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택함보다는 기본적 소비를 지향합니다.

내가 삶을 대하는 태도 #1

미니멀 라이프, 멕시멀 라이프 소확행등 요즘 많은 라이프 스타일이 여러 이름으로 불립니다. 저는 노후를 생각하며 저의 삶의 태도, 더욱더 근접해서 보면 제가 물건을 바라보는 관점은 무엇일까 돌아보고 시간을 가지고 찬찬히 내 안을 드려다 봅니다.

돈을 씀에 있어서 저의 가장 큰 원칙 중 하나는 "돈은 물건에 쓰기보다는 사람에게 써라"입니다. 물건은 일회성 소비이지만 사람은 관계를 만들어주고 서로 상호작용이 있습니다. 행복감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왠지 모를 행운이 찾아올 듯한 뿌듯함도 주고 나중 보면 정말 행운이 오기도 합니다.

그 아래 개념으로 물건을 사고자 할 때는 항상 나의 윤택함을 채우기보다는 나에게 정말 필요한 물건인지를 보려 노력합니다. 이는 정말 아내의 영향이 가장 큰 듯합니다. 원래 철없이 지내던 나의 총각시절을 보면 돈이 없어서 못 썼지 있었으면 흥청망정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여유로운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시점에 와서 "내가 바라보는 물건은 무엇인가?"를 돌아봅니다. 저는 아버지의 영향으로인지, 아니면 좋아했던 동양철학의 영향인지 생을 마감할 때 최대한 나의 흔적을 적게 남기고 가는 삶을 지향합니다.  그러한 생각이 더해져 "물건은 기본적인 것만 사자"로 마음이 굳어진 듯합니다. 하지만 나 또한 자본주의 소비의 사회를 살고 있고 본성에서 나오는 지향은 아닌지 계속 소비의 유혹에 넘어가면서 여러 필요 없는 물건 또한 구입합니다. 그래서 저는 자신 있게 미니멀 라이프라 주장할 수도 없고 기본적인 소비만 한다고도 말할 수 없습니다. 다만 그러한 소비를 지향할 뿐입니다. 가장 극명하게는 옷이 그렇죠. 옷을 사고자 할 때 정말 내가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소비의 유혹 때문인지 항상 검증하고 결정합니다. 거의 회사나 집, 용도에 필요한 옷들은 거의 1~2벌 정도만 사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아내가 저보다 입을 옷이 더 많은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전자제품에 대해서는 그렇지는 못한 듯합니다. 

요즘 가장 큰 관심사는 차입니다. 혼자 타고 출근하다가 큰 사고가 났던 지금의 차에 대해 저는 약간은 트라우마도 있고 해서 바꾸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직도 고장이 나지 않은 차를 두고 하나의 차를 더 사는 것 자체가 나의 욕심으로 불필요한 물건을 세상에 내놓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직은 고민 중이며 아마도 전기차가 맘에 드는 차가 나오면 사게 될 듯합니다. 쓰다 보니 횡설수설하고 정말 내가 기본적인 소비만 하고 있는지도 애매해지고 있네요. 다만 그래도 꾸준히 막연하게나마 저의 지향은 "내가 죽고 나서 내가 이 세상을 다녀간 흔적이 남지 않도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