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도 잘못을 느끼는 것일까?

[사고력신장 창작동화]

by 겨울나무


미나는 지금 파리 때문에 짜증이 나고 신경이 쓰여서 좀처럼 공부를 하기가 매우 힘이 듭니다.


한동안 정신을 가다듬고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하면 언제 또 어디서 날아왔는지 그놈의 파리 떼들이 쉴 새 없이 날아와서 귀찮게 몸을 간지럽히고 괴롭히는 바람이 짜증이 저절로 나곤 하였습니다.


킬러를 뿌려보지만 그때뿐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모기장을 하나 사 와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탁! 탁!”


“에잇, 이놈의 파리들이 왜 이렇게 극성을 부리고 있담!”


미나는 파리가 얼굴이며 손등에 달려들어 간지럽힐 때마다 잔뜩 찡그린 표정으로 파리를 잡으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번번이 헛수고였습니다. 미나의 손보다 파리의 동작이 너무나 빨라서 좀처럼 잡히지를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파리는 미나의 종아리와 팔, 그리고 얼굴과 머리 등을 가리지 않고 아무 데나 벌떼처럼 덤벼들면서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미나가 쓰고 있는 공책에 날아와 앉아서 재빠른 동작으로 제멋대로 기어다니며 야단법석을 떨고 있었습니다.


미나는 손을 살그머니 들고는 온 정신을 집중한 채 파리를 잡아보려고 신경을 곤두세웠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허탕이었습니다. 그러면그럴수록 파리는 오히려 약이라도 올리려는 듯 공중으로 날아 한 바퀴 빙 돌고는 다시 공책 위에 사뿐히 내려앉았습니다.


“탁!”


미나는 이번에도 살그머니 손을 들고 파리를 노려보며 재빨리 내리쳤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허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어어? 요놈 봐라. 그래도 제 잘못은 알고 있는 모양이지?“


미나의 눈이 갑자기 둥그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파리의 행동을 보고 갑자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파리는 지금까지의 제 잘못을 마치 용서라도 해 달라는 듯 두 개의 앞 다리를 치켜들고는 미나를 바라보며 계속해서 싹싹 빌고 있었던 것입니다.


“후후훗……, 어쭈 이놈 좀 봐라.”


미나의 입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엄마를 급히 불렀습니다.


“엄마! 엄마! 이리 좀 와 봐!”


부엌에서 일을 하고 있던 엄마가 미나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곧 달려왔습니다.


“무슨 일인데 엄마를 부르고 이 야단이니?”


엄마가 젖은 손을 앞치마에 닦으면서 둥구렇게 된 눈이 되어 물었습니다.


“글쎄 이놈들 좀 봐. 이놈들도 아마 양심은 있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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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도 끝도 없이 그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니?”


“저것 좀 봐. 저놈의 파리들이 여태 나를 괴롭히더니 글쎄 좀 미안했던지 저렇게 앞발을 들고 싹싹 빌고 있잖아. 호호호…….”


미나는 여전히 앞발을 들고 부지런히 빌고 있는 파리들을 가리키며 몹시 신기한 듯 까르르 웃으면서 대답하였습니다.


"호호호……. 난 또 뭐라고. 이 맹꽁아, 그게 너한테 미안해서 빌고 있는 줄로 알고 있었니?”

“그럼 그게 아니면 뭔데?”

"호호호……. 앞으로 우리 미나는 곤충의 생태에 대해 더 열심히 공부를 해야 되겠는걸.“


엄마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듯 이렇게 대꾸하고는 다시 부리나케 부엌으로 가고 말았습니다.


“그럼 파리가 왜 저렇게 싹싹 빌고 있는 거지? 그럼 비는 게 아니라면 세수를 하고 있는 건가?”


미나는 지금도 여전히 틈이 나는 대로 열심히 빌고 있는 파리들을 바라보며 연신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습니다.( * )






< 더 생각해 보기 >


1. 미나는 파리들의 극성 때문에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짜증을 부리고 있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미나였다면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하였겠습니까?


2. 파리는 음식물만 있으면 삽시간에 곧 모여듭니다. 어떻게 파리들은 먼 곳에 있다가도 음식물이

있는지를 알고 금방 모여들고 있는 것인지 아는 대로 말해 봅시다.


3. 미나는 파리가 앞발을 들고 싹싹 문지르고 있는 것을 보고, 잘못을 빌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파리는 미나가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잘못을 깨닫고 용서를 비는 것일까요?

그게 아니라면 왜 그렇게 빌고 있는 것일까요?


4. 파리는 사람들에게 병균을 옮기는 등, 해를 끼치는 나쁜 곤충 중의 하나입니다. 이와 반대로 혹시

파리가 우리 인간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 있다면 말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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