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친구가 아니란다

[묵상하며 깊이 생각해 보기(54)]

by 겨울나무
진정한 친구는 어려움을 당했을 때 비로소 알아볼 수 있다.
< 한국 속담 >




어느 날 두 사람이 산길을 걷고 있었다. 두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서로 가깝게 지내던 친구였다. 그리고 서로 굳게 맺은 우정을 언제까지나 변치 말자는 약속까지 한 사이였다.

그런데 그때 마침 저 앞에서 곰 한 마리가 나타나서 어슬렁거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이크! 곰이 나타났다. 이를 어쩌면 좋지?“


곰이 나타나자 두 사람은 기겁을 해서 놀랐다. 그리고 친구 중의 한 사람은 친구를 내버려둔 채 재빨리 그 옆에 있는 나무 위로 기어올라갔다.

그러나 나머지 다른 친구는 나무를 탈 줄 몰랐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그 자리에 죽은 척하고 누워버리고 말았다. 곰은 원래 죽은 사람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는 사이에 어느 새 곰이 가까이 다가왔다. 그리고는 죽은 척하고 누워있는 사람한테 먼저 가서 한동안 코를 얼굴에 대고 이리저리 냄새를 맡아보고 있었다.


누누워있는친구는 바짝 겁이 나고 긴장이 되었지만 그대로 죽은 척하고 있었다.

그런데 참 신기한 일이었다. 곰이 죽은 사람의 얼굴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으며 뭐라고 혼자 중얼중얼 소리를 내더니 그대로 어슬렁거리며 다른 곳으로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그 모습을 나무 위에서 바라보고 있던 친구는 곰이 다른 곳으로 사라지자 그제야 안심을 하고 나무 위에서 내려왔다. 그리고는 궁금한 얼굴로 친구에게 물었다.


"어휴,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네 그려. 그런데 아까 나무 위에서 보니까 곰이 자네 귀에다 대고 뭐라고 지껄이는 것 같던데 뭐라고 그러던가?”


그러자 누워있던 친구가 싱글벙글 웃으며 대답했다.


"특별한 얘기를 한 게 아니라네. 그런데 이런 말을 하더군.“


”무슨 말을?“


”곰이 하는 말이 친구가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저 혼자만 살아보려고 하는 친구는 친구가 될 수 없으니까 그런 친구는 절대로 사귀지 말라고 하더군.”


“……!!”



< 개화기 교과서에 실린 내용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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