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브로 시나브로
[잠시 묵상에 잠겨보기 ①]
경칩이 지난 지도 어느덧 나흘이 지났다.
경칩은 24절기의 하나로 우수와 춘분 사이에 들어있는 날이다. 해마다 경칩이 돌아오면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나면서 입이 떨어지는 날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오늘은 개구리에 관한 짤막한 이야기
한 가지를 소개해 보겠다.
누군가가 개구리를 잡아서 다음과 같은 실험을 해보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개구리를 갑자기 뜨거운 물 속에 넣었더니 너무 뜨거워서 견디지 못하고 바로 뛰쳐나왔다고 한다.
그다음에는 개구리를 찬물에 넣은 다음, 아주 조금씩 물의 온도를 높여갔다고 한다.
그 결과 개구리는 수온이 높아지는 것을 별로 느끼지 못하고 자신이 죽을 때까지 가만히 그 자리에 앉아 있다가 죽고 말았다고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지금도 우리 사회에도 개구리처럼 어리석은 사람들이 가끔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나쁜 짓인 줄 뻔히 알면서도, 그리고 그래서는 안 되는 일인 줄을 뻔히 알면서도 오직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작은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라 하겠다.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는데 이까짓 거 아무것도 아니겠지!’
‘남들도 다하는데 나라고 못할 게 뭐가 있어. 그래 봐야 나만 손해지!’
이런 생각을 가지고 가끔 나쁜 일을 하거나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들, 그것은 바로 수온이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높아진 다음에 결국 자기 자신이 죽게 된다는 것을 모르는 개구리와 같은 어리석은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그런 일을 일삼다가 결국은 부끄럽게도 돌이킬 수 없는 큰 죄를 저지르고 나서야 땅을 치며 후회해 봐야 그것은 이미 때늦은 일이며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라 하겠다.
그러기에 우리는 자신을 위해서라도 가끔은 자신의 행동을 조용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매우 뜻있는 일이 아닐 수 없겠다.
평소에 아주 작은 거짓말이라도 습관처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공연히 미워한 적은 없었는지?
그리고 길에 떨어진 남의 물건이나 돈을 주어서 그냥 쓴 적은 없는지? 또한 대수롭지 않은 일로 부모님이나 자식에게 상처를 준 적은 없는지?
아주 작고도 사소한 잘못, 그리고 대수롭지 않은 아주 작은 나쁜 마음, 우리는 그런 행동들이 더 커지기 전에 그와 같은 수렁에서 속히 벗어나야만 하겠다.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시나브로 뜨거워지는 수온을 느끼지 못하고 결국은 뜨거운 물 속에서 죽게 되는 개구리처럼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하겠다.
예로부터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하였다.
우리 모두 남부끄럽지 않은 떳떳한 삶을 이어나가야만 하겠다. 그것이 곧 나를 위하는 일, 그리고 이 사회를 보다 밝고 명랑하게 만드는 길이기 때문이라 하겠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