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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emin Park Oct 04. 2018

세계 최초 Y콤비네이터,
아웃소싱해주는 테크스타

국내외 주요 액셀러레이터

세계 톱 액셀러레이터 

해외 주요 액셀러레러터는 미국 라이스대학교 경영대 연구팀의 시드 액셀러레이터 순위 프로젝트(Seed Accelerator Rankings Project, SARP)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SARP는 투자한 스타트업의 평가액(valuation), 엑시트 여부(qualified exit) , 후속 투자 유치(qualified fundraising) , 생존(survival) 스타트업 비중, 설립자 만족도(founder satisfaction), 프로그램 이수 스타트업의 수(alumni network)에 따라 순위를 매긴다. SARP에 따르면 2017년 플래티넘+ 등급에 Y콤비네이터와 앤젤패드(Angel Pad)가 올랐다. 또한 SARP는 한국에서 활동을 모색 중인 테크스타(Techstars)를 비롯해, 알케미스트 액셀러레이터(The Alchemist Accelerator), 앰플리파이 LA(Amplify LA), 시카고 뉴 벤처스 챌린지(Chicago New Ventures Challenge), 머커 랩(Mucker Lab), 스타트엑스(StartX) 등 7곳은 플래티넘 등급에, 마이쿤 등에 투자한 500스타트업(500 Startups)을 비롯한 8곳은 골드 등급에 선정했다. 이밖에 SARP는 실버 등급 7곳, 브론즈 등급 7곳 등 총 31곳(동 순위 포함)을 우수 액셀러레이터로 꼽았다. 


세계 최초 액셀러레이터, Y콤비네이터 

세계 30대 액셀러레이터도 마찬가지일지 모르지만, 특히 Y콤비네이터(Y Combinator, YC) 의 투자를 받은 ‘YC 출신’이 된다면, 자퇴를 하거나 사표를 내고 전력을 다해 스타트업에 매진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자리잡은 YC는 폴 그레이엄(Paul Graham) 등 4인이 2005년 3월 설립한 세계 최초의 액셀러레이터일 뿐만 아니라, 설립 이래로 세계 최고의 액셀러레이터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모토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자!(Make Something People Want)”로 무엇보다 고객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2018년 7월 현재 1900여 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이들의 누적 기업가치는 1000억 달러에 달한다. 여기에는 2018년 110억 달러 가치로 상장된 드롭박스(Dropbox), 2016년 GM에 11.5억 달러에 인수된 크루즈(Cruise), 2014년 아마존에 9.7억 달러에 인수된 트위치(Twitch)를 포함한다. 이 밖에 기업 가치 293억달러의 에어비앤비(Airbnb)를 비롯해, 92억달러 가치의 스트라입(Stripe), 43.5억달러의 인스타카트(Instacart), 18억달러인 레딧(reddit), 16억달러의 코인베이스(Coinbase) 등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유니콘이 포함돼 있다. 


YC는 1~3월, 그리고 6~8월에 캘리포니아 베이 에어리어에서 연간 두 차례 10주짜리 스타트업 창업자를 위한 배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배치별로 각각 100-150팀을 선발한다. 경쟁률은 60대 1을 훌쩍 넘는다. 배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재수, 삼수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Y콤비네이터는 선발한 스타트업에 초기에 평균 12만 달러를 투자해 해당 업체 지분의 7%를 보유한다. YC는 정확한 기업가치 산정으로 실리콘밸리 투자자의 신뢰도가 높다.창업 멤버는 2명 이상 선호하며 국적이나 업종 등은 가리지 않는다. 미미박스를 비롯해 미소, 숨고, 센드버드 등 한국 스타트업도 YC출신이다. 선발 절차는 서류 전형과 면접으로 나뉜다. 서류 전형은 1분 서비스 소개 영상 및 지원서 검토, 면접은 면접관 10명 앞에서 서비스를 소개하고 기업문화를 설명하는 등으로 이뤄진다. 지원서의 주요 질문 내용은 아래와같다. 


배치 프로그램은 크게 스타트 스쿨 강연, 화요일의 저녁식사, 오피스 아워로 이뤄진다. 배치 프로그램 종료 시 데모데이 및 투자 유치가 이뤄진다. YC의 강의 프로그램은 스타트업 스쿨 웹사이트를 통해 일반인들도 로그인조차 하지 않고도 모두 지켜볼 수 있다 . 10주치 강의와 수업자료가 모두 공개된다 . 창업에 대한 진입장벽을 최소화하는 워밍업을 시작으로, 창업가들이 마주할 실질적인 고민들을 하나씩 풀어가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강의 제목 대부분 ‘How’로 시작할 정도로 실제 현장에서의 노하우들을 전수하는 사례 중심의 수업이다. 정형화된 프로그램을 지켜야 하는 다른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과 달리 YC에서는 창업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맞춤형 조언에 집중한다. 화요일의 저녁식사(Tuesday Dinner)는 창업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또 하나의 귀한 자리다. 에어비앤비 창업자부터 페이팔을 설립한 피터 틸에 이르기까지 쟁쟁한 연사들이 만찬에 참석한다. 또한 창업팀은 알아서 파트너들과 오피스 아워 방식의 면담을 잡아 개별 사업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다. 면담 시간은 대략 15-30분뿐이지만 파트너 대부분이 직접 창업해 큰 규모의 엑싯에 성공한 거물들이라 맞춤형 피드백을 얻기 좋다는 평가다 . 


아웃소싱해주는 액셀러레이터, 테크스타 

미국 콜로라도 볼더(Boulder, Colorado)에 위치한 테크스타는 2006년 설립됐다. 2017년까지 1,029개 스타트업에 총 투자자금은 47억2400달러를 투자해 177개 엑시트를 통해 5억4680만 달러를 회수한 것으로 추산된다. 

테크스타는 다른 액셀러레이터와 구분되는 몇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첫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전세계 각지 도시에서 개최한다. 둘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마다 집중하는 기술 분야가 따로 있다. 셋째, 액셀러레이터 기업과 협업한다. 파트너십을 맺는 경우도 있고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아웃소싱해주는 경우도 있다. 2012년 마이크로소프트의 키넥트(Kinect) 하드웨어 스타트업 육성을 전후로 디즈니, 퀄콤(Qualcomm), 나이키(Nike)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의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대행했다. 아마존(Amazon), 바클레이스(Barclays), GE, 포드(Ford) 등과는 기업 혁신 파트너십을 맺었다. 국내에서는 2018년 4월 삼성Next, 위워크와 함께 서울에서 스타트업 네트워킹 데이를 열기도 했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별도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해 투자를 유치하거나 유지할 필요가 없고, 테크스타 측에서는 운영자금을 유치하는 한편 요청 기업의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다. 

테크스타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다. 투자, 액셀러레이팅, 공간 제공이다. 선정이 된 스타트업은 전환사채 형식으로 10만 달러를 받는다. 추가로 2만 달러를 프로그램 기간 동안 생활비 격으로 받는다. 테크스타는 그 대가로 스타트업의 지분 6%를 받는다.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은 90일 간 진행된다.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은 크게 멘토링과 피칭연습으로 나뉜다. 멘토링의 경우 멘토의 풀이 엄청나다. 테크스타를 거쳐간 이들은 “첫 한 달은 30~40명의 멘토와 매일 20분씩, 마치 ‘스피드 데이트’를 하듯 만났다”고 입을 모은다. 이 과정에서 짧은 시간에 상대방에게 효과적으로 자신의 사업을 설명하고, 그들로부터 필요한 조언을 얻는 법을 훈련하게 된다. 멘토링과 함께 스타트업 초기에 부담스러운 PR, 마케팅 등 복잡한 행정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시장진입을 돕는 여러 노하우들도 제공된다. 마지막 한 달은 강력한 피칭연습이 진행된다. 2015년 프로그램에 참가한 데인 리온스 노티파이닷아이오 대표는 데모데이 직전까지 하루에 평균 20번도 넘게 발표 내용을 외우고 또 외우는 과정이 진행됐다고 했다 . 네트워킹도 주요한 요소 중 하나다. 2017년 테크스타 런던에 참여한 마리아 샤추는 당시 19개국에서 온 다양한 배경의 팀들이 모여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데모데이에는 하루 평균 100만~200만 달러의 투자가 진행된다. 그만큼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초기 투자를 감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후에는 테크스타 벤처 프로그램을 통한 테크스타 측의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가 추가로 이루어진다. 테크스타는 2009년 자체 벤처캐피털인 ‘테크스타 벤처스’를 설립했다. 2018년 현재 자산 규모가 2억 6500만 달러에 달한다. 우버, 스피로, 센드그리드(SendGrid) 등의 기업, 다른 VC, 엔젤투자 커뮤니티와 함께 테크스타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 출신 스타트업에 대해 공동 투자를 진행한다. 대략 75% 정도가 테크스타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 직후 투자를 받는다.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창업가들은 지분 반환 보증 제도(Equity Back Guarantee: EBG)를 활용할 수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이 처음에 내준 6%의 지분을 다시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2014년 이후 2016년 9월까지 326개 회사가 액설러레이션 프로그램에 들어왔는데 이 중 2.4%인 8곳만이 EBG를 활용했다 .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 별도로 네트워킹을 위한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스타트업 프로그램으로는 스타트업 위크, 스타트업 위크엔드, 그리고 온라인 뉴스레터를 통한 네트워킹 서비스 ‘스타트업 다이제스트’가 있다. 스타트업 위크와 스타트업 위크엔드는 글로벌 스타트업 네트워크 사업이다 . 주말을 이용해 진행되는 스타트업 위크엔드는 창업 아이디어를 얻거나, 또는 스타트업 시작에 필요한 지식을 얻는 자리로 활용되고 있다. 이 과정을 거쳐간 팀은 전 세계적으로 2만3000개가 넘는다. 스타트업 위크는 지역 거점형 컨퍼런스에 가깝다. 닷새동안 커뮤니티의 독창적인 창업 아이덴티티를 형성해가는데 중점을 둔다. ‘스타트업 다이제스트’는 전세계 300여 도시에서 국가별 스타트업과 분야별 큐레이팅 소식을 뉴스레터 형태로 전한다. 


국내 주요 액셀러레이터

국내의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으로 대표적인 것이 중소기업벤처부가 만든 팁스(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Korea, TIPS) 다. 팁스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2018년 6월 현재 44개의 운영사가 참여 중이다. 스 운영사는 프라이머, 본엔젤스파트너스, 더벤처스, 매쉬업엔젤스와 같이 국내외 성공한 창업자가 설립한 곳부터 포스코나 현대자동차와 같은 대기업, 서울대나 카이스트, 한양대, 전북지역대학연합 등 대학이나 대학연합의 지주회사, ETRI와 같은 국책기관, 에이치지이니셔티브와 같은 임팩트 투자자, 인라이트벤처스와 같은 지역 중심 투자회사까지 다양한 주체들이 설립한 곳으로 구성돼 있다. 팁스 운영사들은 다른 국내외 액셀러레이터들이나 기업, 대학,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력해 창업 팀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돕고 있다.


이 글은 박대민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과 유재연 전 JTBC 기자가 함께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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