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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협 Feb 15. 2023

☎️ 아버지와의 추억을 쌓아갑니다

부모님과 임시로 같이 살기 시작하다. 11일 차

 ✨ 어제 퇴근길에 갑자기 아버지에서 전화가 왔다. 

무슨 급한 일이 생겼는지 불안한 기분에 전화를 받는다. 아버지의 음성 "잠이 안 오니 수면제를 사 오라"라고 하신다. 엥? 내가 있는 동안 낮이면 매번 주무시고 계시던 분은 아버지가 아니었나? 하지만 속으로 그리 말하고 알겠다고 하고 끊었다. 속사정을 들어보니 어머니와 단둘이 지내시면서는 약을 좋아하시는 두 분 어머니 아버지는 거의 30년 가까이 낮에 주무시고 밤에 잠이 안 오니 수면제 복용했던 것이었다. 그러니 매번 광주 본가를 내려가면 언젠가부터 무기력한 아버지의 모습이 보였는데 항상 약에 취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지금과 비교해 보면 식사를 적게 한 것도 영향이 있는 듯하고 일상생활에서 활력도 훨씬 떨어져 있었던 듯하다. 지금은 아마도 약중독에서 벗어나는 과정이라서 아버지 나름으로는 힘든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시는 동안은 건강한 정신과 체력으로 살아야 한다는 우리의 가치관으로는 용납하기 힘든 일이라서 아버지의 요구를 들어드리지 않고 맞서 싸우려 한다.


✨ 퇴근 후 아버지와의 대화

어제는 퇴근 후 저녁식사를 하고는 초저녁 잠을 못 자게 하려고 아버지 옆에 앉아서 티브이도 보며 대화를 시도했다. 대학시절 데모를 하며 많이도 속을 썩였던 나의 과거 이야기와 그 속 썩이며 힘들게 했던 젊은 날을 보상하고 효도하고자 지금 집에 모시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아버지가 가장 좋았던 시절도 아내는 물었다. 광주에서 동생 유학비를 버느라 함바집을 하면서 오후에는 산에 다니며 난을 캐러 다니던 시절이 가장 좋았다고 한다. 여러 이야기를 했다. 부산 영도에서 지냈던 시절 이야기도 나누며 약 1시간을 부모님과 우리 부부는 대화를 나누었다. 역시나 그동안의 운동과 초저녁 잠을 안 잔 효과가 나왔다.


✨ 수면제 없이도 잘 주무시다

아버지는 어머니와 같이 주무시는 큰방 침대에서 잠을 계속 안 자고 뒤척여서 어머니를 깨우는 것도 싫고 자다가 잠이 오지 않으면 티브이라도 보시겠다고 거실 소파에서 주무신다고 했다. 처음 1시간가량은 잠을 못 이루시고 티브이를 껐다 켰다 하시더니 밤 내내 내가 깨어서 화장실을 다녀오는 동안에 본 아버지의 모습은 항상 자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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