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글은 써놓은 지가 꽤 오래되었다. 그리고 이 글을 올려야 할까 말까 햐고 망설이던 끝에 용기를 내어 올리게 되었다.
우선 이 글을 읽기 전에 먼저 여러분에게 넓은 양해와 이해부터 구하고 싶은 심정으르 이 글을 올려본다.
한동안 망설이던 끝에 이 글을 용기를 내어 올리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있다.
과거에 혹시라도 어떤 단체에 오랜 기간에 걸쳐 심혈을 기울여 쓴 글을 응모했다가 혹시라도 낙선의 경험을 했던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 다시 한번 용기와 희망을 드리기 위한 글이라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 하겠다.
또한, 이 글로 인하여 과거 여러 단체나 백일장, 그리고 신춘문예 등에서 오랜 기간 심사 경륜을 쌓아온 분들, 그리고 지금도 누군가의 위촉을 받아 각종 글의 응모작에 대한 심사를 성심성의껏 열심히 하고 계신 심사위원 여러분께도 이 글로 인하여 조금이라도 누가 되지나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 몹시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먼저 너그러운 이해를 구하며 송구스러운 마음 금할 길 없다.
본인이 꼭 전하고 싶은 말은 결코 모든 심사 자체를 부정적으로 본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제아무리 그 방면에 명성이 높은 유명인이 심혈을 기울여가며 심사를 한다 해도 심사 여건상, 그리고 심사위원에 따라 그때그때의 개성과 성향, 그리고 선호에 따라 얼마든지 당락이 달라질 가능성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전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기에 혹시라도 응모를 했다가 쓰디쓴 탈락의 경험을 통해 크게 실망을 하거나 좌절을 했던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 다시 한번 용기를 북돋아 드리기 위한 목적에서 이 글을 쓰게 된 것이다.
탈락한 작품의 질과 수준이 크게 떨어지는 글이 아닌 이상 결국 그 작품 역시 결코 수준에 못 미치는 작품은 아니라고 본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목적은 수준이 낮아서 탈락한 것은 아님이 분명하니 다시 한번 용기를 내보시라는 격려의 글이라는 생각하면 매우 고마운 일이라 하겠다.
그럼 지난번에도 잠깐 언급했던 ‘문체부 우수도서 선정 심사 후기’에 이어 지금부터 본인이 과거에 오랫동안 경험했던 다른 글들의 심사 경위를 설명하게 되면 보다 쉽게 이해가 가리라 믿는다.
혹시 ‘국민독서문화진흥회’란 단체명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국민독서문화 진흥회’는 과거 전국 국민과 학생들의 올바른 독서 문화의 저변 확대와 독서의 필요성을 고취시키고 권장하자는 거창한 슬로건 아래 갖가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전국 학생들의 고전 읽기를 장려하기 위해 마련된 단체이며 그 당시에는 국립중앙도서관내에 그 협회 사무실을 두고 있었다.
이 단체에서 주로 추진하고 있는 주요 행사를 꼽자면, 해마다 전국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대통령 상받기 고전읽기 독후감 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대통령상 외에도 국무총리상, 교육부 장관상, 그리고 각 시도 교육감상 등의 푸짐한 상을 받을 수 있는 영예로운 특혜가 주어지는 큰 행사였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주요 행사로는 전문 독서지도사를 양성하기 위한 특강을 지속적으로 기별로 배출하고 있는 일이라 하겠다.
본인은 어쩌다 운이 좋았음인지 그 단체의 이사직을 약 10여 년간 맡게 되어 독후감 심사를 주관하게 되었음은 물론 전문 독서지도사 양성 강의에도 여러 해 참여한 바가 있다.
그리고 ‘미세스키’라는 영어 학원에서 본회에 위촉하게 되어 ‘미세스키 신입사원 연수 강의’도 함께 진행하게 되었다. 미세스키에서는 매달 100여 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하곤 했는데 그때마다 신입사원들의 연수 교육을 담당하게 되었던 것이다.
나중에 소문을 듣고 보니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도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이전에 명예직으로 본회의 이사직을 맡은 적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
그럼 구구한 이야기는 여기서 생략하고 이 단체에서 해마다 연중 큰 행사로 이어지고 있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 고전 읽기 독후감 대회 심사 소감에 대해 본인이 경험하고 느낀 바를 솔직히 적어볼까 한다.
이 글 내용 역시 어디까지나 본인 혼자만의 개인적인 생각을 솔직하게 적은 글이니 본인의 의
견과 좀 다르다 해도 달리 큰 오해가 없었으면 하는 조심스러운 마음이다.
해마다 가을이 돌아오면 연중행사로 한 번씩 개최되고 있는 이 독후감 대회는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서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곤 하였다.
이 고전 읽기 독후감 대회는 특히 전국의 국어 담당 교사들도 학생들 못지 않게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그것은 우수한 입상자를 많이 낸 학교, 그리고 대통령상을 받게 된 학교의 지도 교사에게는 승진의 가산점이 부여되는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라 하겠다.
독후감 모집 요강은 매년 본회에서 신문에 공고한다. 학교 또는 학년별로 본회에서 지정한 몇 가지 고전 중에서 한 가지를 읽고 정한 원고지 매수에 맞게 독후감을 정성껏 써서 우편으로 본회에 송부하도록 되어 있다.
여기서 일단 의문을 제기하는 분도 계시리라 믿는다. 독후감을 일정한 자리에 모여서 쓰게 하지 않고 각 가정이나 학교에서 써서 보내게 되면, 부모님이나 글을 잘 쓰는 교사들이 얼마든지 대신 써서 제출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물론 그럴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학생 본인이 직접 쓴 글인지, 다른 사람이 써준 것인지는 전문가가 아니라 해도 누구나 그 정도는 대략 가려낼 수가 있다고 본다. 그것은 심사위원이나 작가가 아닌 그 누가 보더라도 곧 드러나게 되기 때문이라 하겠다.
그러기에 독후감 내용이 조금이라도 어휘의 선택이나 문장 서술이 유난히 눈에 띄게 어른스럽다고 생각되는 글은 한두 장 읽어본 다음에 바로 탈락을 하게 된다. 물론 심사위원도 귀신이 아닌 이상 그것을 미처 분간할 수 없어서 오류를 범하는 경우도 있긴 하겠지만…….
본회에서는 마감 날짜까지 우편물 소인이 찍힌 원고들을 학교와 학년별로 분류하여 취합해 두었다가 마감 날짜 그다음 날부터 바로 심사를 착수하게 된다. 확실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때 해마다 전국에서 보내온 독후감 편수는 대략 3~5천 편 가량이 되지 않았나 기억한다.
본회에서는 응모 편수가 너무 많아 그때마다 본회 직원이 아닌 외부 인사들을 얼마간의 심사료를 지불하고 몇 명 초청하기도 한다. 작가, 또는 국문과 출신이거나 글에 관심이 많은 사람을 물색해서 초대하게 되는 것이다.
초청된 사람들에게는 기준에 따른 심사 요령을 설명하고 초중고등학교별 또는 학년별로 응모된 작품들 중에 가장 잘 썼다고 느껴지는 작품을 한 사람당 적게는 약 10편에서 50편까지 골라 내게 한다.
심사 요령이라고 해야 어느 백일장에 가봐도 대부분 그렇듯
첫째, 원고지 사용법을 제대로 알고 사용하고 있는가.
둘째, 학년 수준을 맞는 어휘나 문장을 사용하고 있는가.
셋째, 문장 부호나 맞춤법, 그리고 띄어쓰기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쓴 글인가.
넷째, 고전의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내용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어느 정도 솔직하게 서술하고 있는가.
다섯째. 정해진 원고지 매수에 맞게 서술하고 있는가, 등이라 하겠다.
어쨌거나 대충 이런 심사 기준에 따라 예심을 맡은 사람들이 바로 심사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심사위원들의 손에서 일단 쉽게 탈락된 원고지들이 책상 밑으로 산더미처럼 수북하게 쌓여가게 마련이다. 여기서 늘 양심의 가책이 되고 무거워지는 것은 일단 책상 밑으로 던져진 원고는 그 누구도 다시는 들추어내면서까지 읽어볼 마음과 시간적 여유와 기회가 전혀 없다는 안타까운 현실인 것이다.
그러기에 예심에서 탈락한 글은 그대로 무참히 매장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늘 가장 안타까우면서도 가슴 아픈 일이라 하겠다.
그 독후감을 한 편을 쓰기 위해서는 몇 날 며칠을 썼다가는 지우고, 또 고쳐 썼다가는 다시 지우는 일을 여러 번 반복해서 정성을 다해 겨우 완성해서 써낸 글이었을 텐데 말이다.
그러기에 독후감을 쓸 때는 커다란 희망을
가지고 여러날에 걸려 고심을 해서 쓴 것이겠지만, 어딘가 심사자의 눈에 들지않아 무참하게 책상 밑으로 낙엽처럼 떨어지게
되는 것은 불과 몇 초도 걸리지 않을 경우도
많다 하겠다.
아무리 심사 규정이 엄격하다 해도
어떤 사람은 원고지 첫장만 읽어보고 다음 장은 전혀 보지도 않고 내던지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은 맞춤법이 조금만 틀려도 바로 내려놓기도 한다.
또 독후감이기에 말미에 느낀점을 보기 위해 첫장과 끝장만 보고 바로 내려놓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은 글씨가 지저분하면 읽지도 않고 바로 내려놓기도 한다.
그러기에 때로는 글씨, 맞춤번, 문장 부호 등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도 당락의 큰 기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본인은 그런 행위들이 어쩌면 살아있는 짐승을 잔인하게 죽이는 일보다 더 잔인한 일이라고 비유하기도 한다.
그리고 심사평에는 항상 그렇듯 주제가 어떻고, 문학성이 어떻고, 문장의 흐름이 어떻고 하며 그에 따른 엄정한 심사를 거친 뒤에 심사위원 전원일치의 의견을 모아 입상자를 선정하게 되었다는 심사위원의 말이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 또한 심사위원들의 입장으로서는 달리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역시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 하겠다. 본인은 지난번 문체부에서 주최하는 우수도서 선정 심사 후기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러기에 글이란 그 방면에 아무리 권위와 명망이 높은 그 누군가가 심사를 한다 해도 자로 잰 듯 그리고 저울로 무게를 잰 듯 정확히 가려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항상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기에 또다시 말해서 심사위원의 성향이나 취향에 따라, 그리고 그의 선호에 따라 수상작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즉, 똑같은 응모작을 다른 심사위원들이 심사를 했다면, 극단적으로 말해서 처음부터 책상 밑으로 떨어졌던 다른 원고가 입상을 하게 될 확률도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글이란 구기 경기나 달리기경기, 그리고 시간을 측정하여 우열을 가려낼 수 있는 그런 것들과는 성격이 엄연히 다르다 하겠다. 자로 길이를 측정하여 길고 짧음을 가려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며 또한, 저울로 무게를 달듯 어느 것이 무겁고 어느 것이 가벼운 것인가를 정확히 측정할 수도 없는 것이 바로 글의 특징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심사가 모두 끝나면 바로 각 일간 신문에 입상자를 공고하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도 어느 한 도나 시에 입상자가 몰리지 않게 골고루 안배하기도 한다. 이를 테면 누가 보아도 입상자가 골고루 안배되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안배하기도 하는 것이다.
본인은 그런 걸 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운이 몹시 좋은 사람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신춘문예 역시 내가 당선의 기쁨을 누리게 된 것은 나의 글이 우수해서가 아니라 그 많은 응모작들 중에서 운이 좋아 마침 심사위원의 눈에 들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뛰어나게 잘 쓴 글은 누가 보더라도 곧 눈에 띄게 마련이다. 본인은 그렇게 뛰어난 글을 쓸 줄도 모른다. 다만 심사위원에 눈에 잠깐 들었을 뿐이다. 그러기에 눈에 띄게 뛰어난 글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가 그만그만한 수준의 글들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솔직히 본인은 이런 중책을 맡을 때마다 중압감과 죄책감을 동시에 느끼곤 한다. 그리고 이런 일을 어쩔 수 없이 할 때마다 마음속으로 이에 적절하게 맞는 우리나라 속담이 문득 떠오르기도 한다.
첫째, ’도긴개긴‘이란 속담이 있다.
윷놀이에서 도로 남의 말을 잡을 수 있는 거리나 개로 남의 말을 잡을 수 있는 거리가 별반 차이가 없다는 뜻으로 조금 낫고 덜 나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비슷비슷하여 견주어 볼 필요가 없음을 이름을 의미하는 말이라 하겠다.
둘째, ‘도토리 키재기’란 재미있는 속담도 있다.
‘도토리 키재기’란 정도가 고만고만한 사람들끼리 서로 다툼을 이를 때 쓰이는 말이다. 그러기에 ‘너나 나나 크면 얼마나 더 크겠느냐, 그러니까 너나 나나 따지고 보면 ’도토리 키재기이지‘란 말로 쓰이게 된다. 따지고 보면 결국, 거기서 거기라는 의미로 쓰이게 되는 것이다.
셋째, ’오십보백보‘란 말도 있다.
어떤 두려운 맹수나 적이 나타났을 때 오십 보 도망친 놈이 백 보 도망친 놈을 보고 ’겁쟁이‘라고 놀리고 비웃는다는 데서 나온 말로 크게 보면 결국은 오십 보 도망친 놈이나 백 보 도망친 놈 모두 겁쟁이이기는 똑같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결국, 따지고 보면 그놈이 그놈이고 거기서 거기란 뜻이다.
그러기에 어쩌다 보니 수상작으로 간택(?)은 되지 못했지만, 수상한 작품도, 탈락한 작품도 어찌 보면 그놈이 그놈이란 생각이 나의 좁은 견해이다.
그리고 그런 큰 행사들의 심사를 마치고 나면 그대로 안심을 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간혹 낙선된 글을 가지고 와서 왜 이 작품이 어느 부분이 수상작만 못해서 탈락이 되었는가를 가려달라고 본회를 찾아와서 이의를 제기하며 따지는 사람들이 더러 생기곤 한다.
그러기에 어느 기관이나 단체마다 심사를 마치고 나면 그런 일에 대응하기 위해 심사가 끝날 때마다 심사 기준에 의한 심사 평가 결과지를 작성 보관해 놓고 그 이유를 설득하는 일이 가끔 벌어지기도 한다.
끝으로 다시 한번 작가 지망생들에게 강조하며 당부해 보고 싶다.
이 나라 작가 지망생들이여!
몇 번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고 하여 결코 마음이 흔들리거나 포기하지 말라!
당신의 글은 결코 수준이 낮아서가 아니라 그저 그날 운이 없어서였음이지 실력이 부족해서 가 아니니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도전 정신으로 정진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