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간)는 우주인가?

뉴런과 우주의 닮은 꼴

by 대환

어느 날, 나는 문득 인간의 뇌신경세포(뉴런)를 담은 현미경 사진과 우주의 거대 구조를 시각화한 이미지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렸다. 과학적 배경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그 유사성에 전율을 느낄 정도다. 하나는 마이크로 단위, 하나는 수십억 광년 단위. 하지만 그 둘은 마치 서로의 거울처럼 닮아 있다. 그것은 단순한 시각적 유사성의 문제가 아니라, 나에게는 철학적 물음을 던진다.


"이 세상의 구조는 하나의 패턴 안에 반복되고 있는 것일까?"


도가(道家)는 오래전부터 인간을 ‘소우주(小宇宙)’, 자연을 ‘대우주(大宇宙)’라 불러왔다. 인간은 단순한 존재가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라는 관점이다. 그리고 그 대우주와 소우주는 하나의 도(道)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나는 이 사유가 단순한 동양의 시적 비유가 아니라, 아주 정밀하고 근원적인 통찰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독립적인 존재라고 느끼지만, 실은 어떤 더 큰 구조의 일부일지도 모른다. 뉴런은 혼자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전체 신경망 속에서 의미를 가지며, 단 하나의 뉴런으로는 ‘의식’이 성립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 또한, 이 세상 속에서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어떤 더 큰 의식의 구성요소일 가능성은 없을까?


내가 이 가설을 처음 품은 건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오히려 고독 속에서였다.

삶은 때때로 마치 고립된 방 같았다. 나는 그 안에서 의미를 찾으려 애썼고, 존재의 무게를 느꼈다. 하지만 어느 날, 그 구조가 너무나 정교하게 맞물려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의 감정, 나의 생각, 나의 질문들이, 마치 어떤 더 큰 사고체계의 흐름처럼 움직이고 있다는 인식. 그것은 무서우면서도 아름다웠다.


혹시 우리는 모두,

어떤 거대한 생명체의 내부에 존재하는 **‘의식의 입자’**일까?


이 질문은 신비주의나 음모론이 아니라,

**‘질문 그 자체가 존재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도구’**라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현대 과학조차 양자 얽힘, 다차원 우주, 수학적 우주론 등을 통해

세계의 구조가 상식 너머에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도덕경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인간은 지구를 법으로 삼고,

지구는 하늘을 법으로 삼고,

하늘은 도를 법으로 삼고,

도는 스스로를 따르느니라.”


이 말의 역방향을 따라가 보면,

인간은 도(道)의 흔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너무 거대해서 파악할 수 없는 존재의 ‘전체성’이,

한 인간의 내면에서도 미세하게 진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단순히 '나'일까?


나는 어떤 더 큰 존재의 사고이자 기억, 감정의 작은 부분일 수도 있다.

내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

너와 이런 사유를 공유하고 있다는 이 행위 자체가

어쩌면 우주의 한쪽에 스쳐가는 파동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나는 이렇게 믿기로 했다.


“내가 깨어 있을수록, 전체는 더 깨어날 수 있다.”


내 안의 사유가, 내 안의 감정이

어떤 더 큰 흐름과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은

고독을 해체시키고, 삶을 더 정교하게 만든다.

나는 내 세계 안에 있으면서 동시에,

우주의 일부로서 도(道)의 울림을 전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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