님도 그 자식을 혼내 주지는 않고 그런 소리를 하신단 말이야.”
그러자 엄마는 다시 큰 소리로 웃으면서 입을 열었습니다.
"호호호…. 그것 좀 보렴. 엄마 말이 맞는다니까.“
“맞긴 뭐가 맞어?”
미나는 더욱 화가 나서 톡 쏘는 목소리로 대꾸하였습니다.
“사내아이들 중에는 그런 아이들이 많은 거란 말이야.”
“어떤 아이들이?”
“좀 예쁘거나 마음에 드는 여자아이가 있으면 속으로는 은근히 좋아하면서도 겉으로는 그런 식으로 짓궂게 표현을 하는 경우가 많다니까?”
"그럼 엄마는 용구 자식이 날 좋아하니까 그런 거란 말이지?“
"아암, 그럴 수도 있다니까.”
엄마가 여전히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하자, 미나는 화가 나서 다시 한번 빽 소리를 질렀습니다.
“몰라! 모른단 말이야! 어떻게 엄마까지 그럴 수가 있느냐구? 난 어쨌든 내일부터는 그 자식 때문에 학교에 안 갈 거야.”
“그런 일 때문에 학교에 안 간다면 앞으로 학교에 나갈 사람은 아무도 없겠다. 그런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그 애가 아무리 귀찮게 굴고 때린다 해도 참고 다녀 보는 것도 참을성을 배우는 큰 공부가 되는 거란 말이야.”
“몰라! 몰라! 왜 엄마는 나를 남자로 낳지 않고 이렇게 여자로 낳았느냔 말이야.”
“남자로 낳다니 그건 또 무슨 소리니?”
“만일 나를 남자로 낳았다면 나도 기운이 많아서 그런 자식들이 함부로 귀찮게 굴지 못할 거 아니야?”
“저런 쯧쯧쯧, 못난 것 같으니라고, 그까짓 이유 때문에 남자가 되기를 바래?”
"그럼 여자가 되어서 남자보다 좋은 게 뭐가 있느냔 말이야?“
”왜? 얼마든지 많지.”
"그게 뭐야? 어디 말해 봐.”
미나는 엄마의 얼굴을 빤히 쏘아보며 다그치듯 물었습니다.
"호호호……. 그건 엄마한테 묻지 말고 네가 천천히 잘 생각해 보렴.”
"피이, 엄마도 잘 모르면서……. 엄마도 지금까지 여자로 태어난 것을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어디 솔직히 말해 봐.“
마음에 들지 않는 엄마의 대답에 미나는 입을 삐죽거리면서 방으로 들어가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다음 날 학교에서의 일이었습니다.
‘읽기’ 시간에 선생님은 여자아이를 지명하더니 책을 읽어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오늘도 손을 들고 있던 남자아이들이 불만이 가득한 얼굴이 되어 저마다 수군거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에이,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우리 선생님은 언제나 여자아이들만 좋아하신다니까."
“그럼 남자 선생님인데 안 그럴 리가 있니?”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여자로 태어나는 건데 정말 아쉽다.”
“누가 아니래.”
아이들이 수군거리며 떠드는 소리를 들은 선생님이 엄한 표정으로 소리쳤습니다.
“누구야? 조용히 책을 보지 않고 떠들고 있는 사람이?”
그러자 철민이가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얼른 대꾸하였습니다.
“선생님이 여자아이들만 계속해서 읽으라고 하시니까 그렇죠.”
선생님은 그제야 아이들이 수군거리며 떠들게 된 이유를 알아차리고 조금 미안해진 얼굴로 입을 열었습니다.
“뭐야? 내가 여자아이들만 시켰다고?”
“그럼 그게 아니고 뭐예요. 선생님은 번번이 여자아이들만 읽어보라고 시키셨잖아요.”
“아하, 너희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너희들이 그렇게 느꼈다면 선생님이 실수를 한 것 같은걸.”
선생님은 조금 미안해진 얼굴이 되어 얼버무리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용구가 큰 소리로 대답하였습니다.
“에이, 이럴 줄 알았으면 저도 여자로 태어나는 건데 처음부터 잘못된 거 같아요.”
“하하하…….”
“호호호…….”
용구가 겁도 없이 대꾸하는 바람에 반 아이들은 또다시 한바탕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그때 미나도 덩달아 깔깔 소리내어 웃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아하! 남자아이들도 가끔은 여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모양이구나!’
그리고 문득 다시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자는 남자로, 남지는 여자로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미나는 갑자기 혼자 킥킥거리며 웃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아주 재미있는 세상이 될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야! 너 갑자기 미쳤니? 왜 혼자 미친 사람처럼 웃고 그 야단이니?”
옆에서 미나의 웃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혜옥이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미나를 향해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 바람에 아무 영문도 모르는 반 아이들의 눈이 한꺼번에 미나에게 쏠리면서 어리둥절한 표정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니 쟤가 갑자기 왜 저런다냐?”
“……?”
그러나 미나는 여전히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면서 혼자 킥킥거리면서 웃고만 있었습니다. ( * )
1. 가끔 짓궂은 남자아이들은 여자아이들을 귀찮게 따라다니며 못살게 구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생각한 대로 말해 봅시다.
2. 여자로 태어났을 때에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생각한 대로 모두 말해 봅시다.
3. 남자로 태어났을 때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생각하여 모두 말해 봅시다.
4. 만일 남자는 여자로, 여자는 남자로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또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무엇인지 말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