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르륵~~‘ 맥주병

[사고력 신장 창작동화]

by 겨울나무

영아는 친구들이 싫어하는 나쁜 습관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자기 자랑을 지나칠 정도로 늘어놓곤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누구나 자랑거리가 있다면 당연히 자랑을 하고 싶겠지요.


그러나 영아의 자랑을 듣고 보면 별로 자랑을 할 만한 일도 아닌 일을 가지고 늘 잘난 체를 하고 있어서 그게 바로 문제인 것입니다.


“얘들아, 내 얘기 좀 들어봐. 난 말이지. 인사성이 너무 바르기 때문에 어른들이 나를 볼 때마다 너무 귀엽대.”

“난 누가 하라고 하기 전에 숙제를 내가 알아서 스스로 하거든. 그래서 만날 엄마한테 착하다고 얼마나 칭찬을 하는지 몰라.”


"그리고 난 틈만 나면 엄마를 잘 도와 드린다구. 가끔 설거지를 하고 어떤 때는 밥도 지을 줄 알거든. 너희들은 어떠니?“


”피이~~~!“


영아의 자랑은 아무리 들어봐도 그저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 뿐이었습니다. 영아의 자랑을 듣고 있던 친구들은 으레 하나같이 입을 삐죽거리기만 합니다.


그 정도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별로 대단한 일도 아닌 것을 자랑이라고 늘어놓곤 하는 바람에 친구들한테 은근히 미움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가만히 생각을 좀 해 보세요. 저만 잘났다고 자랑을 늘어놓는 친구를 어느 누가 좋아하겠어요. 가만히 있다면 중간이라도 갈 텐데 말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쓸데없는 자랑을 늘어놓곤 하는 영아였지만 영아에게 진짜 자랑거리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영아의 수영 솜씨였습니다.


영아는 몇 해 전에 바다가 가까이 있는 마을에서 전학을 온 아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아는 말끝마다 자신의 수영 솜씨까지 뽐내곤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무더운 여름날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영아가 진숙이에게 오늘도 잘난 체를 하며 자기 자랑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이구, 더워서 미치겠네. 이럴 때, 시원한 물에 첨벙 들어가서 수영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진숙아, 넌 수영할 줄 모른다고 그랬지?”


진숙이는 그동안 영아한테 벌써부터 몇 번이나 지금과 같은 질문을 들었는지 모를 일입니다.


“응, 난 수영이라고는 전혀 못 한다니까. 일단 물속에 들어가면 맥주병이 되고 만다고 몇 번이나 말해야 알아듣니?”


"호호호……. 맥주병? 그런데 그렇게 배우기 쉬운 수영을 여태까지 왜 안 배웠니?“


”배우고 싶었지. 그런데 수영을 배울 기회가 없었다구.”


진숙이는 한동안 잠자코 있다가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오른 듯, 활짝 밝아 얼굴로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영아야, 너 나한테 수영 좀 가르쳐 줄래?”


"내가?”


영아가 갑자기 둥그런 눈이 되어 되물었습니다.


"응, 그렇다니까. 너한테 배우면 얼마나 좋겠니? 특별히 수강료를 내지 않아도 될 테니 말이야.”


“푸후훗, 이런 얌체 같으니라고, 돈 아까운 건 아는 모양이지? 그건 그렇다 치고 그럼 수영을 어디서 배우지?”

“우리 마을 앞에 작은 강이 있잖아, 얼마나 좋으니?”


“그런 깊은 물에 가서 수영을 배우자구?”


무슨 일인지 영아의 눈이 갑자기 둥그렇게 되어 되물었습니다.


“왜? 깊은 강물에서는 어려운 거니?”


“아, 아니야, 어렵다니? 난 매일 바다에서 수영을 했는데 그까짓 강물에서 수영을 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란 말이야.”


“그럼 강물이 몹시 깊을 텐데 위험하지 않을까?”


“이런 겁쟁이 같으니, 글쎄 그런 건 염려 말라니까. 내가 있잖아. 그러니까 내가 시키는 대로 하기만 하면 된단 말이야. 알았지?”


“그럼 정말 가르쳐 줄 거니?”


“그래, 걱정 말라니까.”


영아는 자신 있게 대답하면서 진숙이에게 수영을 가르쳐 주겠다고 단단히 약속까지 하였습니다.




약속을 한 지 일주일이 지나고 그다음 일요일이었습니다.


미리 약속한 대로 영아와 진숙이는 강가로 나왔습니다. 강물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도 하고 수영도 하고 있었습니다. 워낙 무더운 날씨여서 시원하게 수영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진숙아, 사람들이 많아서 좀 부끄럽지 않니? 우리 멀리 사림들이 안 보이는 외딴곳으로 갈까?”

“그래, 그게 좋겠어. 내가 수영을 못하니까 말이야.”


진숙이는 영아의 말에 솔깃해서 얼른 영아의 말을 따르기로 하였습니다.


“여긴 좀 깊은 것 같은데 정말 너 자신 있니?”


이윽고 사람들이 없는 외진 곳으로 와서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진숙이가 약간 겁이 난 표정이 되어 영아에게 물었습니다.


“응, 자신이 있다니까 너 왜 그러니? 너 아직도 내 수영 솜씨를 못 믿는 거니?”


영아는 이렇게 대답하기가 무섭게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급히 강물 속으로 첨벙 뛰어들었습니다.


“어어? 너 정말 자신 있는 거니?”


바로 그 순간이었습니다.


아직 물로 들어가지 않은 진숙이가 영아의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 보고 있던 진숙이의 안색이 금방 하얗게 질리고 말았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를 일이었습니다. 수영에 자신이 있다던 영아가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며 버둥대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니, 수영을 잘한다고 그렇게 자랑을 늘어놓던 영아가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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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푸우, 허푸우~~~“


영아는 물속에 잠길 듯 계속 허우적거리며 물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대로 두었다가는 곧 강물에 휩쓸려 떠내려갈 것만 같았습니다.


“영아야! 영아야! 왜 그래?”


진숙이가 겁이 난 얼굴로 발을 구르며 아무리 소리쳐 보았지만 영아는 여전히 물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허우적거리고 있었습니다.


순간 진숙이는 발을 동동 구르며 크게 소리치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람 살려요! 여기 사람이 물에 빠졌어요!”


그러나 워낙에 외진 곳이어서 사람의 그림자조차 구경할 수가 없었습니다. 진숙이가 아무리 소리를 질러보지만 그 쇠를 들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사람 살려요! 사람 살려!”


진숙이는 여전히 잔뜩 겁에 질린 얼굴로 울상이 되어 소리치고 있었지만 아무리 사방을 둘러 보아도 사람의 모습이라고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진숙이는 마침내 큰소리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점점 물속으로 잠기고 있는 친구를 안타깝게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별 도리가 없었습니다.


“엉엉~~~ 이 일을 어쩌면 좋지? 엉엉~~~”


당장 친구를 구하러 들어가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워낙에 수영을 못하는 진숙이여서 친구와 함께 강물에 빠져 죽게 될 것은 너무나 뻔한 일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있는 곳까지 달려가서 부르기에는 너무나 먼 거리였습니다. 그러다가는 사람들이 미처 오기도 전에 영아가 물에 빠져 죽을 것은 너무나 뻔한 일이었습니다.


“이 일을 정말 어쩌면 좋지?”


진숙이는 여전히 잔뜩 겁에 질린 얼굴로 엉엉 소리내어 울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수밖에 별도리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 * )






< 더 생각해 보기 >


1. 자신의 자랑을 지나치게 늘어놓다가 손해를 보거나 실수를 한 경험이 있으면 이야기해 봅시다.


2. 자신의 자랑을 하였다가 이익을 보았거나 좋은 점이 있었던 경험이 있으면 이야기해 봅시다.


3. 여러분이 만약 진숙이었다면 이런 위급한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였겠습니까? 좋은 방법이나 묘안이 있다면

이야기해 봅시다.


4. 진정한 용기와 만용은 어떻게 다른가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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