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이솝은 그리스 태생으로 어렸을 때부터 남의 집 노예로 살아가고 있었다.
이솝이 어렸을 때의 일이다. 이솝의 주인은 훌륭한 학자였다고 한다.
"얘 이솝아, 내가 오늘은 오랜만에 목욕을 좀 해야 하겠으니 목욕탕에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알아보고 오너라.“
”예, 잘 알겠습니다.“
주인의 명을 받은 이솝은 곧 동네 목욕탕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목욕탕 앞에 다다라 보니 그 앞에 뾰족한 돌멩이가 땅바닥에 박혀 있다. 얼른 보기에도 매우 위험해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그 돌멩이 때문에 목욕하러 들어가는 사람, 나오는 사람들마다 모두 그 돌멩이에 걸려 넘어질 뻔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발을 다치기도 하였다.
이솝은 목욕탕 앞에 앉아서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는 모습을 한동안 지켜보고 있었다. 여전히 사람들은 돌에 걸려 넘어질 뻔하고 심지어는 심한 욕설을 퍼부으며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에잇 더러워.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잖아. 에이 재수 없어!“
그리고 다시 얼마 뒤, 한 젊은이가 나타났다. 젊은이 역시 목욕을 하기 위해 목욕탕에 들어가려다가 그만 돌멩이에 걸려 넘어질 뻔하게 되었다.
“아니 이런 곳에 웬 돌멩이가 박혀 있담!”
젊은이는 곧 근처로 돌아다니며 큰 돌멩이 하나를 들고 오더니 박혀 있던 돌멩이를 뽑아낸 다음에야 목욕탕 안으로 들어갔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이솝은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목욕탕 안의 사람 수는 헤아려 보지도 않고 집으로 달려가서 주인에게 말했다.
“선생님, 지금 목욕탕 안에 사람이라곤 딱 한 사람밖에 없습니다.”
“그래? 그거 잘 됐구나! 그럼 물이 몹시 깨끗하고 맑겠구나!”
주인은 기분이 좋아져서 이솝과 함께 다시 목욕탕으로 왔다. 그런데 이솝의 말과는 달리 목욕탕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버글버글한 것이 아닌가.
주인은 곧 이솝을 바라보며 왜 거짓말을 하였느냐고 꾸중을 하였다. 그러자 이솝은,
"목욕탕 앞에 큰 돌멩이가 위험하게 튀어나와서 사람들이 목욕탕을 드나들 때마다 걸려 넘어지곤 했는데 누구 하나 그 돌멩이를 치우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단 한 사람 돌멩이를 치우고 들어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 눈에는 사람다운 사람은 오직 그 한 사람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세상에는 세 가지 종류의 사람이 한데 어울려 살아간다고 한다.
첫째는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 두 번째는 이 세상에 있으나 마나 한 사람, 그리고 세 번째는 이 세상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한다.
과연 나는 그 중에 어떤 종류의 사람에 속할까? 한 번쯤 생각하고 넘어가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