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력 신장 창작동화]
정자가 못마땅하다는 투로 영희를 향해 입을 열었습니다.
“우리 엄만 정말 너무 해.”
영희가 되물었습니다.
“뭐가 너무하다는 건데?”
“맨날 나만 보면 공부를 하라고 너무 못살게 들볶고 야단이란 말이야.”
영희가 그건 당연한 일이라는 듯 얼른 대꾸하였습니다.
“에이, 그게 어디 너의 엄마만 그러시겠니? 그건 우리 엄마도 마찬가지란 말이야. 알고 보면 그게 다 우리들이 잘되라고 하는 잔소리가 아니겠니?”
“그건 네 말이 맞긴 해. 그리고 나한테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잔소리를 할 때마다 꼭 입버릇처럼 하시는 꼭 한 가지 또 있거든.”
“후후훗, 알았다. 그건 나도 알아. '이게 다 이다음에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지 엄마가 좋자고 그러는 줄 아니?' 그러시지?”
“히야! 너 정말 족집게로구나! 너의 엄마도 늘 그러신단 말이지?”
“후후훗, 두 말하면 군소리지.”
“아하, 알고 보니까 너의 엄마도 역시 우리 엄마처럼 똑같은 말씀을 하시는구나. 그런데 말이지 난 우리 엄마한테 불만스러운 게 딱 한 가지가 있어.”
“불만? 그게 뭔데?”
“이건 비밀이니까 절대로 누구한테라도 말하면 안 돼. 알았지?”
“그래, 알았어. 염려 말고 어서 말해 보란 말이야.”
“내가 어쩌다 알게 되었는데 사실 우리 엄마도 학교에 다닐 때 공부를 별로 잘 하지 못했다거든.”
“그랬구나! 그래서?”
“그런데 나한테는 공부를 잘 했었다고 시치밀 떼면서 나만 보면 공부를 잘 해야 된다고 야단을 치니까 그게 좀 웃기지 않니?”
“후후훗, 난 또 무슨 대단한 비밀이라고……. 그건 우리 엄마도 마찬가지야.”
“그래애? 그런데 엄마들은 공부를 못했으면서 무슨 염치로 우리들한테는 공부를 잘 하라고 야단들이지?”
“그건 그렇게 생각할 게 아니야. 아무리 부모는 공부를 잘 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자식들까지 못하기를 바라는 부모가 어디 있겠니?”
“그렇지만 내 생각은 그렇지 않그거든. 우선 부모가 공부를 잘 했어야 자식들한테 떳떳하게 공부를 잘 하라고 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네 얘기는 그럼 예를 들어서 부모가 이를 닦지 않았을 때는 자식도 닦지 못하게 하는 게 옳다는 말이니?"
“그렇고말고. 두말하면 군소리지. 그럼 잠을 자고 난 뒤에 부모님들은 이부자리를 개지도 않고 난장판을 해놓고도 자식들에게는 이불을 잘 개켜서 정리해 놓으라고 야단을 친다면 그게 어디 말이나 되겠니?”
“그야 물론 우선 부모님들이 모범을 보이는 게 더 좋겠지. 하지만 부모님들의 행동이야 어찌 됐든 그게 무슨 상관이니?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건 모두가 우리들을 위해 잘되라고 하시는 말씀이니까 무조곤 잘 따르는 게 도리이며 예의가 아닐까?”
“피이, 그건 말도 안 돼. 어른들은 제멋대로 행동을 하면서 어떻게 우리들한테는 잘 하길 바라느냔 말이야.”
정자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쑥 나온 입으로 투덜거리자 영희가 다시 엉뚱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정자야, 너 그럼 이런 이야기 들어 본 적이 있니?”
“무슨 얘긴데?”
“옛날에 도둑질을 아주 기가 막히게 잘 하는 아버지가 있었대.”
“그런데?”
“그런데 어느 날 그의 아들이 모처럼 도둑질을 했다는 거야.”
“후후훗, 그래? 그 나물에 그 밥이로구나. 그래서?”
“그런데 그 아버지가 모처럼 도둑질을 한 아들한테 글쎄 어떻게 했는지 알겠니?”
'
"그야 물론 천하에 못된 놈이라고 야단을 쳤겠지 뭐.”
영희는 벌써부터 웃음이 터져 나오려는 것을 억지로 참으면서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
“푸후훗……. 글쎄 그 아버지가 말이지 이 세상에서 가장 못된 놈이 도둑질을 하는 놈이라고 호통을 치면서 마구 매질을 했다는 거야.”
"호호호……. 그거참 재미있구나, 자기는 도둑질을 매일 밥 먹듯 하는 사람이 모처럼 도둑질을 한 아들을 그렇게 야단을 치고 두들겨 팼단 말이니?“
"호호호……, 클쎄 그러니까 웃기는 일이 아니니? 그러니까 내 말은 아무리 나쁜 짓을 하는 부모도 자식이 나쁜 짓을 하는 것은 보지 못한다. 이 말이야, 알겠니?
“그러니까 네 말은 부모는 무슨 짓을 하더라도 자식은 무조건 부모의 말씀에 따라야 한다 이 말 아니니?”
“그래, 맞았어. 이제야 내 말을 제대로 알아들은 모양이구나?”
“피이이, 알아듣기는 뭘 알아들어? 난 그래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속담도 넌 아직도 모르니?”
“……?“
영희는 정자의 토라진 듯한 대꾸에 어떻게 이해를 시켜주어야 할지 그저 답답한 듯 고개만 갸웃거리고 있었습니다.( * )
1. 부모님들은 학교에 다닐 때, 비록 공부를 잘 하지 못했으면서도 자식들에게는 잘 하라고 몹시 꾸중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 여러분은 어떻게 하겠나를 이야기해 봅시다.
2.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부모님이 공부를 잘못하였음에 자식들에게
꾸중을 할 경우, 이 속담과 관련하여 생각한 바를 이야기해 봅시다.
3. 평생 도둑질을 습관처럼 하면서 살아오고 있는 아버지가 모처럼 도둑질을 하게 된 아들에게 심한
꾸중과 매질까지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느낀 바를 서로 이야기해 봅시다.
4. 사람들은 가끔 ‘자식보다 못한 부모가 없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그 말의 뜻에 대해 생각한 점과 느낀
점을 이야기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