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력 신장 창작동화]
저녁 식사 시간이었습니다.
식구들이 모두 식탁에 둘러앉아 엄마가 정성껏 차려 놓은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었습니다.
“엄마, 다른 건 다 간이 맞는데 이건 좀 싱거운 거 같아.”
경미의 말에 엄마가 얼른 되물었습니다.
“어떤 거 말이니?”
“이 꽁치 생선 조림 말이야.”
“그래? 싱겁게 먹는 게 좋다던데 그럼 간장을 조금만 더 넣어줄까?”
엄마는 당장 꽁치 조림에 간장을 뿌려 간을 맞추었습니다.
“자, 이제 맛을 좀 보렴.”
경미는 얼른 꽁치 조림의 살점을 떼어서 맛을 보았습니다.
“음, 이제 됐어. 간이 아주 꼭 맞는걸!”
경미의 표정이 활짝 밝아졌습니다.
경미는 어려서부터 유난히도 생선 반찬을 좋아하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녁에도 꽁치 조림을 반찬으로 밥을 아주 맛있게 먹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생선만 먹고 있는 경미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습니다.
“경미야, 아무리 생선이 좋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생선만 먹는 것도 좋은 건 아니란다. 그러니까 반찬은 골고루 먹어야 한단 말이야.”
“그런 건 나도 알아. 그렇지만 다른 반찬보다는 생선이 훨씬 더 맛있는 걸 어떡해?”
경미는 조금 민망해진 표정으로 이렇게 대꾸하고는 여전히 꽁치 조림만 계속 부지런히 먹고 있었습니다.
“저런 쯧쯧쯧……. 그렇게 음식을 급히 먹다가는 체할라, 체해.”
이번에는 엄마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경미를 바라보며 약간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그러자 단숨에 저녁밥을 맛있게 먹어 치운 경미가 문득 무슨 생각이 났는지 이번에는 엄마를 향해 물었습니다.
“엄마, 그런데 궁금한 게 한 가지 있어.”
“뭐가?”
“꽁치나 고등어 같은 바다 생선들 말이야.”
“생선들이 궁금하다니 그게 뭐가 궁금한데?”
엄마가 오히려 궁금해진 얼굴로 되물었습니다. 그러자 경미가 다시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조금 전에 엄마가 꽁치 조림에 간장을 쳐서 간을 맞추어 주었잖아? "
“응, 그랬지. 그래서?”
“꽁치나 고등어는 분명히 바다에서 사는 생선들이잖아?”
“그야 그렇지. 그런데 왜?”
“그런데 왜 바닷물은 짠데 생선들은 짜지를 않은 거지?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것들은 짠데 말이야.”
"뭐어?“
엄마는 그제야 겨우 경미의 말뜻을 알아차리고는 얼른 뭐라고 대답을 못하며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정말 엄마도 전혀 생각조차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생각해 본 적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여보, 난 모르겠으니까 당신이 알면 좀 대답해 주시구려.”
엄마는 조금 민망해진 표정이 되어 아빠에게 바통을 넘기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아빠도 얼른 대답을 못하고 무안해진 표정으로 한동안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하다가 겨우 입을 열었습니다.
“글쎄다. 우리 경미가 아주 대단한 의문을 발견했는걸.”
그런 아빠를 빤히 바라보고 있다가 경미가 다시 아빠에게 다그치며 물었습니다.
“아빠, 내 말은 바다에서 사는 생선이 왜 싱거우냐고 물었잖아요?”
“그, 글쎄다. 정말 미안하구나. 아빠도 그건 잘 모르겠는걸.”
이렇게 대답하고 있는 아빠의 표정이 몹시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듯 얼굴까지 빨갛게 되고 말았습니다.
“에이, 엄마도 아빠도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 했다더니 그런 걸 아직도 모르고 있다니 순 거짓말이었구나!”
"아니, 뭐가 어쩌구 어째? 아니, 저 녀석 말하는 것 좀 봤나!”
그러자 엄마 역시 부끄러워진 얼굴로 웃으면서 입을 열었습니다.
"호호호……. 오늘 엄마와 아빠가 꽁치 조림 하나 때문에 경미한테 단단히 창피를 당하고 있구나.”
“에이, 그럼 난 이제부터 백과사전이나 인터넷을 검색해 보고 그래도 답이 나오지 않으면 내일 학교에 가서 선생님한테 여쭈어봐야 하겠는걸.”
경미는 이렇게 혼자 중얼거리고는 급히 방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아마 인터넷을 열심히 뒤적이기 위해서 그렇게 급히 들어간 게 틀림없었습니다. ( * )
1. 바다에 사는 다시마나 미역같은 해초들은 맛이 짭니다. 그런데 동태나 꽁치 같은 생선들은
왜 짜지 않을까요? 알고 있는 대로 설명해 봅시다.
2. 경미는 생선이 찌지 않은 이유를 묻고, 얼른 대답을 못하는 아빠와 엄마에게 학교 다닐 때,
공부를 못하였을 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경미의 생각은 과연 옳은 것인가요?
여러분의 생각을 말하여 봅시다.
3. 만일 여러분이 경미의 아빠나 엄마였다면 경미가 그런 질문을 했을 때 어떻게 대답하였겠
습니까?
4. 바닷물은 짭니다. 바닷물이 짜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아는 대로 설명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