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눈, 부처님의 눈

[묵상하며 깊이 생각해 보기 (38)]

by 겨울나무

♣ 인생은 하나의 농담이며 모든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확실히 그렇다는

것을 알고 있다.

< J. 게이 >


♣ 전연 새로운 농담이란 없다.

< W. S. 길버어트 >


♣ 훌륭한 농담은 비판될 수 없는 하나의 궁극적이고 신성한 것이다.

< G.K. 체스터튼 >








태조 이성계와 무학 대사는 오랜 친구 사이였다.

무학 대사는 이성계의 든든한 고문으로서 이성계가 조선 건국의 새 왕조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큰 공을 세운 인물이다.


하루는 수창궁에서 같이 산책을 하다가, 태조가 먼저 무학 대사에게 누가 더 농담을 잘하는지 내기를 하자고 제의했다. 수창궁은 개성의 서소문 안에 있던 고려 시대의 궁궐이다.


태조가 먼저 무학 대사에게 농을 걸었다.

“내가 보기에 스님은 영락없는 돼지 같이 생겼소.”


그러자 무학 대사가 이에 대답하였다.


"소승이 보기에 전하는 부처님을 닮았습니다.”


무학 대사의 대답에 이성계가 바로 물었다.


“아니 서로 농담을 주고받기로 해 놓고 왜 농담을 하지 않고 딴소리를 하시오?”


이에 무학 대사가 태연스럽게 대답하였다.


"그 역시 농담이었습니다.”


"그게 무슨 농담이란 말이오?“


”자고로 돼지의 눈에는 모두가 돼지로 보이게 마련이요, 부처님의 눈에는 모두가 부처님으로 보인다고 하였습니다.”


“으하하하…….”


무학 대사의 설명에 이성계는 그만 박장대소를 하고 말았다.

< 해동고승전 >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