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통일의 위력

[묵상하며 깊이 생각해 보기(73)]

by 겨울나무

♣ 인생은 사랑이며 생명은 정신이다.

< J. W. 괴에테 >


♣ 사회에는 칼과 정신이라는 두 가지 힘 밖에 없다. 결국은 항상 칼은 정신에 의해서 패배된다.

< B. 나폴레옹 >


♣ 큰 고통이야말로 정신의 최후의 해방자이다. 이 고통만이 어김없이 우리의 마지막 실연속에 끌고 간다.

< F.W. 니이체 >

♣ 육신이 흐느적흐느적하도록 피로했을 때만 정신이 온화처럼 맑소. 니코틴이 내 횟배 앓는 뱃속으로 스미면

머리 속에 으레 백지가 준비되는 법이오. 그 위에다 나는 위트와 파라독스를 바둑 포석처럼 놓소. 가증할

상식의 병이오.

< 이상 / 날개 >







정신일도하사불성(情神一到何事不成)이란 말이 있다. 즉, 이 말을 쉽게 풀이하자면, ’정신을 한 곳으로 모으면 그 어떤 어려운 일도 이루어낼 수 있다‘는 뜻이 되겠다.

또한 이와 비슷한 뜻으로 쓰이는 양기발처금석역투(陽氣發處 金石亦透)란 말도 있다. 양기가 발하는 곳이라면 쇠붙이와 돌도 뚫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 말대로라면 이 세상에 아무리 불가능하고 힘이 드는 일도 정신만 통일하면 못 이룰 일이 없다는 뜻이다. 즉, 그만큼 정신통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라 하겠다.




옛날 어느 사냥꾼이 그달따라 깊은 산골짜기로 혼자 들어가서 사냥을 하게 되었다.


어느새 날이 점점 어두워지면서 캄캄한 산길을 조심스럽게 걷고 있는데 갑자기 저 앞에 커다란 물체가 나타났다.


사냥꾼이 더럭 겁에 질린 얼굴로 자세히 살펴보니 놀랍게도 집채만큼이나 커다란 호랑이 한 마리가 사냥꾼을 곧 잡아 삼킬 것 같은 자세로 버티고 앉아 있었다.

기겁을 해서 놀란 사냥꾼은 순간 정신을 바짝 차린 다음 등에 메고 있던 화살을 급히 빼어 재빨리 호랑이를 향해 활의 시위를 당겼다. 화살은 보기좋게 호랑이의 급소를 정확히 명중시키고 말았다.


일단 위험을 모면한 사냥꾼은 허둥지둥 산을 내려왔다.

그리고 그다음 날, 호랑이가 어떻게 되었나 궁금하여 다시 산골짜기를 찾아가 보게 되었다.


그러나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어제 그 자리에 호랑이는 보이지 않고 마치 호랑이 모습처럼 꼭 닮은 커다란 바위에 자신이 쏜 화살이 꽂혀 있는 것이 아닌가!


이상하게 생각한 사냥꾼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한번 바위를 향해 화살을 당겨 보았다. 그러나 육중한 바위에 부딪힌 화살은 쏘는 대로 부러지고 말았다.

정신을 통일하여 한 곳에 쏟을 때는 화살로 바위도 꿰뚫을 수 있었지만 정신이 해이했을 때는 번번이 부러지고 말았던 것이다.

모든 일이 다 그렇다. 무슨 일을 할 때 정신을 한데 모은다는 것은 이토록 대단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글을 쓰는 일도 이와 마찬가지라 볼 수 있다. 생각이 나는 대로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쉽게 써나간 글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빛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리고 정성을 다해 심혈을 기울여서 쓴 글이라야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가슴을 울리는 역작이며 걸작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것이 바로 바로 정성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지청이면 감천’이란 말이 있듯이 어떤 일이나 온 정신을 다해서 쏟게 되면 하늘도 감동하게 하는 힘이 발휘될 수도 있는 것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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