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하며 깊이 생각해 보기(72)]
♣ 이름을 훔치는 것은 돈을 훔치는 것과 같다. 그러기에 명성을 탐내는 자는 도둑놈과 같다.
< 荀子 >
♣ 사람이 만들어 낸 것은 자연의 것이 아니다. 사람이 만들어 낸 이름은 자연의 것이 아니다.
< 老子 >
♣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 름이여!
< 김소월 >
♣ 명성은 그것을 구하는 자로부터 도망가고, 그것을 무시하는 자를 쫓는다. 왜냐 하면 전자는 그 동시대(同
時代)의 취미에 안주(安住)하고, 후자는 그것에 반항하기 때문이다.
< 오로슈스 /명성론 >
인간은 누구나 출세하여 자신의 명성(名聲)이 드높아지기를 소망하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
출세란 사회적으로 높은 신분이나 지위에 올라 유명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명성이란 ‘평판이 높아져서 세상에 널리 알려진 이름을 뜻하는 말이다.
그리고 크게 출세하여 명성이 높아졌을 때 이를 새벽 동쪽 하늘에서 밝게 빛나는 금성(金星)에 비유하기도 하였다. 그만큼 이름이 빛이 난다는 뜻으로도 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일찍이 소크라테스는 인간의 명성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많은 사람들은 지금 이 시각에도 자신의 명성을 드높이기 위해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여가며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명성을 얻었다고 하여 모두가 참된 명성이라고 할 수는 없다. 비록 어느 누군가가 힘겹게 노력하여 명성을 얻었다 해도 그것이 진정한 명성인지 헛된 명성인지는 곧 저절로 밝혀지게 된다.
’진정한 명성‘이란 성실하며, 민족과 인류에 봉사하겠다는 순수한 마음이 우러나서 힘들게 얻은 명성이라 하겠다.
그러나 속이 검은 사람이 겉만 번지르하게 남을 속여가며 자기 욕심에만 치우친 진실성이 결여된 명성이 바로 ’헛된 명성‘이라 하겠다. 이렇게 해서 얻은 명성은 결국 그 명성이 오래 가지 못하고 멸망하게 되고 만다.
모든 사람들의 명성이란 대부분 그 사람이 죽은 후에야 더욱 자세히 나타난다고도 한다.
마음 자체가 검고 허망되고 그릇된 사람이 비겁하게 얻은 명성은 그의 죽음과 함께 연기처럼 사라지지만, 진정한 명성은 영원히 이 세상에 남아서 마치 금성처럼 아름다운 빛과 향기를 널리 풍기게 되는 것이다.
또한, 명성은 그림자와 같다고도 하였다.
명성이란 그림자처럼 그 사람을 저절로 따라오게 해야 한다. 명성에 눈이 어두워 이를 쫓는다면 그것은 곁코 옳은 명성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
명성은 그 사람을 밝히는 등불에 불과하다 하겠다. 즉, 널리 명성이 드높아진다거나 그 자체가 그 사람을 더 훌륭하게 만들거나 다르게 만드는 것은 아니란 말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그러기에 우리들은 생을 마감한 뒤에도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진정한 명성을 얻도록 노력해야만 하겠다.
명성이란 두 글자에 눈이 어두워 그것에 끌려가는 일을 하지 말아햐 한다. 그럴 경우 자칫 자자손손 대대로 욕을 먹는 수치스러운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명성을 얻기는 어렵지만, 그것을 잃기는 매우 쉬운 일인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