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별 지도 : 콘텐츠 생산, 플랫폼, 데이터 분석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 생태계 지도 (2)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들은 크게 뉴스 콘텐츠 스타트업, 뉴스 콘텐츠 이외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미디어 콘텐츠 스타트업, 기존 콘텐츠를 재구성해서 제공하는 큐레이션 스타트업, UGC나 제휴사의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플랫폼 스타트업, 뉴스 미디어 콘텐츠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는 솔루션을 만들고 분석해 주는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으로 분류해 보았다.
매핑 결과를 보면 역할면에선 의외로 치우침 없이 다양한 유형의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뉴스 콘텐츠 스타트업은 상대적으로 투자 라운드가 초기인 경우가 많았다.
뉴스 콘텐츠 스타트업이나 미디어 스타트업의 경우 5개 이하의 소수 주제에 특화된 버티컬 미디어가 다수를 차지했다. 메이크어스의 딩고(Dingo)처럼 주제별로 별개의 버티컬 미디어를 분할해 운영하는 것이다. 여러 지면을 가진 신문처럼 하나의 미디어 브랜드에서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경우는 대부분 큐레이션 미디어였다.
뉴스 콘텐츠 스타트업
뉴스 콘텐츠 스타트업은 저널리즘 가치 지향을 갖고 시의성을 고려해 비판적 관점을 담은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한다. 콘텐츠 형식이 전통적인 뉴스 형태를 벗어날 수는 있다.
경성 뉴스를 주로 다루는 스타트업으로는 LGBT, 성 등 기존 미디어가 잘 다루지 않은 주제를 밀레니얼 세대의 화법으로 담아내는 닷페이스나 미스핏츠(Misfits),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직접 뉴스 주제를 의뢰받아 취재에 착수하고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디퍼(Deepr), 스타트업 뉴스 전문 미디어인 벤처스퀘어(Venturesquare)와 비석세스(beSUCCESS), 비즈업(B'Z UP), 플래텀(Platum), 웹툰 형태로 IT 뉴스를 전하는 아웃스탠딩(OUTSTANDING), 뉴스를 인포그래픽 중심으로 제공하는 비주얼다이브(VISUAL DIVE), 시사적인 주제에 대한 심층 콘텐츠를 일종의 칼럼 형태로 제공하는 슬로우뉴스가 있다.
연성 뉴스 주제의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인스파이어, 영어권 사용자들이 국내 이슈를 파악할 수 있는 심층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코리아 엑스포제(KOREA EXPOSÉ)도 포함된다.
동영상 중심 뉴스 콘텐츠를 생산하는 스타트업으로는 10대 감성에 맞는 재미있는 뉴스를 제공하는 쥐픽쳐스(G Pictures), 공학의 즐거움을 알리는 미디어 긱블(GEEKBLE), 디지털 소비자 가이드 미디어 디에디트(THE EDIT), 글로벌 모바일 시장의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미디어인 모비인사이드(MOBI INSIDE) 등이 있다.
이밖에 위키백과와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배포, 전송, 편집할 수 있는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위키트리(WikiTree), 정치, 사회, 경제, IT 등 각종 분야의 SNS 기반 정보를 뉴스 콘텐츠로 가공해 제공하는 인사이트(Insight) 등도 포함된다. 이들은 큐레이션을 하기도 하지만 기자로 불리는 자체 콘텐츠 제작 인력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큐레이션 전문 스타트업과는 차이가 있다.
뉴스 콘텐츠를 생산하는 스타트업은 기성 언론과 다른 뉴스 콘텐츠 생산을 위해 자신들의 타깃을 명확하게 한정 짓거나(뉴스퀘어, 미스핏츠, 코리아 엑스포제), 새로운 취재원 섭외 또는 취재 방식을 채택하거나(디퍼), 새로운 형식의 뉴스 콘텐츠를 생산하거나(비주얼다이브, 아웃스탠딩), 스타트업 생태계의 인프라로서 미디어 기능을 활용하는(벤처스퀘어, 비석세스, 비즈업, 플래텀), 언론사 사내벤처(인스파이어, M로보) 등 내용이나 형식에서 기존 미디어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한다.
미디어 콘텐츠 스타트업
미디어 콘텐츠 스타트업은 정의상 뉴스 콘텐츠 스타트업을 포함하지만, 편의상 이 절에서는 뉴스 스타트업을 제외한 나머지 미디어 콘텐츠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이들은 미디어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내고, 자체 플랫폼 또는 외부 플랫폼을 활용해 콘텐츠를 유통한다. 이들 스타트업은 각자 선택한 콘텐츠 유통 플랫폼의 특성에 맞게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빠르게 콘텐츠를 생산한다. 이들은 미디어 콘텐츠를 다양한 방식으로 유료화하거나, 콘퍼런스, 커머스 부가사업 등 여러 BM을 실험해가면서 사업을 확장해나간다.
이러한 스타트업으로 우선 멀티채널 네트워크(MCN, multi channel network) 업체들이 있다. 이러한 업체로는 레페리(Leferi), 메이크어스(Makeus), 미디어자몽(mediazamong), 샌드박스 네트워크(Sandbox Network), 캐리소프트(CarrieSoft), 콩두컴퍼니(KONGDOO Company), 트레져헌터(Treasure Hunter) 등이 있다.
또 모바일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는 네오터치포인트(Neo Touch Point), 웹드라마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모모(MOMO), 와이낫미디어(whynot media), 크리에이티브 동영상 웹 콘텐츠 그룹 칠십이초(72 SECONDS), 빅데이터 기반으로 스타와 영화, 아트 서비스를 추천하는 마이셀럽스(mycelebs), 인터뷰 형태의 디지털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셀레브(sellev.) 등이 있다.
스낵 콘텐츠, 즉 가벼운 재미 위주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는 SNS 기반의 스낵 콘텐츠를 제공하는 봉봉(vonvon),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모바일 스낵 콘텐츠를 제공하는 피키캐스트(pikicast)이 있다.
푸드 콘텐츠 미디어로는 ‘오늘뭐먹지’를 운영하는 그리드잇(GreedEat), ‘해먹남녀’를 운영하는 바이탈힌트(vitalhint), ‘아내의식탁’을 운영하는 컬쳐히어로(culturehero) 등이 있다.
이밖에 핑크퐁 등 유아, 아동 대상의 온오프라인 글로벌 콘텐츠를 만드는 스마트스터디(SMARTSTUDY), 아동용 증강현실 콘텐츠를 만드는 빅토리아 프로덕션(Victoria Productions), SNS 기반의 여행 콘텐츠를 제공하는 ‘여행에미치다’(Travel Factory)등도 주목받고 있다.
큐레이션 스타트업
사용자가 선호하는 콘텐츠 형태, 분량, 주제 등이 데이터로 쌓이면서 스타트업은 각자 개발한 각종 알고리즘 기술을 통해 개개인이 만족할 수 있는 콘텐츠들을 만들어 내고 제안해 준다. 콘텐츠의 공급뿐 아니라 더 편한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변화도 큐레이션 서비스의 등장에 의미를 부여했다.
큐레이션 미디어인 위키트리는 위키백과와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배포, 전송, 편집할 수 있는 뉴스 콘텐츠를 제공한다. 월 3억 건의 페이스북 뷰 등을 바탕으로 네이티브 광고를 집행한다. 또 독자적인 광고 수주를 바탕으로 페이스북 인스턴트 아티클을 통한 수익 100%를 가져간다. 이밖에 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소셜 광고 플랫폼, 커머스, 페이스북 인스턴트 아티클 최적화 솔루션 등을 활용한 BM을 실행한다.
테크니들은 직접 외신의 뉴스를 선정하고 이를 에디터가 직접 한국어로 번역, 요약해 제공한다. 테크니들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해외의 IT 소식에 집중해 보다 더 세분화된 사용자 군을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뉴스레터 서비스를 함께 운영 중이다.
이밖에 정치, 사회, 경제, IT 등 각종 분야의 SNS 기반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인사이트도 규모가 크다. 외신 중 국내에 새로운 시각을 알려주는 기사를 다시 큐레이션해 보여 주는 뉴스페퍼민트, 사용자가 선호하는 관심사와 기존에 읽은 콘텐츠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사를 추천해 주는 똑똑한 뉴스를 서비스하는 열정팩토리, 사용자가 이미 입력한 별점을 기반으로 새로운 영화와 도서, TV시리즈를 추천해 주는 왓챠와 왓챠 플레이를 서비스하는 프로그램스, 사용자가 관심 있는 분야별/주제별 카테고리의 뉴스와 소셜 미디어 콘텐츠를 큐레이션하는 지니뉴스의 솔트룩스, 여러 분야의 SNS와 블로그 콘텐츠를 선별해 큐레이션 서비스하는 ㅍㅍㅅㅅ가 있다.
한국어 뉴스를 최대 400자 이내로 자동 요약해 주는 뉴스썸머의 썸리(Summly), 에디터들이 직접 기사를 요약해 10∼20대 타깃의 새로운 뉴스 요약 콘텐츠를 제공하는 뉴스퀘어(Newsquare)는 요약적인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플랫폼 스타트업
뉴스 콘텐츠 스타트업, 미디어 콘텐츠 스타트업, 큐레이션 스타트업 등은 크게 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하는 콘텐츠 스타트업이다. 이와 달리 자체 생산 콘텐츠보다는 콘텐츠 생산자로부터 콘텐츠를 공급받고 수익을 창출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네이버, 다음, 페이브북, 유튜브 등 기존 플랫폼 외에 별도의 플랫폼을 지향하는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대표적으로는 라이브와 캐스트 시스템의 라디오 콘텐츠 플랫폼 스푼(Spoon) 라디오를 서비스하는 마이쿤(Mykoon),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팟빵(Podbbang)과 펠루(Pellue) 등 오디오 플랫폼이 있다. 온디맨드코리아(OnDemandKorea)는 북남미 지역에 한국 방송 콘텐츠를 스트리밍 서비스한다.
책 기본 플랫폼의 경우, 영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Radish), eᐨbook 서비스 플랫폼 리디북스를 운영하는 리디(RIDI Corporation), 다양한 분야의 필진이 참여해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텍스트 콘텐츠를 생산하는 퍼블리(PUBLY)가 있다. 웹툰 플랫폼으로는 레진코믹스의 레진엔터테인먼트(LEZHIN Entertainment)와 코믹GT 의 디투컴퍼니(D2COMPANY), 태피툰(TappyToon), 탑툰(Toptoon), 투믹스(TOOMICS) 등이 있다. 넥스트페이퍼엠앤씨가 제공하는 서비스 탭진(Tapzin)은 국내외 200여 종의 잡지를 모바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한다. 네트워크 디스플레이 광고 플랫폼도 운영하고 있다.
시지온(Cizion)은 SNS와 연동된 소셜 댓글 서비스 라이블리(LiveRe)를 서비스하는 회사다. 2015년 기준 고객사도 언론사, 공공기관 등 1,005개사, 설치 사이트 2만 1,200개에 달한다. 소셜 댓글 플랫폼으로 세계 5위이자 국내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바탕으로 광고 모형을 BM으로 갖추고 있다.
왓챠와 왓챠 플레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스는 꾸준히 사용자의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활용해 정교한 큐레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왓챠의 별점 데이터는 2017년 8월 기준으로 약 3억 6,000만 개에 다다르며 왓챠라는 앱을 통해 축적한 사용자의 평점 데이터를 기반으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왓챠 플레이를 시작했다. 왓챠 플레이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는 추천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TV 시리즈나 영화를 정교하게 추천하며 사용자의 호평을 얻고 있다.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데이터 분석 또는 시각화 도구 등 솔루션 개발 등을 하는 스타트업들은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는 것이 주 업무는 아니다. 그러나 이들은 사용자 또는 콘텐츠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각화하는 도구를 개발해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 또는 기존 미디어의 콘텐츠 제작을 효과적으로 기획, 생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일부 스타트업은 데이터 분석 결과를 이해하기 쉽게 제공하기 위해 보고서나 인포그래픽스, 기사 형태로 가공해 제공하기도 한다.
광고 영업 측면에서도 플랫폼 경쟁이 심화되고 다양한 양식의 플랫폼이 다수 등장함에 따라 광고비를 절감하거나 광고 성과를 빠르게 최적화하기 위해 자동화된 데이터 분석이 필수다. 이러한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으로는 애드테크 회사가 대표적이다. 다만 애드테크 스타트업은 미디어 광고 업계 전반을 매핑한 모비스케이프가 있으므로 여기서는 일부만 포함시킨다.
사용자의 데이터와 콘텐츠 데이터를 분석하는 스타트업으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 뉴스를 제공하는 데이블(Dable), 로봇 저널리즘 콘텐츠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M로보(MᐨRobo),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빅풋 9(BigFoot9)의 마인드마이닝(MindMing)과 앱홀(AppWhole), 시각화 도구를 제공하는 뉴스젤리(NewsJelly)와 뉴로 어소시에이츠(Neuro Associates), MCN의 인플루언서를 분석하는 스위즐랩스(Swizzle Labs) 등을 들 수 있다.
데이블은 사용자들의 웹사이트 사용 패턴을 분석해 데이블 뉴스(사용자들의 관심사에 맞는 뉴스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 데이블 커머스(각 사용자들의 관심사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 데이블 네이티브 애드(콘텐츠 마케팅 지원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등을 제공한다.
뉴로어소시에이츠는 데이터 분석 솔루션 이르미를 개발해 판매한다. 이와 함께 솔루션 교육과 데이터 분석 컨설팅, 관련 보고서 작성 등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엠로보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정보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에 의해 국내 상장기업 정보를 텍스트와 그림, 도표로 쉽고 빠르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모든 상장기업 정보를 발생 즉시 자동으로 제공할 수 있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기사를 작성할 수 있으며 분석 솔루션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스위즐랩스는 MCN 등 온라인 동영상을 이용하는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자동으로 빅데이터 분석해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분석하고 미래 성과를 예측하여 콘텐츠 전략을 추천해 준다.
*알림: 이 글은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 이유진 지그재그 매니저(전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매니저), 박대민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이 공동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