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하며 깊이 생각해 보기(76)]
♣ 검소는 수입의 미덕이다.
< 팔만대장경 >
♣ 낭비는 부(富)의 권태를 부채질한다.
<L. A. 세네카 >
♣ 부끄러움을 낭비하는데 드는 영혼의 비용은 행동에 있어서는 사치이다.
< W. 셰익스피어 >
♣ 인색하다고 욕 먹을까 두려워 무익한 돈을 쓰지 말라.
< 흡슨 >
그는 평생 검소하기로 소문이 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잠이 더 많은 사람으로 유영하기도 하였다.
어찌나 잠이 많은지 잠을 자다가 취임 소식을 들었으며 침대 위에서 대통령 취임선서를 한 대통령으로도 유명하다.
과연 어떻게 그런 인물이 대통령까지 하게 되었을까?
누구나 대통령을 한번 하려면 밤잠을 자지 않고 전국을 누비며 자신을 소개해야 하고 상대방 후보를 깎아내리는 야비한 일을 서슴지 말아야 그게 가능한 일이다. 그러기에 체력도 어느 정도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
어쨌거나 잠은 그렇게 많고 게을렀지만, 그리고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가만히 앉아 있어도 그만큼 인품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을 국민들이 잘 알아서 뽑아준 인물이 아닌가 짐작케 된다.
어느 날, 화가 한 사람이 ‘그레이스 ’여사의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서 백안관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그레이스 여사’는 쿨리지 대통령 부인의 이름이었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기 전에 ‘그레이스’ 여사가 먼저 화가에게 부탁을 하게 되었다.
”화가 선생! 나는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이 흰색 개와 같이 포즈를 취하고 싶은데 어떨까요?“
그러자 한동안 생각을 하고 있던 화가가 대답했다.
”아! 그거 아주 좋습니다. 그렇다면 개가 하얀색이니까 여사께서는 지금 입고 계신 흰색 드레스를 벗고 빨간색 드레스로 바꿔입으시는 것이 잘 어울릴 듯합니다. “
그런데 이걸 어쩌면 좋은가? 여사에게는 빨간색 드레스가 없었다.
‘그레이스’ 여사는 할 수 없이 ‘클리지’ 대통령에게 급히 달려가서 빨간새 드레스 한 벌을 사달라고 부탁하게 되었다.
그러자 부인의 부탁을 들은 대통령은 한동안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가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는 듯 무릎을 치며 이렇게 대답했다.
”여보, 그럴 것 없어요. 흰색 드레스를 벗지 말고 그 대신 그 개의 털을 잠깐 빨갛게 칠한 뒤에 초상화를 그리게 하는 게 어떻겠소?“
”네에? 뭐, 뭐라고요?“
‘그레이스’ 여사는 너무나 기가 막혀 그만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
너무나 지독하게 검소한 대통령이었기에 부인의 말을 들어줄 리가 없었던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