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 어머니

[사고력 신장 창작동화]

by 겨울나무

학교 공부를 끝내고 세 아이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윽고 횡단보도 앞에 다다랐습니다.


횡단보도 신호등에는 빨간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마침 자동차 길에는 오고가는 차가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승호가 얼른 건너가려고 하였습니다.


“야! 위험해! 너는 교통 규칙을 어기다가 큰일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겁도 없이 그러니?”


수진이와 승연이가 마치 합창이라도 하듯, 겁이 난 얼굴로 소리치며 승호를 잡고 끌어당겼습니다.


“위험하긴 뭐가 위험해? 차도 별로 다니지 않잖아!”


승호는 아무 염려 말라는 듯, 오히려 수진이와 승연이를 향해 불만스러운 얼굴로 버럭 성질을 내고 있었습니다.

“너 오늘 학교에서 선생님 말씀 못 들었니? 나라에서 정한 규칙이나 법은 꼭 지켜야 한다는 말씀 말이야.”


“그래, 너 잘났어. 남의 참견은 그만하고 너나 잘 지키란 말이야!”


승연이의 충고에 승호는 여전히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투덜거리고 있었습니다.


"야, 너 이제 보니까 정말 나쁜 아이로구나?“


이번에는 수진이도 끼어들며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뭐라고? 내가 뭐가 나빠?”


승호가 이번에는 수진이에게 두 눈을 무섭게 부라리며 대들었습니다.


“그럼 규범이나 법을 함부로 어기려는 아이가 나쁘지 않으면? 그럼 너 아까 학교에서 선생님이 해 주신 이야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니?”


“응, 그 얘기 말이구나! 나 같았으면 물론 국가가 울려 퍼지든 말든, 기차를 탔지.”


“그리고 1년 동안 교도소 생활을 하겠다고?”


“물론이지. 금방 돌아가시려고 위독한 엄마의 병이 더 중하지 그까짓 국가가 울려 퍼지는 게 뭐가 그리 대단하니, 사람의 생명이 더 소중한 거 아니니?”


“…….”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서슴없이 대답하고 있는 승호의 말에 수진이도 승연이도 더 이상 아무 대꾸도 못하고 입을 다물고 말았습니다.




오늘 학교에서의 일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외국 어느 나라 국민들의 애국심이 얼마나 투철하고 대단한가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어느 나라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그 나라에 부모님에 대한 효성이 매우 지극한 청년이 홀어머니를 모시고 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가 중병에 걸려 자리에 눕게 되었습니다.


청년은 오직 어머니의 병을 고쳐 드리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온갖 노력과 지성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청년의 극진한 정성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병은 점점 더 위독해져서 마침내는 생명까지 잃게 될 안타까운 지경에 이르게 되고 말았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실 것을 생각하면 청년은 너무나 마음이 안타깝고 슬펐습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어머니의 병을 고치고 말 거야!”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이런 굳은 각오로 간병을 하고 있던 중, 청년에게 몹시 반가운 소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현재 청년이 살고 있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가면 틀림없이 어머니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신통한 약을 구할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청년은 급히 그 약을 구하기 위해 곧장 길을 떠났습니다. 그리고는 마침내 그 귀한 약을 구한 다음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기차 정거장을 향해 힘껏 뛰어가고 있었습니다.


'어머님의 병환이 시간이 갈수록 위독해지고 한 시도 지체하지 말고 빨리 돌아가야 할텐데!‘


정거장에는 이미 기차가 와서 멈추어 서 있는 모습이 멀리서 보였습니다.


청년의 마음은 매우 조급했습니다. 그리고 기차 정거장을 향해 힘껏 달려가고 있을 때였습니다.


잠시 뒤에는 기차가 곧 출발을 하게 될 것은 뻔한 일이기에 청년의 마음은 더욱 조급해졌습니다. 저 기차를 놓친다면 정말 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차는 하루에 한 번 밖에 다니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기에 다급해진 청년은 숨을 헐떡이며 점점 더 사력을 다해 뛰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습니다. 어디선가 갑자기 그 나라 국가가 크게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아! 하필이면……. 이 일을 어쩌면 좋지? 저 기차를 놓치게 되면 어머님의 생명이 어떻게 될지 모를 판인……!"

가쁜 숨을 헐떡이며 사력을 다해 힘껏 달려가고 있던 청년은 마침내 가던 길을 멈춘 채, 매우 안타까운 표정으로 사색이 되고 말았습니다.


청년이 그렇게 그 자리에 부동자세로 멈추고 서 있는 사이에 기차는 이미 서서이 출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나라는 국가가 울려 퍼질 때, 부동자세로 서있지 않고 움직이기만 하면 누구나 1년 동안 교도소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이 엄한 법으로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아, 하필이면 이때 국가만 울려 퍼지지 않았어도 저 기차를 놓치지 않았을 텐데! 더구나 다음 기차는 내일 새벽에나 있지를 않은가!‘


지금 막 불과 얼마 안 되는 거리에서 출발을 하고 있는 기차를 청년은 안타깝고 원망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그림처럼 부동자세로 선 채 울려 퍼지고 있는 국가가 끝나기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청년의 눈에서는 어느새 굵은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 )






< 더 생각해 보기 >


1. 사람들은 간혹, 남이 보지 않을 때 규칙을 어기거나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직접 그런 경험

을 하였거나 본 적이 있으면 말해 보고 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봅시다.


2. 누가 보든, 안 보든 지켜야 하는 것이 규칙이며 법입니다. 혹시 남들이 보지 않을 때 규칙을 어겼던 경험이 있

다면 말해 보고, 또 어떤 생각에서 그렇게 하였나를 설명해 봅시다.


3. 우리 나라에서도 한때는 국기를 게양하거나 하강할 때 애국가가 울려 퍼지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애국가가

끝날 때까지 국기를 향해 부동자세로 서 있도록 하였습니다. 나라에서 그런 규칙을 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

야기해 봅시다.


4. 만일 여러분이 이 이야기에 나오는 청년이었다면 어떻게 하였겠나를 이유를 들어 설명해 봅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