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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eHyun Kim Aug 11. 2023

크라브마가, 손자병법 #9

不戰而屈人之兵, 善之善者也.

이 글은 고전 전문가가 아닌 크라브마가 수련생의 개인적인 해석입니다. 그러므로 해당 글에는 오류가 있을수 있습니다.

가급적 참고를 위한 서적을 읽어보시고 직접 수련하시기를 권합니다.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것이 최상이다.

0. 개인간의 시비가 붙었을때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것이 가능할까? 눈으로 봐도 방어자의 피지컬이 공격자의 피지컬보다 우월해 보일때는 가능하다. "분노조절장애"라는 말을 비틀어서 하는 말인 "분노조절잘해"라고 하던가. 싸워봤자 박살날게 뻔해보이면 알아서 상대방은 굴복한다.


1. 하지만 피지컬이라는것은 평소의 꾸준한 단련도 필요하지만 타고난 신체적 환경의 영향도 고려하지 않을수 없다. 키가 작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키가 큰사람에 비해 불리할수 밖에 없고 성별의 차이 역시 쉽게 극복하기 어렵다. 키와 체중, 성별이 동일하다 할지라도 나이먹은 사람은 젊은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에 처할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싸우지 않고 상대를 굴복시키는것"은 개인의 수련에서는 달성이 어려운 과제인가?


2.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방법에 대해 손자병법은 다음과 같이 논한다.

故上兵伐謀, 其次伐交, 其次伐兵, 其下攻城.

여기서 가장 중요한것은 "故上兵伐謀"이다. 적의 의도를 꺾어버리는 벌모(伐謀)가 가장 최상위에 속한다. 개인단위에서의 벌모를 실천하려면 위험한곳을 미리 파악하여 피하거나 위험에 닥쳤을때 최대한 빨리 그 현장을 빠져나오는 것이다.


3. 크라브마가를 수련한다 하면 상대방을 타격하거나 제압하는 훈련만 생각하기 쉽다. 근본이 레슬링과 권투의 혼합이니 태생적 격투기로써의 훈련을 중시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크라브마가의 수련이 단지 그것에서만 머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평소 위험을 피하고 예방하기 위한 모든 노력이 크라브마가의 수련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플러그를 단속하거나 여름에 비피해를 막기 위해 미리 집 주변을 정비하는것도 이런 해석에 따라서는 수련의 일환으로 생각할수 있는것이다. 센터에서 훈련할때도, 사용한 장비들을 다음시간에 또 쓰겠지만 한쪽 벽에 가지런히 정리해 두는것 역시 쉴동안 발생할수 있는 예기치 못한 부상을 막는 차원에서의 활동이라 할것이다.


모든것을 수련이라 생각하고 임하는 법을 배우는 것의 바탕에 故上兵伐謀를 두는것도 좋은 마음가짐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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