덫에 걸린 토끼

[묵상하며 깊이 생각해 보기(18)]

by 겨울나무

♣ 우리들은 타인의 지식에 의해서 아는 사람이 된다고 하여도 지혜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들 자신의 지혜

에 의해서이다(아무리 남의 의견과 지식을 받아들였다고 해도 그것을 자신이 소화해 내지 않으면 아무 의

미가 없다는 뜻)

< M. 몽테에뉴 >


♣ 지혜는 매일 쓰지 않으면 안 된다. 쓰지 않으면 그만큼 손해이다. 나태는 또 녹과 같은 것이다. 일상 쓰지

않는 자물쇠는 부식하고 일상 사용하는 자물쇠는 광채를 발한다.

< B.프랭클린 >


♣ 지혜는 샘이다. 그 물을 마시면 마실수록 점점 더 많이지고, 힘도 세어지며 또다시 솟아나온다.

< A. 실레지우스 >


♣ 생각이 온전하면 지혜가 생기고 생각이 흩어지면 지혜를 잃나니 이 두 갈래 길을 밝게 알아서 지혜를 따르

면 도를 이룬다.

< 법구경 >






깊은 산 속에 토끼가 살아가고 있었다. 몹시 지혜가 뛰어나고 영리한 토끼였다.


어느 날, 배가 몹시 고파진 토끼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먹을 것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 맛있는 먹이가 있는 땅콩밭을 발견하자 눈이 번쩍 띄게 되었다.


”어엉? 이게 웬 떡이지?“


허기진 토끼는 바로 땅콩밭 안으로 숨어 들어갔다. 그리고는 앞발로 땅콩을 파헤쳐서 땅콩을 맛있게 까먹으면서 한창 이리저리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앗! 으아아악!“


토끼는 순간 비명으로 지르며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농부가 몰래 숨겨 놓은 덫에 그만 걸려들고 말았던 것이다.


눈앞이 캄캄했다. 이젠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그때 마침 덫에 걸린 토끼의 곁을 파리 한 마리가 날아와서 윙윙 소리를 내며 맴을 돌고 있었다.


그러자 토끼가 파리를 향해 애원을 하게 되었다.


“여보시오! 제발 나를 좀 살려줘요. 당신이 구해주지 않으면 나는 꼼짝없이 곧 죽게 되고 말 것이오.”


이에 파리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거 안 됐군요. 도와 드리고 싶긴 하지만 저처럼 힘이 없는 것이 어떻게 도움을 드릴 수 있단 말이오?“


”아니오. 당신은 틀림없이 나를 도와줄 수 있단 말이오. 그러니까 지금 곧 당신 친구들을 모두 불러서 내 몸에 새까맣게 들러붙어 앉아 있게만 해주시오. 그 은혜는 두고두고 잊지 않겠소.“


"그래요? 그런 것쯤이야 아주 쉬운 일이지요.“


무슨 영문인지를 모르는 파리는 곧 친구들을 모두 불러 모았다. 그리고는 토끼의 몸에 새까맣게 앉아 있게 하였다. 그러자 토끼는 덫에 걸린 다리가 몹시 아팠지만 죽은 척하고 누워 있었다.


그때 땅콩밭 주인인 농부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는 덫에 걸린 토끼를 내려다보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아니 토끼가 언제 걸려들었지? 너무 오래되어서 토끼가 그만 다 썩어버렸잖아. 어이구, 웬 파리 떼가 이렇게 많이 붙어 있지? 죽어서 썩어버린 토끼는 빼버리고 덫을 다시 놓아야겠군.“


농부는 덫에 걸린 토끼를 빼 버리고 다시 덫을 놓게 되었다. 죽은 척하고 누워있던 토끼는 농부가 가버리자 다리를 절룩거리며 산속으로 도망치고 말았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하는 우리의 옛 속담을 다시 생각게 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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