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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emin Park Jan 03. 2018

내용별 지도:
뉴스, 스낵 콘텐츠, 교양, 어린이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 생태계 지도 (3)

어떤 내용의 콘텐츠를 주로 생산하는지에 따라 콘텐츠 생산자에 해당하는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을 세분화해보자. 플랫폼 스타트업의 경우 어떤 콘텐츠를 제공하는지에 따라 분류해보자.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은 제외한다. 


내용별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 생태계 지도

                       

뉴스 콘텐츠 스타트업은 뉴스의 전통적 분류 중 하나인 경성 뉴스와 연성 뉴스 중 어떤 것에 치중하느냐에 따라 경성 뉴스 콘텐츠 스타트업과 연성 뉴스 콘텐츠 스타트업으로 분류한다. 경성 뉴스 생산 뉴스 콘텐츠 스타트업은 정보 제공 위주의 뉴스를 전달하며 정치, 경제, IT, 스타트업, 사회, 교육, 페미니즘, 양성평등, LGBT 등의 이슈를 다룬다. 연성 뉴스 스타트업은 오락성 위주의 뉴스를 전달하며, 대중문화, 에세이, SNS상의 화제, 여행, 음식 등의 주제를 다룬다. 


미디어 스타트업은 크게 연예, 대중문화, 만화 등 스낵 콘텐츠를 다루는 오락 스타트업과 라디오, 전자책 등을 다루는 교양, 그리고 어린이로 나눌 수 있다. 


데이터 분석 회사는 데이터나 솔루션, 보고서 등을 제공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제외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뉴스 스타트업의 대부분은 경성 뉴스를 다루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다루는 범주는 출입처 중심으로 취재가 이뤄지는 분야, 예컨대 정부 부처나 정당, 지방자치단체, 산업체 등의 뉴스는 적다. 대신 일자리, 청년, 과거사, 양성평등, LGBT, 언론 등 생활 정치 분야와 IT 전반, 스타트업, 외신 보도의 완역 등 10∼20대를 타깃으로 한 IT 분야를 다루는 경우가 많았다. 뉴스 스타트업 상당수는 광고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대신 부가서비스 매출에 관심을 기울였다. 인터뷰 결과 뉴스 스타트업은 저널리즘 가치에 대한 기준이 매우 높았다. 


미디어 스타트업 역시 저널리즘 가치는 아니더라도 콘텐츠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대체로 높았다. 미디어 엑셀러레이터 메디아티가 투자하는 경성 뉴스 스타트업은 물론이고, 브랜드 저널리즘을 표방하는 글랜스TV와 같은 MCN이나 네이티브 광고를 활용하는 위키트리 역시 광고주의 요구 사항이 아닌 기자의 객관적 평가를 중시했다. 비디오 커머스를 중심으로 하는 메이크어스 역시 사회적 기업으로 창업해 소비자 문화 혁신을 회사의 미션으로 삼고 있었다. 


경성 뉴스

뉴스썸머, 뉴스퀘어, 뉴스페퍼민트, 닷페이스, 디퍼, 미스핏츠, 비주얼다이브, 슬로우뉴스, 열정팩토리, ㅍㅍㅅㅅ, 지니뉴스, 코리아 엑스포제 등은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주제를 다룬다. 이들은 20∼30대를 타깃으로 주제를 선정하지만 형식은 기존 뉴스와 유사하다. 


경제 관련 경성 뉴스 스타트업은 주로 IT와 스타트업 관련 뉴스를 다루는데 모비인사이드, 벤처스퀘어, 비석세스, 비즈업, 플래텀, 아웃스탠딩, 테크니들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벤처스퀘어, 비석세스, 비즈업, 플래텀 등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집중해 기성 매체와 차별화한다. 이들은 스스로가 뉴스 스타트업으로서 BM을 구축하는 한편, 매체 파워가 약한 스타트업을 도와 스타트업 생태계를 성장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셀레브와 ≪헤럴드경제≫의 사내벤처 스타트업인 인스파이어의 경우 사회의 변화를 반영해 화제가 되는 인물, 사건, 기업 등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룬다.


디에디트는 한국의 와이어커터를 꿈꾸며 믿고 구매할 만한 상품 리뷰를 핵심 콘텐츠로 내세우겠다는 것이 목표다. 디에디트는 ‘서비스 저널리즘’의 새로운 유형을 만들어 가는 것을 목표로 스토리텔링 구성의 리뷰 콘텐츠를 발행하고 있다.


연성 뉴스

연성 뉴스 중심의 뉴스 스타트업으로는 위키트리, 인사이트, 탭진을 들 수 있다. 사실 이들 뉴스 스타트업 역시 굉장히 진지한 경성 뉴스도 함께 다룬다. 예컨대 위키트리는 대통령 선거 후보와 대담 방송을 제작하기도 했다. 다만 이들의 포지셔닝이 상대적으로 경성 뉴스보다는 연성 뉴스에 기초한 BM을 갖추고 있다.


연예·오락

모바일 기기와 소셜 미디어가 확산됨에 따라 자투리 시간에 어디에서나 소비할 수 있으면서, 많은 사람과 공감할 수 있는 짧고 가벼운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이러한 콘텐츠로 대표적인 것이 연예·오락이다. 


이 분야에서 가장 먼저 알려진 스타트업은 소셜 미디어에 근거한 가벼운 스낵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스타트업으로 피키캐스트나 봉봉이 대표적이다. 피키캐스트는 메이크어스와 함께 유니콘 스타트업인 옐로모바일 산하의 미디어 스타트업이다. 봉봉은 MAU 2억 명, 월간 페이지 뷰 17억 건에 달하는 스낵 콘텐츠 스타트업으로 전 세계 50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뒤를 이어 각광을 받는 스타트업이 웹툰 또는 웹소설 스타트업이다. 디투컴퍼니와 레진엔터테인먼트, 탑툰, 태피툰, 투믹스 등이 이 분야의 선도적인 스타트업이다. 


현재 가장 주목을 받는 스타트업으로는 MCN 관련 스타트업을 들 수 있다. 트레저헌터는 앙띵, 악어, 김이브, 꾹tv 등 유명 1인 크리에이터들의 연합체로 시작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MCN는 최근 커머스와 연계된 BM을 갖춘 경우가 많다. 예컨대 우먼스톡은 뷰티 상품 생산자에게 마케팅 자원을 제공해 준다. 메이크어스는 100명에 달하는 전문 PD가 고품질 동영상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를 딩고 채널을 통해 유통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검증된 브랜드의 상품을 생산하는 식으로 BM을 만들었다. 미디어자몽은 1인 동영상 창작자를 위한 스튜디오 공간 및 장비를 대여해 주고 생산된 콘텐츠를 자체 플랫폼에서 유통하는 플랫폼이다. 교육 서비스도 제공한다. 기업과 마케팅 협업을 통해서도 적지 않은 수입을 거둔다. MCN 전문 매체를 발간해 미디어로서의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왓챠와 왓챠 플레이를 서비스하는 프로그램스는 영화 및 TV시리즈, 엔터테인먼트 시리즈를 즐길 수 있는 넷플릭스 형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웹 드라마를 제작하는 스타트업도 점차 자리를 잡고 있다. 칠십이초는 디지털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기존의 생산 방식을 넘어서서 TV, 영화, 드라마 등의 플랫폼 회사로 사업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네오터치포인트는 <내 손 안의 남자 친구>, <서울 여자>, <뭐랩> 등의 콘텐츠를 기획, 제작했다. 


그리드잇, 바이탈힌트, 컬쳐히어로는 각각 오늘뭐먹지, 해먹남녀, 아내의식탁 등 각자의 특색이 담긴 푸드 콘텐츠 미디어를 운영하며 20∼30대 층의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그리드잇과 바이탈힌트는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푸드 콘텐츠를 기획, 생산하는 미디어이다. 그리드잇은 푸드 레시피나 맛집 콘텐츠, 요리기구와 관련된 각종 푸드 콘텐츠를 업로드하면서 푸드테크, 요식업 관련 제휴를 통해 BM을 만들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에 존재하는 10만 명의 팔로어 데이터를 수집해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데이터 기반의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푸드 콘텐츠 관련 빅데이터 분석 도구도 개발 중이다. 해먹남녀를 서비스하는 바이탈힌트는 페이스북과 자체 앱으로 축적한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국에 진출했고, 국내와 중국 콘텐츠 커머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교양

교양 관련 스타트업은 주로 e북을 모델로 한 사업을 영위한다. 최근 구독료 모델을 도입한 퍼블리는 한국 사회의 지적 자본이 될 수 있는 B2C 유료 콘텐츠 시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커뮤니티, 브랜드, 데이터의 힘으로 새로운 지적 콘텐츠 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며 지적 자본에 대한 소비 욕구가 있는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독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최근 2016 스탠퍼드 인공지능 보고서, 2016 프랑크푸르트 북페어, 2016 칸 국제광고제, 2016 메리 미커 보고서 등을 주제로 한 유료 콘텐츠를 발행하며 저자와 독자가 함께하는 콘퍼런스도 개최한다. 


이밖에 오디오 중심의 콘텐츠를 유통하는 마이쿤, 팟빵과 펠루 등도 넓은 의미의 교양 스타트업으로 볼 수 있다. 


어린이

교육용 어린이 콘텐츠를 생산하는 미디어 스타트업으로는 스마트스터디, 캐리소프트, 빅토리아 프로덕션 등을 꼽을 수 있다. 스마트스터디의 브랜드인 핑크퐁은 글로벌 교육 콘텐츠로, 모바일 영유아 콘텐츠를 기반으로 교육 시장을 개척해 가고 있다. 오프라인 유·아동 시장에서 얻은 인지도를 온라인 채널을 통해 확산시키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소셜 미디어 채널을 활용해 온라인 인지도 확보, 확산에 초점을 맞추어 새로운 확산 전략을 실행했다.


캐리소프트는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이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이와 관련된 사업을 확장하는 MCN업체다. 캐리소프트는 캐리, 캐빈, 엘리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각종 뮤지컬, 행사 등의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한국에서의 BM을 넘어 육아에 대한 높아진 관심과 콘텐츠의 완전한 현지화를 발판 삼아 2016년 8월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유쿠(Youku)와 정식으로 계약하고 10개월 만에 현지에서 운영 중인 채널 구독자 수 155만 명을 달성했다. 



*알림: 이 글은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 이유진 지그재그 매니저(전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매니저), 박대민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이 공동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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