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묵상하며 깊이 생각해 보기(51)]

by 겨울나무
후회는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이 있지만, 후회한다고 이미 늦은 것은 아니다.
< L. N. 톨스토이 >






어느 시골 농가에서 당나귀 한 마리와 말 한 필을 기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은 먼 곳에 짐을 운반할 일이 생겼다. 주인은 곧 당나귀와 말의 등에 짐을 잔뜩 싣고 먼 길을 떠나게 되었다.


한참 길을 가다 보니 기운이 빠진 당나귀는 짐이 무거워 죽을 지경이었다. 도무지 더 이상 갈 수가 없었다. 그러나 당나귀보다 훨씬 기운이 많은 힘든 줄을 모르고 아무 말 없이 성큼성큼 잘 걸어가고 있었다.

당나귀는 할 수 없이 말에게 구원을 청하게 되었다.


“얘, 짐이 무거워서 도무지 더 이상 갈 수가 없구나. 그러니까 내 짐을 조금만 덜어줄 수 없겠니?”

“…….”


그러나 말은 귀찮다는 듯 못 들은 척도 하고 그냥 걸어가고 있었다. 당나귀가 다시 애원을 하며 도와달라고 하였지만 말은 여전히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당나귀는 얼마를 더 가다가 그만 너무 지쳐서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리고 너무나 지친 나머지 그 자리에서 숨을 헐떡이며 그만 죽고 말았다.


“허어, 기운이 이렇게 약해서야…….”


주인은 할 수 없다는 듯 당나귀 등에 실었던 짐을 모두 말 등에 옮겨 싣게 되었다. 짐만 실은 게 아니라 당나귀의 안장까지 벗겨서 실어버리고 말았다.

짐이 너무 무거워진 말은 걸어가기가 너무 힘이 들었다. 그리고 그제야 땀을 뻘뻘 흘리면서 후회하게 되었다.

"허억, 허억……. 이거 정말 큰 일인데……. 내가 너무 인색했어. 아까 당나귀가 도와 달라고 했을 때 짐을 조금만 덜어 주었더라면 당나귀도 살고, 나도 이렇게 힘이 들지는 않았을 텐데! 나도 이제는 별수 없이 죽게 생겼네!“

말은 당나귀를 도울 수 있을 때 도와주지 못한 것을 뒤늦게야 크게 후회하고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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