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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협 Mar 27. 2023

⛰️ 블랙야크 100대명산 챌린지⛰️ 연인산~명지산

가평 연인산 명지산 연계산행

처음으로 블랙야크 100대 명산 연계 산행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그동안 산을 다니며 그리고 주중에는 평지에서 꾸준히 걸었으니 산에서 15km 정도는 다닐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산행 한계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산행이었습니다. 저는 10km 이후에는 급격히 체력이 떨어져서 꽤나 힘들게 내려온 길이었습니다.

✅️ 연인산 기본정보
경기도 가평군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해발 1,068m이다. 먼 옛날에는 우목봉이라 불려 오던 이름 없는 산이였지만, 1999년 가평군이 산을 개발하기 위해 공모전을 열어 연인산으로 이름을 고쳤다. 이름을 고치며 소망능선, 장수능선, 우정봉 등 능선과 봉우리에도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철쭉제를 열며 인지도가 높아졌다.
현재 산림청 100대 명산으로는 지정되어 있지 않지만, 블랙야크에서는 100대 명산으로 지정하였다. 산 자체는 밋밋하고 특색이 없지만 이 산의 용추계곡은 경기도 최고의 계곡 중 하나로 손꼽히며 특히 여름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연인산 정상까지 가려면 소망능선 코스를 제외하곤 거리가 멀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따라서 최단코스로 정상을 인증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주로 소망능선 코스를 탄다. 소망능선 코스는 백둔리주차장에서 시작하는 코스로, 다른 코스에 비해 거리가 짧으나 경사가 가파른 편이다. 평상시엔 등산을 해본 사람이라면 아주 어려운 코스는 아니지만, 눈이 많거나 눈이 막 녹아서 땅이 질퍽할 때는 오르기가 매우 힘들고 위험해진다. 경사가 가파른 편이지만 거리가 짧아서 빠르게 정상을 찍고 오려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코스이다. 그래도 해발 1,000m가 넘기 때문에 최소 왕복 3~4시간은 잡고 가야 한다.
다만, 연인산 주변 일대는 남북으로 거의 50km에 이르는 산군에 등산로가 끊김 없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종주 코스의 일부로서 연인산 정상을 오를 수도 있다. 칼봉산에 오른 뒤 매봉, 우정고개를 거쳐 올라갈 수도 있고, 조종면 들머리 주차장 혹은 북면 백둔리 주차장에서 시작해 연인산, 명지산을 한 번에 종주하는 것도 나름 인기 있다.
(출처 : 나무위키)
✅️ 명지산 기본정보
정상으로 가는 코스는 크게 익근리 출발 코스, 연인산과 세트로 종주하는 코스가 있는데, 후자는 두 개의 산을 종주하는 코스인 만큼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므로 주의. 익근리 코스도 편도만 6km나 되어 만만치 않게 오래 걸린다.
가장 일반적인 코스인 익근리 코스는 처음엔 승천사를 지나 그럭저럭 갈 만한 길이 약 4km 정도 이어지다가 약 2km를 가파르게 치고 올라간다.
난이도는 대체로 어려운 편이다. 물론 익근리에서 명지폭포까지만 다녀온다면 편도 약 3km 정도이고 길이 쉬운 편이라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다녀올 수 있지만, 정상까지 가는 코스는 명지폭포에서 좀 더 가면 가파르게 변하고 등산로가 안 좋은 구간도 있다. 더 붙이자면 흔한 계단길도 보수공사가 잘 안 되어 있어서 위험구간이 좀 있는 편이다. 양평 용문산과 더불어 경기도에서 등산난이도가 가장 높은 산이다.
따라서, 쌩초보자가 정상까지 가기는 어려운 상급자용 산이므로, 정상을 가고자 한다면 단단히 마음먹어야 한다.
등산로 곳곳에 세워진 이정표에는 각 봉우리들의 이름이 예전에는 주로 명지1봉, 명지2봉, 명지3봉이라 쓰여있는데, 정상은 명지1봉이다. 현재 안내판은 명지3봉, 명지2봉, 명지산(명지1봉)으로 대부분 교체 했지만 익근리 코스 안내판은 여전히 명지1봉으로 나와 있다. 정상조망은 명지1봉에 비해 명지3봉이 더 좋은 편이다.
✅️ 연인산 ~ 명지산 등반 정보

⭐ 출발지점 : 연인산 제 1 주차장(주차비: 무료 , 입장료 없음)

⭐ 거리 :  총 거리  19km 이상

⭐ 소요시간 : 약 8시간 10분

⭐ 인증지 : 연인산 정상 (해발 1068m), 명지산 정상 (해발 1267m)

⭐ 난이도 : 정말 힘든 산행이었으며 저의 산행 한계를 알 수 있는 산행이었습니다.

⭐ 등반코스 :  연인산 제1주차장 ~ 소망능선 ~ 동굴 ~ 연인산 정상 ~ 아재비고개 ~ 명지3봉 ~ 명지2봉 ~ 명지산 정상 

⭐ 등반일 : 2023년 3월 26일(일)

✅️ 연인산 제1주차장

이곳은 네이버로 검색하면 제대로 나오는데 티맵에서는 이상한 곳을 안내해서 "경기 가평군 북면 백둔리 807번지"로 네비를 찍고 출발했습니다. 평소 주말과는 다르게 정말 이른 시간에 김밥까지 싸서 출발한 길이었습니다. 도착은 9시 30분쯤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 소망능선

연인산은 그리 힘들지 않은 코스였습니다. 출발지점으로부터 3.4km이니 오르는데 크게 무리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철쭉으로 유명한 곳인지 철쭉터널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가는 날은 아직 철쭉이 필 시기는 아니었고 이렇게 진달래가 예쁘게 피어 있었습니다. 거의 밋밋하게 흙산을 꾸준히 오르는 등산로입니다.

✅️ 동굴

중간쯤 이렇게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동굴이 있어서 신기해하며 구경하고 지나갑니다. 아직은 신난 기분으로 산행을 합니다. 연인산은 명지산에 비해 계단이나 다른 등산로의 시설이 더 잘 정비된 느낌이었습니다. 나중 이야기하겠지만 명지산은 계단 정비가 거의 되지 않아서 정말 욕이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수도권 산들보다는 확실히 정비는 떨어지기는 했습니다.

✅️ 연인산 정상 (해발 1068m)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 연인산이니 저희 부부도 하트를 그리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정상에서 맛보는 탁 트인 절경은 우리를 산으로 부르는 이유가 됩니다. 연인산은 대구드림산악회가 오셔서 연인산 정상에서는 저희 오르고 나서는 갑자기 많은 등산객들이 들이닥쳐서 급히 사진만 찍고 방향을 명지산 쪽으로 향합니다. 이 분들 또한 명지산까지 연계산행을 하셔서 명지산 정상까지는 이 산악회 무리와 함께 갈 수 있어서 덜 심심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 아재비고개

명지산 쪽으로 가는 길은 복수초가 많이 피어 있고 다른 야생화들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검색해 보니 아재비 고개는 배가 고파 아이들을 잡아먹었다는 섬뜩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네요. 저희는 산이 핀 야생화들을 구경하며 하산하듯이 내려옵니다. 명지 3봉에 오르기 전까지는 능선을 걷든지 아니면 내리막길로 꾸준히 걷습니다.

✅️ 명지산 3봉

명지산 3봉 ~ 2봉 ~ 1봉으로 향하는 등산로입니다. 아재비 고개를 앞두고 갑자기 너무 배가 고파서 김밥과 이렇게 맛있는 된장찌개를 먹습니다. 역시 산에서 먹는 음식들은 정말 꿀맛입니다. 명지 3봉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던데 역시 명불허전입니다. 그런데 제가 워낙에 주변 산에 대해서는 몰라서 검색해 봐도 잘 나오지가 않네요. 

 ✅️ 명지산 2봉

저는 명지2봉의 풍경도 멋졌습니다. 역시나 높은 산이다 보니 어디든지 멀리까지 볼 수 있어서 산의 줄기들이 쭉쭉 뻗어 있어서 눈앞의 시원함을 선사합니다. 정말 연인산부터 명지 1봉까지는 오를 만도 하고 중간중간 보여주는 탁 트인 산맥뷰가 좋았습니다.

✅️ 명지산 1봉 (정상, 해발 1267m)

해발 17m를 더 오르기 위해서 1.2km 산행을 시작합니다. 대구드림산악회 젊은 등산객들과 엎치락뒤치락하며 산을 오르락내리락 걷습니다. 이때까지는 저의 핸드폰도 저의 체력도 남아 있어서 기록을 해두었는데 명지 1봉을 지나자마자 9km를 알려주었습니다. 핸드폰의 방전과 함께 저의 체력도 거의 방전이 되어서 이때부터는 힘이 들었는데 내려오는 길이 분명 6.4km였는데 아내의 핸드폰 기록으로 보면 분명 10km 정도 소요되는 마법의 길이었습니다.

✅️ 익근리 주차장

명지산 주차장 이라고도 하고 익근리 주차장으로 불리는 곳까지 하산했습니다. 표지판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계단도 정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 아래로 내려오니 명지산 출렁다리를 만들고 있네요. 그런데 고작 50미터나 될는지 이런 다리가 출렁거리기는 할까요? 어렵게 벌어서 낸 세금을 그냥 남의 돈이라고 흥청망청 쓰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여러 이유(내려오는 동안 볼거리가 없다, 계단 정비가 되어 있지 않다, 이정표도 제대로 안 되어 있어서 거리가 늘어나는 마법의 등산로이다)등의 이유로 한 번은 와도 다시는 오기 싫은 산으로 명지산은 기억될 듯합니다.

✅️ 원점회귀

연계산행의 가장 어려운 점은 들머리와 날머리가 다르다는 점인데 익근리에서 백둔리까지 돌아가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내려오자마자 명지산을 안내하는 분께 문의하니 콜택시 번호를 알려주셔서 콜택시를 타고 연인산 제1주차장으로 복귀하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내의 핸드폰 기록으로는 3만 5 천보 이상, 19.96km를 걸은 삼성헬스 이후 최고의 걸음수를 갱신했습니다. 그거도 평지가 아니라 산행으로요. 정말 힘든 산행이어서 오자마자 샤워만 하고 그 좋아하는 밥도 먹지 않고 바로 잠이 들었다가 아침에야 겨우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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