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하며 깊이 생각해 보기(50)]
옛날 중국 변방 마을에 여러 마리의 말을 기르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말 한 마리가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도망을 가고 말았다.
도망간 말은 하필이면 새끼도 잘 낳고 건강하여 주인이 특별히 아끼며 애지중지하며 기르던 말이었다 .
그러자 그 소문을 들은 이웃에 사는 사람들이 찾아와서 위로의 말을 전하게 되었다.
“허어,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말이 도망을 갔으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소?”
그러나 위로의 말을 들은 주인의 대답은 너무나 태연하고 엉뚱했다.
“서운하긴 하지만, 꼭 그렇게 언짢게만 생각할 일이 아니라오. 말이 도망을 갔기에 어쩌면 오히려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르지요.”
그리고 몇 달 뒤, 잃어버렸던 말이 제 발로 스스로 집을 도로 찾아왔다. 그런데 혼자 온 것이 아니었다. 힘이 세고 건강한 준마(駿馬)한 필을 데리고 같이 돌아온 것이었다.
그러자 그 소문을 들은 이웃 사람들이 다시 찾아와서 이게 웬 뜻밖의 횡재냐고 축하를 하게 되었다.
그러자 말의 주인은 조금도 기뻐하는 기색이 없이 탐탁지 않게 대답했다.
“아닙니다. 이 일 때문에 오히려 또 좋지 못한 일이 생길지도 모를 일이랍니다.”
그리고 얼마 뒤, 노인의 말처럼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아들이 그 준마를 타다가 그만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던 것이다.
마을 사람들이 또 찾아와서 어쩌면 좋으냐고 위로의 말을 하게 되었다.
“말씀했던 대로 역시 그 말 때문에 큰 화를 당하고 마셨군요. 상심이 크시겠습니다.”
그러자 말 주인은 이번에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태연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닙니다. 내 아들이 다리가 부러진 것을 꼭 나쁜 일이라고만 볼 수도 없답니다. 어쩌면 이 일로 인하여 다시 더 좋은 일이 일어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그로부터 1년 뒤, 그 나라에 큰 전쟁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러자 그 나라 젊은이들이 모두 전쟁터에 끌려 나가서 대부분이 전사하게 되었다. 그런데 말 주인의 아들은 다리가 부러졌기 때문에 전쟁터에 나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행히 목숨만큼은 잃지 않게 되었다.
이 세상 모든 일을 가만히 살펴보면 시종여일 좋은 일도 없고, 나쁜 일도 없다. 기쁜 일과 괴로운 일이 마치 파도처럼 번갈아 닥치게 되는 것이다.
이 세상에는 남다른 실패와 역경, 그리고 고난과 고통이 거듭된 끝에 그것이 오히려 밑거름이 되어 마침내 큰 열매를 거두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존재하고 있다. 그러기에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라는 말이 지금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것이 아닐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