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묵상하며 생각에 잠겨보기③]
어떤 것이든 조물주의 손에서 나올 때는 선(善)인 것이다. 그것이 인간의 손에 건너오면서 비로소 악(惡)으로 바뀔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J.J. 루소 >
만일 선(善)이 원인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이미 선이 아닌 것이다.
만일 그것이 결과를 갖는다면 역시 선이라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선은 인과(因果)의 테두리 밖에 있는 것이다.
< L. N. 톨스토이 >
자신을 이길 수 있는 자는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
어쩌다 이 세상에 머리가 두 개 달린 뱀이 태어나게 되었다. 머리 하나는 빨간색이고 또 하나는 파란색이었다.
그들은 늘 행동을 같이 해야만 했다. 그런데 잠을 잘 때는 그렇지 않았다. 적으로부터 공격을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너무 피곤하여 하나가 잠을 잘 때는 다른 하나가 망을 보면서 적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곤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밤나무 밑에서 빨간 머리는 잠을 자고 파란 머리가 망을 보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파란 머리 바로 앞으로 ’툭‘하는 소리와 함께 먹음직스러운 알밤 하나가 굴러떨어졌다.
‘이게 웬 떡이지? 내가 이걸 먹게 되면 우리 둘의 뱃속에 들어가서 우리 둘이 모두 배가 부르게 되겠지!’
파란 머리는 이런 생각을 하며 빨간 머리가 모르는 사이에 알밤을 얼른 주워 먹게 되었다. 그리고 조금 뒤, 빨간 머리가 잠에서 깨어났다.
고소한 냄새를 맡게 된 빨간 머리는 코를 벌름거리며 묻게 되었다.
“아니 이게 무슨 냄새지?”
“응. 네가 잠든 사이에 알밤이 떨어지길래 내가 먹었어. 그러면 너도 배가 부를 거 아니니?”
그러자 빨간 머리는 자기를 깨우지 않고 혼자 먹어치웠다고 몹시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투덜거리고 있었다.
“흥, 그렇게 고소한 알밤을 나를 깨우지 않고 혼자 먹어버리다니!”
그리고 며칠 뒤에 이번에는 파란 머리가 잠이 들고 빨간 머리가 망을 보고 있었다. 그때 난데없이 열매 하나가 툭 떨어졌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먹기만 하면 죽게 되는 독이 든 열매였다. 그러자 빨간 머리는 나쁜 마음을 갖게 되었다.
“흥, 얼마 전에 파란 머리는 맛있는 걸 혼자 먹은 아주 고약한 놈이란 말이야. 그러니까 이걸 먹고 미운 파란 머리를 죽여 없애 버려야 되겠군!”
이렇게 생각한 빨간 머리는 그 열매를 덥석 주워 먹어버리고 말았다.
잠시 뒤, 두 개의 머리를 가진 뱀은 모두 죽고 말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