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값진 보석

[잠시 묵상에 잠겨보기②]

by 겨울나무
말하지 않는 보석이 때로는 살아 있는 인간의 말보다 더 강하게 여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 W. 셰익스피어 >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스웨덴에 ’이프게니‘라는 공주가 있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유난히 천성이 몹시 곱고 착하여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되었다.


어느 날 공주는 마차를 타고 거리를 달리고 있었다. 그때 우연히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구걸하러 다니는 불쌍한 할머니를 목격하게 되었다.

’아아, 세상에는 저렇게 고생을 하며 살아가는 할머니도 계시는구나!‘


난생처음 그렇게 불쌍한 할머니를 보게 된 공주는 그 할머니가 몹시 측은하고 마음이 아팠다. 지금까지 왕궁에서 호의호식하며 곱게 자라던 공주는 그 할머니의 그런 뜻밖의 모습을 보자 그냥 모른 체할 수가 없었다.


공주는 마침 가지고 있었던 동전을 모두 할머니에게 건네주게 되었다.


그리고 궁전으로 돌아온 공주는 불쌍한 할머니 생각이 눈에 선하게 떠오르며 마음이 편치 않아 도무지 견딜 수가 없었다. 그렇게 여러 날 걱정을 하고 있던 공주는 마침내 무슨 결심을 한 듯 시녀를 불렀다.

“난 할머니가 불쌍해서 그동안 하루도 마음이 편치를 않았어. 그래서 난 양로원을 지어 놓고 그런 할머니나 할아버지를 정성껏 모셔야 내 마음이 좀 편해지겠어. 그러니 내가 가지고 있는 비싼 보석들을 모두 다 팔아주면 좋겠어.”


공주의 이야기를 들은 시녀는 금세 눈이 둥그렇게 되어 깜짝 놀란 얼굴로 되묻게 되었다.

“아니 그 비싼 보석을 아깝게 몽땅 팔아버리시겠다고요? 그리고 국왕 폐하께 말씀을 드리면 당장 양로원을 지을 수 있을 텐데 왜 공주님의 보석을 아깝게 팔려고 그러셔요?”


“아니야. 아무리 비싼 보석들이라 해도 내가 그냥 가지고 있으면 아무 쓸모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 보석이 더욱 값진 보석이 되게 하려면 그렇게 쓰이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거든. 그러니 더 이상 묻지 말고 내 말대로 당장 팔아줘.”


“……!”


그 뒤로 공주가 지니고 있던 보석을 판 돈으로 마침내 스톡홀름의 시내에 훌륭한 양로원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양로원이 다 완성되자 공주는 시녀와 함께 양로원 구경을 하러 가게 되었다. 훌륭하고 멋지게 지어진 양로원을 보게 된 공주는 그렇게 기뻐할 수가 없었다.

"저것 좀 봐, 내 보석이 변해서 저렇게 더욱 값진 빛을 발휘하고 있잖아?“


그렇다. 그런 것이 그야말로 가장 비싸면서도 가장 빛나는 보석이 아닐는지. 손가락이나 목에 걸어야만 반드시 보석의 가치가 발휘된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똑같은 물건, 똑같은 돈을 가지고도 더욱 값어치 있게 사용할 줄 아는 슬기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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