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효자일까?

[사고력 신장 창작동화]

by 겨울나무

어느 마을에 효성이 매우 지극한 두 명의 효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윗마을, 그리고 또 한 사람은 아랫마을에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나이도 서로 비슷하고 인물 또한 아주 어디 내다 놓아도 눈에 띌 정도로 건장하면서도 잘 생긴 젊은이들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가끔 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두 효자의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칭찬을 하느라고 입에 침이 마를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 날도 여느 때처럼 마을 사랑방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 사랑방에는 두 효자의 아버지도 끼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문득 두 효자의 아버지를 번갈아 바라보며 묻게 되었습니다.


“좌우간 그런 기특한 효자를 둔 자네들이 부럽네, 부러워. 그러나저러나 두 효자 중에 어느 집 아들이 더 효자라고 생각하나?”


그 사람의 물음에 효자를 둔 두 아버지가 약속이라도 한 듯, 서슴지 않고 자신 있게 대답하였습니다.


"아마, 모르기는 해도 우리 아들이 더 효자일걸.“


"허어, 그건 모르는 소리 좀 그만하게. 우리 아들이 더 효자라니까.”


"아니야, 자네 아들보다는 우리 아들이 더 효자라니까.”


"허어, 그건 자네가 몰라서 하는 소리라니까 자꾸 우기고 있네.”


두 사람은 갑자기 자기 아들이 더 효자라고 우기며 다툼이 벌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결국은 누가 더 효자인가를 가려보기 위해 내기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마을 앞에 있는 연못물에 들어가서 소금 가마니를 끌어보게 하는 내기였습니다.


먼저 윗마을 효자를 아버지가 당장 마을 사랑방으로 오라고 불렀습니다.


“아버님, 저를 찾으셨습니까?”


밭을 갈고 있던 윗마을 효자가 급히 달려오더니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공손하게 물었습니다.


“그래, 우리 집 광에 소금 가마니가 있지 않더냐?”


“예, 작년에 사놓은 소금 가마니가 있습지요.”


“그래. 그럼 너 그럼 당장 그 소금 가마니를 끌고 나와 새끼줄로 얽어맨 다음 저기 있는 연못물에 들어가서 끌고 다닐 수 있겠느냐?”


“예, 무슨 일인지는 모르오나 아버님의 분부이신데 어떻게 제가 감히 거역할 수가 있겠습니까.”


“아암, 그렇고 말고, 그럼 당장 내가 말한 대로 해볼 수 있겠느냐?”


“예, 있다마다요. 알겠습니다.”


윗마을 효자는 군소리 한마디 없이 집으로 달려가더니 새끼줄로 꽁꽁 동여맨 소금 가마니를 메고 나타났습니다. 그리고는 곧 연못으로 들어가서 소금 가마니를 끌고 빙빙 돌기 시작하였습니다.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


윗마을 효자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연못을 계속해서 빙빙 돌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흐뭇한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던 아버지가 보란듯이 명령하였습니다.


“헛허흠……. 자, 이제 그만하면 됐으니까 이제 그만 끌고 밖으로 나오거라!”


“예, 알겠습니다.”


윗마을 효자는 몹시 지친 표정으로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연신 닦으면서 곧 연못 밖으로 나왔습니다.


"허어, 과연 효자 중에 효자로다!”


지금까지 그 광경을 지켜 보고 있던 마을 사람들의 입이 딱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다음은 아랫마을 효자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아랫마을 효자의 아버지도 아들을 불러 놓고 윗마을 효자의 아버지와 똑같이 명령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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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광에 가보면 소금 가마니가 있지 않더냐?”


"예, 그렇습니다.”


"그 소금 가마니를 당장 메고 와서 이 연못 물속에 들어가 끌고 다닐 수 있겠느냐?”


그러자 아랫마을 효자의 눈이 금세 둥그렇게 되어 되묻고 있었습니다.


"아버님의 분부라면 끌기는 하겠습니다만 왜 그런 일을 갑자기 시키시는지요? 그렇게 하면 아까운 소금이 모두 녹아 없어지게 될 텐데 왜 그런 일을 시키시는 지요?“


아들의 이렇게 되묻는 바람에 의외라는 듯 아버지의 얼굴빛이 금방 벌개져서 소리쳤습니다.


"아니 애비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할 일이지 무슨 말대꾸란 말이냐? 이유는 묻지 말고 당장 시키는 대로 하지 못하겠느냐?”


“예예, 알겠습니다. 곧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아랫마을 효자는 할 수 없다는 듯 곧 소금 가마니를 끌고 오더니 연못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바로 그때였습니다.


윗마을 효자의 아버지가 그것 보라는 듯 갑자기 껄껄 웃으면서 입을 열었습니다.


“허허허……. 어떤가? 이번 시합은 내가 이겼네. 우리 아들이 더 효자가 맞지 않는가?”


그러자 아랫마을 효자의 아버지도 지지 않고 대꾸하였습니다.


"허어, 천만에 모르는 소리 좀 그만하게나. 어째서 자네 아들이 더 효자라는 건가?”


“무조건 군소리 없이 아비의 말을 따라야 효자이지 무슨 말대꾸가 필요하단 말인가? 그런데 자네 아들은 버릇없이 왜 소금 가마니를 물속에 들어가서 끌게 하느냐고 이유를 묻고 나서야 소금 가마니를 끌고 들어가지를 않았는가?”


“허어, 모르는 소리. 아무리 애비의 명령이라고는 하지만 자네 아들처럼 집안이 망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멍청하게 무조건 따르는 것이 그래 자네가 말하는 효자란 말인가?“


“아암, 부모의 말이라면 이유야 어찌됐든 무조건 군소리 없이 순종하고 따르는 것이 효자가 아니든가? 내 말은 자식놈이 애비한테 건방지게 무슨 이유를 묻느냐 이 말일세.”


“허어, 모르는 소리. 그럼 소금 가마니를 물에서 끌면 당장 손해를 볼 것을 뻔히 알면서도 자네 아들처럼 무조건 애비의 말을 따르는 것이 효자란 말인가? 그러니까 진짜 효자는 우리 아들이란 말일세.”


"허어, 아니라니까. 우리 아들이 효자란 말이야!“


“글쎄, 우리 아들이 정말 효자라니까 왜 이렇게 끝까지 우기고 있는 거야?”


두 사람의 말다툼은 좀처럼 끝이 날 줄을 몰랐습니다.


“……?”


지금까지 두 사람이 싸우고 있는 모습을 아무 말 없이 바라보며 구경을 하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습니다.


누가 정말 더 효자인지 얼른 분간하기가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 )






< 더 생각해 보기 >


1. 여러분은 두 효자 중 누가 더 효자라고 생각합니까? 그리고 그렇게 생각한 까닭은 무엇입니까?


2. 어른이 시키는 일이라고 하여 손해를 볼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옳을까요, 아니면

그 이유를 묻고 따르는 것이 옳은 일일까요?


3. 부모님에 대한 진정한 효도는 어떤 것일까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야기해 봅시다.


4. 옛날이야기나 전래 동화, 그리고 실제 경험을 통해 효자가 아닌데도 효자라는 말을 듣고 있다고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이유를 예를 들어 설명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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