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원 육성의 의미.
0. 갤랙터. 악의 군단으로써는 거대한 조직이며 어디 내놔도 꿀리지 않을 화력과 기술력을 갖춘 무장집단. 그리고 그 세력으로 세계의 평화를 끊임없이 위협하는 거대 집단이다.
실세계에서 이 정도의 세력에 버금가는 팀을 꼽자면.... 아마도 지금 세상 기준으로는 IS정도가 유일할 터. 하지만 그 IS조차 중동의 범위를 벗어나서는 무차별 테러정도의 범죄만 가능하지 갤랙터처럼 제대로 국가기관을 노린다거나 중요 요인의 암살, 납치 같은 건 아직 꿈도 못 꾸는 수준의 집단이다. 게다가 거대 로봇을 만든다거나 하는 일도 척척 해내는 갤랙터에 비하자면 IS 따위는 명함도 못 내민다!
그럼 이 강력한 집단은 어째서, 왜 5명밖에 안 되는 청소년 집단에게 그렇게 처발렸는가? 악의 조직을 철저 분석해 타산지석으로 삼는 기획의 그 첫발, 첫 타자를 갤랙터 군단으로 시작한다.
1. 일단 갤랙터 군단의 운영규모를 보자. 쳐들어오는 독수리 5형제(갓챠만)들에 맞서 싸우는 갤랙터 군단은 언제나 머릿수 하나는 절대 밀리지 않는다. 이런 집단이 일제히 총질을 해대는데 그 탄막을 피해 나가는 갓챠만이 더 이상할 지경. 주인공 보정이 붙어서 그렇지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순식간에 벌집으로 끝이다. 그리고 갤랙터가 쪽수만으로 밀어붙이는 조직이라 보기도 힘든 것이, 이미 엄중한 경비를 서고 있는 여러 국가들의 기관이나 시설들을 줄줄이 털어 나간 것만 해도 작전 수립과 실행능력을 갖춘 조직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이런 강력한 조직이 바로 갤랙터인 것이다.
2. 게다가 작전에 참가하는 모든 대원들은 전부 공통적인 복장과 무장을 갖추고 있다. 갤랙터란 조직이 단순히 주먹구구로 돌아가서는 이런 광경을 만들어 낼 수 없다. 일단 가입을 하면 몸에 딱 맞는 의복이 지급되어야 하며, 무장 역시 지정된 장비가 지급되어야 한다. 조직원들을 보면 체격이 일반인 이상이나 이하인 사람들도 존재하는데, 그들에게도 몸에 맞는 옷이 지급되는 것을 보면 동북아의 모국가 마냥 옷에 몸을 맞춰야 하는 수준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게다가 헬멧 디자인은 얼굴을 가릴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 정도면 조직원들이 어디에서 노출되든 신변보호는 확실하다! 이러한 장비를 모든 대원들에게 지급할 수 있다는 것은 보급이 탄탄한 조직이라는 증거. 그냥 보급선이 빵빵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조직원 개개의 사생활까지 생각할 수 있을 정도의 후방지원이 있다는 것이다. 갤랙터 군단의 업무 특성상 갤랙터 대원이 비번일 때 모처럼 여친과 데이트라도 하다가 우연치 않게 그의 정체를 아는 사람을 만났다고 가정해보자. 보나 마나 여친과는 헤어지고 모처럼의 좋은 관계도 끝장. 대원들의 사기는 바닥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기본 장비부터가 얼굴을 가려주니 이럴 걱정도 없다.
3. 자 그렇담 정말로 이상한 것이다. 벙법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알고 있을 만한 보급의 중요성도 이렇게까지 실천하고, 조직원의 사기와 사생활까지 배려한 장비 설계, 과학닌자대와 필적하는 수준의 기술력까지 갖춘 이 조직은 대체 왜 망한 것인가?
그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갤랙터 기지에 갓챠맨이 쳐들어 왔을 때의 상황을 정리해보자. 거의 대부분은 베르크 캇체님! 갓챠맨입니다! -> 뭣이?! 죽여랏! -> 저기다! 쏴라! -> 투타타타타 으악(갤랙터 대원들의 비명소리) -> 에에잇 갓챠맨! 어디 두고보자!의 패턴.
.....으으음 설마 갤랙터는 공격에만 강한 조직인 것인가.
갤랙터 대원들의 무기가 기관단총이라 정밀 조준사격에 취약할 수도 있다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어찌됐거나 이것은 총. 명중률은 둘째 치더라도 최소한 탄막은 펼 수 있다. 적을 죽이지는 못해도 최소한 제압은 할 수 있다는 것.
그렇다면 아군 기지라는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적을 함정이 있는 곳이나 막다른 곳으로 탄막의 벽을 이용해 밀어붙여 무력화시키는 것도 가능한 방법이다. 어차피 이쪽은 홈 그라운드고, 구석으로 몰아붙여서 무력화시킨 다음 수류탄이라도 투척하면 독수리 5형제는 한방에 통닭신세다. 또는 쪽수의 힘을 이용해 1중대와 3중대는 화력으로 적을 제압. 그동안 2중대가 우회해서 적의 측면이나 뒤를 친다.... 같은 우회기동도 가능하다.
이건 그야말로 초보중의 초보적인 작전이다. 이런 액션을 취하는 데는 베르크캇세의 지시도 필요 없다. 그저 구성원들의 평소 훈련과 긱 부서 간의 유기적인 협조. 뭣보다 중간 간부들의 지휘능력만 갖춰지면 충분하다. 그러나 이런 작전조차 수행이 안 되는 집단인 갤랙터..... 아무래도 중간관리직의 활동 자체가 없는 조직이라 볼 수 있다!
4. 일반적으로, 중간관리직의 활동이 전혀 보이지 않는 조직은 두 가지 패턴이 있다. 중간관리직이 터무니없을 정도로 무능하거나, 아님 조직의 경직성이 중간 관리직의 활동을 지나치게 제약하거나 둘 중 하나다.
뭐, 일반적으로 전자의 경우 조직 자체에서 권고사직을 구성원에게 권하거나 보직변경 등의 처리를 한다. 만약 그런 게 없다면 단시간 안에 그 조직은 자동으로 망한다.
진짜 골치 아픈 건 후자의 케이스인데, 이런 케이스는 조직이 망하지도 않고 유지는 된다. 왜냐면 어쨌거나 단위 조직 상으로는 성과가 있으니까. 갤랙터 군단만 봐도 갓챠맨이 나타나면 "모여서 쏘는"것 정도는 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상의 액션'이 필요할 때다. 게다가 '그 이상의 액션'이 조직유지에 있어 치명적이고, 빠른 결단을 필요로 하는 케이스라면 중간관리직의 간단한 대응으로 막을 수 있는 사태가 윗분의 결재를 기다리다 손댈 엄두도 안 날정도로 커지는 일이 일어난다. 결국 조직의 경직이 문제를 키우는 셈.
물론, 진짜 윗선의 결재가 필요한 일도 있다. 하지만 중간구성원들의 행동이 대국을 흐트러트리는 일이 아니고, 뭣보다 조직유지에 있어 치명적인 피해를 막는 일이라면 그 일을 제약해서는 안된다. 현실세계의 대부분의 조직들이 중간관리자들에게 재량을 가급적 줄 수 있는 최대한도로 허용하는 것이 바로 그러한 이유다.
결국 중간관리자를 키우는 것이 위급 시의 조직생존성을 높이는 길이며, 윗분들의 고민 없이도 스스로 돌아가는 조직을 만드는 방법인 셈이다. 베르크 캇체, 아니 총통X! 지금부터라도 조직개편에 나서라! 그렇지 않다면, 남부박사 일당들에게 털리기만 하는 참사는 막을 수가 없다!
차회 예고.
강철의 성을 밀어붙이는 무적의 군단.
남은 것은 광자력 연구소 하나!
....근데 왜 이 하나를 제압 못하지?
악의 조직론 제 2편! 헬박사와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