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력 신장 창작동화]
동수가 아빠의 심부름을 다녀오는 길에 우연히 성진이를 만났습니다.
“성진아, 너 어디 갔다 오는 길이니?”
“척 보면 모르니? 컴퓨터 학원에 갔다 오는 길이지. 넌 어디 갔다 오는 길인데?”
성진이가 컴퓨터 학원 가방을 번쩍 들어 보이며 되물었습니다.
“난 아빠의 심부름으로 담배를 사러 갔다가 오는 길이야.”
동수도 한쪽 손에 들고 있던 담배갑을 들어보이며 대답하였습니다.
“그건 그렇고. 너 컴퓨터 학원에 다닌 지 얼마나 됐지?”
"4년째야. 3학년 때부터 다녔으니까 말이야.”
“우와! 그렇게 오래됐니? 그런데 여태 못다 배운 거야? 컴퓨터 배우기가 그렇게 어려운 거니?”
동수가 입을 딱 벌리면서 궁금한 눈으로 물었습니다.
그러자 성진이가 빙그레 웃으면서 대답하였습니다.
“배우기가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리 쉬운 것도 아니야. 그리고 컴퓨터를 제대로 배우려면 무궁무진하거든.”
“에이, 무슨 대답이 그렇게 싱겁니? 간단하게 어려우면 어렵고 쉬우면 쉽다고 대답해야 할 거 아니니?”
“그러면 오죽 좋겠니? 컴퓨터는 사용 방법이 아주 무궁무진하게 복잡하다니까 그러네. 새로운 프로그램도 계속해서 자꾸만 나오고 말이야.”
“난 무슨 말인지 난 도무지 네 말을 잘 알아들을 수가 없구나.”
동수는 흥미를 잃었다는 듯 더 이상 묻지 않았습니다. 그런 동수를 바라보며 이번에는 성진이가 물었습니다.
“참, 동수 넌 컴퓨터는 영영 안 배울 생각이니?”
“나도 조금 하기는 해. 그렇지만 그렇게 배우기가 어려다는 걸 시간이 없는데 굳이 무엇하러 돈을 들여가며 배우니? 난 아직 그런 건 별로 배울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
“뭐어? 배우기가 어렵고 힘들다고 필요한 걸 안 배우겠다고?”
“난 컴퓨터가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우리 엄마도 그런 건 반대하셔. 그런 건 나중에라도 얼마든지 배울 시간이 있으니까 지금은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하라는 거야.”
“뭐어? 으이그, 너의 엄마는 뭘 몰라도 너무 모르시는구나?”
“뭐라고? 너 말 다했어?”
동수는 엄마까지 무시하는 바람에 금방 기분이 언짢아져서 퉁명스럽게 대꾸하였습니다.
“아니 그런 게 아니고 요즈음 어떤 회사든지 아무리 학력이 높아도 컴퓨터를 다룰 줄을 모르는 직원은 뽑지를 않는다는 거야. 그만큼 컴퓨터가 중요하기 때문에 하는 소리거든.”
“그래? 어째서?”
동수가 그제야 눈이 둥그렇게 되어 물었습니다.
“컴퓨터를 다룰 줄 모르면 아무리 학력이 높고 실력이 많아도 컴퓨터를 다룰 줄 아는 사람보다 일이 더딜 수밖에 없거든.”
“그래? 그럼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서 실력을 많이 쌓아도 컴퓨터를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단 말이니?”
동수가 둥그런 눈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습니다.
“그야 물론이지. 그래서 옛날에는 글자를 모르는 사람을 ‘문맹’이라고 불렀듯이 요즈음에는 컴퓨터를 다룰 줄 모르는 사람을 ‘컴맹'이라고 부른다는 말을 너눈 듣지도 못했니?”
“그럼 앞으로는 학교 공부도 소용이 없겠네?”
“그런 건 아니지만, 어쩌면 그런 세상이 곧 오게 될는지도 모르지. 컴퓨터를 다룰 줄만 알면 구태여 학교 선생님한테 배우는 것보다 컴퓨터로 더 정확하게 배울 수도 있을 테니까 말이야.”
동수가 이번에는 아까보다 더욱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연신 갸웃거리며 다시 물었습니다.
“그래? 그럼 네 말이 정말 맞는다면 앞으로는 얼마 안 가서 선생님들도 모두 없어지고, 학교도 필요 없는 세상이 올 수도 있겠네.”
“글세, 아마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지.”
성진이의 대답은 여전히 자신만만하였습니다.
“그럼 졸업장은 어떻게 받지?”
“무슨 졸업장?”
“학교를 졸업하면 졸업장을 주잖아. 그래야 그 졸업장을 가지고 취직을 할 수도 있고…….”
“하하하……. 이제 그까짓 졸업장이 무슨 소용이 있니? 앞으로는 어느 학교를 졸업했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보다는 컴퓨터 사용 기능 등 각자의 능력을 위주로 사람을 뽑을 텐데 말이야. 안 그러니?”
동수의 물음에 성진이는 너무 답답하다는 듯, 큰소리로 웃으면서 자신있게 대답하였습니다. 그러자 동수의 조금 전보다 더욱 둥그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에이, 그건 말도 안 된다. 그렇다면 나라에서는 왜 그런 걸 모르고 있겠니?”
“모르고 있다니, 무얼 말이야?”
“이런 답답하기는……. 네 말대로 앞으로 그런 세상이 온다면 나라에서 왜 많은 예산을 들여 지금도 계속 학교를 세우고 공부를 시키면서 나라 예산을 낭비하고 있느냔 말이야? 네 말대로라면 아예 학교를 모두 헐어버리고 지금부터 학생들에게 컴퓨터만 배우게 하면 될 게 아니냐구?”
“그건 그렇지만 그게 어디 당장 쉬운 일이겠니?”
“쉬운 일이 아니라니, 그건 왜?”
“나도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그럴 단계가 아니니까 그렇겠지, 뭐. 아무리 컴퓨터가 모든 일을 처리해 준다고 해도 그래도 학교에서 배워야 할 기본적인 지식과 예절 같은 것은 배워야 할 게 아니니?”
"그런 것도 컴퓨터로 배울 수 있다니까 집에 가만히 앉아서 배우면 되지 않느냔 말이야.”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학교에서 따로 배워야 할 인성 교육이나 예절 같은 것도 있을 테고 말이야.”
"그럼 그런 건 컴퓨터로 배울 수 없단 말이니?“
"그런 건 아니지만 글쎄 그렇게 꼬치꼬치 물으면 나도 더 이상 대답할 말이 없는걸. 내가 무슨 교육부 장관이라도 되니?”
동수가 계속해서 꼬치꼬치 묻는 바람에 성진이는 이렇게 얼버무려 대답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동수가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컴퓨터로 모든 공부를 다 할 수 있다면 그럼 나도 이제부터는 학교 공부를 일찌감치 집어치우고 컴퓨터 학원이나 열심히 다녀볼까?”
“에이, 그렇다고 당장 학교를 그만둘 수야 있니? 학교 공부도 하고 컴퓨터도 열심히 배워야지.”
“……?”
동수는 더 이상 아무 말이 없이 여전히 고개만 갸웃거리고 있었습니다.
성진이의 말대로 정말 그런 세상이 온다면 세상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가 몹시 궁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겁이 나기도 하였기 때문입니다.( * )
1. 성진이는 컴퓨터를 잘 배우면 굳이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성진이가 말에 대해 여러분의 의견을 말해 봅시다.
2. 앞으로는 모든 회사나 공공기관에서도 실력이 있는 사람보다는 컴퓨터를 잘 다룰 줄 아는 사람이 더욱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여러분의 의견을 말해 봅시다.
3. 앞으로 컴퓨터가 더욱 발달하였을 때, 이 세상에는 어떤 좋은 점들이 일어날까요? 생각이 나는 대로 적어봅시다.
4. 컴퓨터가 더 발달하였을 때, 이 세상에는 어떤 나쁜 점들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생각이 나는 대로 적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