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묵상하며 깊이 생각해 보기⑤]
옛날에 어느 나라가 몹시 추운 겨울철에 이웃 나라를 침략하게 되었다. 그리고 군사들이 이웃 나라를 통쾌하게 쳐부순 다음 의기양양해서 다시 자신의 나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추운 겨울이었기 때문에 때마침 매서운 바람이 불어오면서 눈보라까지 사정없이 휘몰아치는 바람에 한 치의 앞을 분간하기조차 어렵게 되었다.
더구나 눈까지 높이 쌓여있어서 산속을 이리저리 헤매며 갈팡질팡하다가 마침내는 길까지 잃어버리고 말았다. 또한, 군사들 모두가 며칠씩 굶은 데다가 설상가상으로 살을 엘 듯한 추위로 인해 이렇게 조금만 더 헤매다가는 모두가 산속에서 얼어 죽게 될 것이 뻔했다.
“이거 길을 잃고 말았으니 큰일 났구나! 무슨 방범이 없을까?”
이웃 나라를 쳐부술 때는 그처럼 용맹스러웠던 대장이나 군사들 모두가 울상이 된 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쩔쩔매고 있었다.
그때 군사들 중에 나이가 많은 사람이 한동안 생각하다가 입을 열게 되었다.
“이렇게 하심이 좋을 듯 합니다. 이제부터는 나이가 가장 많은 늙은 말을 골라 앞장을 세워보십시오. 늙은 말은 세상 경험을 많아 겪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본능적인 감각이 있어서 길을 제대로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말을 듣게 된 대장은 곧 그의 말에 따라 가장 늙은 말 한 마리를 골라 앞장을 세우게 되었다. 그러자 늙은 말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곧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군사들은 그 늙은 말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늙은 말은 마침내 용케도 왔던 길을 찾아 묵묵히 앞으로 계속 걸어가고 있었다.
그러자 대장은 늙은 말 덕분에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는 활짝 밝아진 표정이 되어 그제야 깨닫게 되었다는 듯 입을 열었다.
"허어, 그놈 참 신통하도다! 우리 인간이나 짐승이나 어려운 일을 해결할 때는 역시 노인의 지혜와 경험이 큰 몫을 하게 되는구나! 앞으로 우리들 모두는 노인을 그저 우습게만 여기지 말아야 하겠다. 그리고 마땅히 그들을 공경하면서 노인의 지혜와 슬기, 그리고 오랜 경험을 배우고 익혀야만 잘 살 수 있을 것이니라.“
예로부터 '어린나무들은 큰 나무의 덕을 보지 못하지만, 사람은 큰사람 덕을 본다'는 말이 있다. 또한, ‘노인이 하는 말은 항상 옳다‘라는 어느 교과서에 나온 제목도 떠오른다.
노인이라면 무조건 무시하고 경시하는 풍조가 팽배하여 가고 있는 요즈음, 큰 가르침을 주는 하나의 예가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