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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나무 Jun 18. 2021

지옥이 무서워서

[묵상하며 깊이 생각해 보기(47)]

♣ 불행해졌을 때 행복하던 때를 생각함보다 더한 비애는 없다.      

       < A. 단테 >   

       

♣ 불행을 고치는 방법은 오직 희망밖에 없다.      

      <W. 셰익스피어 >        

  

♣ 불행의 원인은 늘 나 자신이다. 몸이 굽으니 그림자도 굽다. 찌 그림자 굽은 것을 한탄할 것인가! 나 외에

    는 아무도 나의 불행을 치료해 줄 사람은 없다. 불행은 내 마음이 만드는 것과 같이 불행도 내 자신이 만들

    뿐이요, 또 치료할 수 있을 뿐이다. 내 마음을 평화롭게 가져라! 그러면 그대의 표정도 평화롭고 화애로워

    질 것이다.      

        < B. 파스칼 >     


♣ 불행이란 이상스러운 것이다. 우리들이 불행에 대하여 말하면 점점 불행이 더 커진다. 그 원인과 그것이 미

    치는 범위를 바르게 이해하는 것만이 우리들에게 그것을 이겨낼 수 있게 해준다.      

        < L. 베토벤 >       





                  

평생 남의 험담이나 하면서 나쁜 짓만 많이 해온 사람이 차츰 죽을 날이 가까워지자 은근히 겁이 나기 시작했다. 보나 마나 지옥에 갈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옥에 가면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하고 모진 고생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불안했던 것이다.     

 

어느 날 그는 천당과 지옥을 직접 구경하고 왔다는 사람을 찾아가게 되었다. 천당과 지옥이 과연 어떻게 다른가가 궁금하여 그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자세히 이야기를 듣고 보니 이상하게도 천당과 지옥이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는 너무나 달랐다.       

천당과 지옥에서는 마침 식사 시간이 되었는데 식탁에 차려놓은 음식은 천당이나 지옥이나 조금도 다름없이 똑같은 진수성찬이었다는 것이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그런데 천당과 지옥의 식사 방법이 조금 다른 점을 볼 수 있었다.      


지옥의 식탁을 자세히 살펴보니 식탁도 너무 넓었으며 젓가락도 필요 이상으로 너무 길어서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각자가 자신의 입에다 음식을 넣으려고 애를 쓰다가 결국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여기저기 사방에 흘리면서 떨어뜨리기만 하였다. 그러다 보니 목구멍에 들어가는 것은 하나도 없어서 결국 굶주리게 되어 뼈만 앙상하게 남은 꼴이 되어 불쌍하게 죽어가고 있었다.     

 

천당 역시 지옥과 마찬가지로 큰 식탁에 너무 긴 젓가락, 그리고 진수성찬이 차려진 것은 조금도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런데 확실히 다른 점 하나가 있었다.


천당에 있는 사람들은 그 긴 젓가락으로 집은 음식을 자신의 입에다 먼저 넣으려고 애를 쓰지 않았던 것이다. 그 대신 그 긴 젓가락으로 식탁 건너편에 앉은 사람의 입에 먼저 넣어주고 있었다. 그리고 건너편에 앉아있는 사람 역시 이쪽에 앉아 있는 사람의 입에 음식을 열심히 집어서 넣어주고 있었다.    

  

그래서 천당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 불편 없이 매일 배불리 음식을 먹으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역시 똑같은 환경과 조건에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몹시 힘들고 괴로우며 불행해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와 반대로 매우 행복하게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많다 하겠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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