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가 직접 인센티브를 준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 'Connected Recognition'
요즘 기업들이 앞다퉈 많은 복지와 혜택을 제공하며 좋은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혈투를 벌이고 있다. 각종 인센티브와 사이닝 보너스, 스톡옵션 등 종류와 형태도 무척 다양하다.
필자가 근무하는 회사 역시 외국계 기업이 제공하는 다양한 형태의 복지와 리워드가 있는데 그 중에서 이건 꼭 소개해야겠다고 마음 속에 담아둔 것을 오늘 소개해 보려고 한다.
보통 많은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제도나 기업 문화 중에 하나가 바로 '칭찬'일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동료가 동료를 서로 칭찬하는 것은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이다.
감사 인사나 칭찬은 메신저에서 채팅으로 이야기 할 수도 있고, 이메일로 보낼 수도 있고, 손편지와 함께 선물을 담아 감사 인사를 대신할 수 도 있다.
우리 회사는 조금 다르다.
말 뿐인 감사 인사나 칭찬과는 좀 다른 리워드(보상)가 함께 전달된다.
이름하여, Connected Recognition(이하 CR) 이라는 제도이다.
홈페이지에서는 이 제도를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쉽게 말해, 동료에게 받는 금전적인 보상이 첨가된 '칭찬 제도'라는 것이다.
이는 동료로부터 받는 인정이라는 의미 외에 리워드가 함께 전달되는 것으로 처음 외국계에 입사하여 이 제도를 알게 되었을 때 사실 반신 반의했었다.
기업들이 좋은 문화들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유명무실한 제도가 많고 실제로 이러한 제도들이 활성화 되지 않고 여러 제도 중에 하나로 그냥 알고만 있다면 이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입사 한달만에 깨지고야 말았다.
입사 당시 이런 제도가 있다는 것은 온보딩 세션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입사 후 한달 만에 Contry Digital Acceleration 프로그램을 한국에 공식 런칭하는 것을 알리는 기자 간담회 행사를 진행하고 난 이후 몇일 뒤, 아래와 같은 메일을 받았다.
입사 후 처음 받은 Connected Recognition, 생각치 못한 선물 같은 칭찬과 인정이었다.당시, 함께 이 프로젝트를 위해 가장 가까이에서 일했던 임원 분 중에 한분으로 받은 메일이다. 입사한지 한달 만에 너무 큰 행사를 치루게 되어 모르는 것 투성이었고, 컨펌과 컨펌을 거쳐 기자간담회와 보도자료까지 완성하여 여러 동료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행사를 치룰 수 있었던 기억이 난다.
오히려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감사 인사를 드렸어야 하는 상황인데 구체적인 메시지와 함께 예상치 못한 첫번째 CR을 선물 받게 되었다.
이렇게 CR을 받을 때는 메시지와 함께 금전적인 보상이 함께 주어지는데 메일 아래에 해당 금액이 바로 한화로 표기가 된다.
이 금액은 직급(레벨)에 따라서 동료에게 선물할 수 있는 범위가 조금씩 다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규정상 정확한 금액을 밝히긴 어렵지만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더군다나 횟수의 제한도 없다.
또한, 나 자신을 제외한 누구에게나 보낼 수 있다. 같은 팀원은 물론이고 한국 뿐만 아니라 회사에 소속된 전 세계 어느 부서 어느 동료에게나 직급의 높고 낮음에 관계 없이 보낼 수 있다.
최소한의 조건이 있다면, 반드시 칭찬과 인정에 대한 내용을 함께 써야한다는 점, 이것 뿐이다.
지난 1년간 합산해보니,
필자는 7명에게 칭찬을 보냈고, 7명에게 칭찬을 받았다.
일부러 맞춘 것은 아닌데 돌아보니 7번씩 정확히 주고 받게 되었다. 물론 그 대상은 모두 달랐다.
돌아보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도움을 받았던 동료들이나 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준 동료들에게 감사의 메시지와 함께 CR을 보냈고, 기획기사가 잘 보도되었거나 관련 행사를 잘 마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던 동료들에게 역으로 땡큐 레터와 함께 CR을 받았다.
참고로, CR을 받게 되면 급여 산정일 기준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CR을 받은 당월 또는 늦어도 익월에는 급여에 함께 포함되어 내가 받게된 리워드만큼의 캐시가 급여명세서에 표기되어 바로 수령하게 된다.
그래서, 지금 회사에서 경험하는 특이한 점 중에 하나가 매월 급여명세서의 수령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유는, CR이라는 제도 덕분에 CR을 받은 달이나 그 다음달에는 마치 보너스와 같은 인센티브 개념으로 리워드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 또한 참으로 신기한 경험이다.
무엇보다 이 제도가 좋은 점은, 한번 이렇게 동료에게 CR을 받고 나면 반대로 업무를 진행하는 가운데 나에게 도움을 준 사람은 없을까? 따로 고마움을 표시해야 할 사람은 없을까?를 떠올리며 업무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한번 스캐닝해 보며 반추하게 된다.
몇번 CR을 주고 받아보니 최근에는 이번 프로젝트가 끝나면 CR을 보내서 꼭 감사 인사를 전해야 할 사람들의 이름을 미리 메모장에 적어두게 되기도 한다. 일이란 결코 혼자서 할 수 없고, 성과가 있었다면 그 성과가 도출되기까지 물심 양면으로 도와준 여러 동료들의 땀과 노력이 함께 있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올해도 벌써 5월이 지나고 있다.
그간 업무를 진행하며 도움을 받았는데 감사와 칭찬을 표시하지 않았던 동료는 없는지 혹은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점은 없는지를 돌아보려고 한다.
좋은 문화는 서로에게 전파되고 또 전파되며 선한 영향력이라는 선순환을 만들어 낸다.
칭찬은 고래를 아니, 동료를 춤추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