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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emin Park Oct 15. 2018

뉴스 미디어 분야의 팁스, 맵스 제안하기

뉴스 미디어 액셀러레이터 활성화 방안

뉴스 미디어 분야의 팁스, 맵스 제안하기

앞서 살펴보았지만 언론사는 수많은 디지털 혁신을 직접 수행하기 어렵다. 예컨대 

언론사 조직 내에는 프로그래밍 등 IT 기술력을 갖춘 인력도 부재하다.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된 콘텐츠 제작 능력을 갖춘 이들도 부족하다. 

설사 언론사가 사내에 개발자나 모바일 콘텐츠 창작자를 직접 채용해도 이들은 기자에 비해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며 충분한 자원도 지원받지 못한다. 

현직 기자들 사이에서는 디지털 혁신 팀 파견 시 회사에 대한 봉사 또는 한직 발령으로 생각하고 취재 일선으로 복귀를 갈망하는 등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 

다양한 혁신 실험을 작고 빠르게 실행하면서 실패를 통해 서비스를 개선하는 린 스타트업 방법론은 실패를 용납하지 않고 빠른 의사결정이 어려운 언론사 내에서 적용하기 어렵다. 

결국 IT 기술 트렌드에 따라 이벤트성 혁신만 추진하는 경우가 많아 혁신 노하우가 축적되지 않는다. 

언론사가 별도의 사내 벤처 형태로 스타트업을 직접 설립할 수도 있다. 그러나 스타트업은 실패 확률이 높은데 대부분의 언론사는 이를 재정적으로 부담하려 하지 않는다. 


언론사는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해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함으로써 효율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모색할 수 있다. 만일 팀 당 5000만 원씩 10개 팀에 투자한다면, 투자금만 놓고 보면 연 5억 원이면 충분하다. 스타트업의 성패는 보통 2년 안에는 결정된다. 따라서 성장 가능성이 낮은 창업 팀은 팀 역량에 따라 피봇하거나 청산하고, 기하급수 성장에 필요한 마일스톤을 달성한 팀은 외부에서 추가 투자를 유치해 본격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재단은 기존의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 공모전을 확대해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지원 사업으로 제도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특히 재정적으로 여력이 있는 언론사가 미디어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해 미디어 스타트업에 투자하도록 지원할 수 있다. 그 모델로는 중소기업벤처부가 주관하는 팁스 프로그램을 미디어 스타트업에 특화한 형태로 가칭 맵스(Media Accelerator Program for Startups, MAPS)를 출범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팁스는 우선 정부가 민간 투자사를 팁스 운영사로 선정하면 이들 민간 액셀러레이터가 창업 팀을 직접 선정한다. 운영사의 단계별 엔젤투자에 매칭 방식으로 창업팀당 최장 3년간 투자 1억 원, R&D 5억 원이 이뤄지며, 필요한 경우 추가 투자 최대 4억 원(창업자금 1억 원, 엔젤매칭펀드 2억 원, 해외마케팅 1억 원)을 지원한다. 이때 투자 형태는 보통주이며 액셀러레이터는 최대 40%까지만, 보통 10% 선에서 지분을 가져간다. 또한 팁스는 창업자에 보육공간을 유상으로 제공한다. 정부는 기업 공개나 M&A시 최대 5000만 원을 회수하고 실패해도 창업 팀과 투자사는 출연액을 상환할 의무가 없다. 


이와 유사하게 맵스는 다음과 같이 운영할 수 있다. 

재단은 언론사가 설립한 액셀러레이터나, 미디어 스타트업에 2건 이상 투자한 경험이 있는 민간 투자사를 맵스 운영사로 선정해 최소 3년간 지원한다. 

선정된 각각의 맵스 운영사는 연간 5-10개씩 3년간 25개 스타트업에 투자해야 한다. 미디어 스터트업 투자는 보통주로 이루어진다. 미디어 스타트업당 투자액은 1억 원이다. 이 경우 맵스 운영사가 조성한 펀드는 3년간 25억 원을 투자하게 된다. 

이 중 맵스 운영사가 조성한 금액은 20%에 해당하는 5억 원이며, 나머지 80%에 해당하는 20억 원은 재단이 매칭해 지원한다. 이 경우 각 미디어 스타트업이 받은 투자금 1억 원 중 운영사 부담액은 평균적으로 2000만 원, 재단 부담액은 8000만 원이 된다. 

액셀러레이터는 평가된 기업가치에 따라 20% 이하의 지분을, 창업 팀은 80% 이상의 지분을 가져가며 재단은 지분을 받지 않는다. 실패해도 창업 팀과 투자사는 재단에 출연액을 상환할 의무 없다. 

정부 인증 벤처투자기관이 5000만 원 이상 투자한 스타트업에는 벤처 인증이 가능한 제도를 활용하기 위해 맵스 운영사는 정부 인정 벤처투자기관으로 등록해야 한다. 투자를 받은 미디어 스타트업은 콘텐츠 스타트업이라고 할지라도 벤처 인증을 받아 관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운영사의 의무적인 주목적 투자 비율을 모태펀드의 임팩트 투자 수준인 80% 정도로 다소 낮춰 이익을 다변화함으로써 미디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의 리스크를 줄여줄 수도 있다. 


맵스 운영 시뮬레이션을 해보자. 맵스 운영사를 매년 3개 선정하고, 선정된 운영사는 3년간 지원하며 운영사는 연간 5-10개씩 3년간 25개 스타트업에 투자한다고 가정하자. 운영사가 창업팀별로 2000만 원을 투자하면 재단이 8000만 원을 매칭 투자하며 투자액이 크지 않으므로 투자 결정과 함께 전액 사전 지급한다. 재단이 맵스를 일단 9년 간만 시범 운영하고, 미디어 스타트업 창업 팀은 청년 중심으로 평균 3명으로 구성된다고 하면 비용과 성과는 아래와 같다. 


재단은 1차 연도 24억 원, 2차년 60억 원, 3-7차년 연 75억 원, 8차년 45억 원, 9차년 15억 원 등 9년간 총 420억 원(연평균 46.7억 원)을 투자

맵스 운영사별로는 1-2차 연도 각 2억 원, 3차 연도 1억 원 등 3년간 총 5억 원을 부담하며 

재단 지원액 20억 원을 합하면 합계 25억 원을 25개 스타트업에 투자

전체적으로는 재단(420억 원)과 맵스 운영사(105억 원) 합계 총 525억 원을 투자

이를 통해 9년간 총 21개의 언론사 설립 액셀러레이터에 지원해 

525개 스타트업의 창업 및 1,575명의 저널리즘 혁신 분야 청년 고용 창출을 유도

고용 창출 규모는 2016년 언론사 기자직 종사자 총 30,647명의 5%에 달함


실제 지원 규모는 실제 조성되는 재원 규모와 사업 진행 연도에 따라 조정할 수 있으며 3개년 시범 사업 수행 후 정규 사업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맵스를 통해 언론사는 미디어 스타트업을 끝까지 키워서 M&A나 IPO를 통해 자본수익을 가져갈 수도 있고, 직접 인수함으로써 성공 확률 높은 디지털 전환을 시도할 수 있다. 또한 재단은 미국의 나이트 재단과 같이 언론사와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의 가교 역할을 함으로써 기술 기반 저널리즘 혁신을 도모할 수 있다. 


한편 초기 스타트업으로서는 투자금 외에도 업무 공간과 티밍 및 후속 투자 등을 위한 네트워킹이 필요하다. 팁스에서는 매칭 펀딩을 통한 액셀러레이터 지원 외에도 투자받은 스타트업들이 이용할 수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인 팁스 타운을 운영한다. 맵스 역시 이와 유사하게 콘텐츠 창작 공간을 구비한 맵스 타운을 만들 수 있다. 이때 맵스 타운은 미디어 스타트업의 문화에 맞게 구성되고 운영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앞서 소개한 디에어나 미디어자몽, 어반플레이 등 기존의 미디어 스타트업 코워킹 스페이스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맵스 프로그램으로 별도 조성된 맵스 타운 역시 이러한 네트워크 소속사에 위탁 운영해야 한다. 


후속 투자를 위한 모태펀드 미디어 계정 출자

맵스는 시드 투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후속 투자를 위해서는 좀 더 큰 규모의 펀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벤처부가 관리, 감독하고 한국벤처투자가 운용하는 모태펀드(fund of fund)를 활용할 수 있다. 즉 재단이 모태펀드에 신규 출자해 미디어 계정을 만들고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명시된 사업을 영위하는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에 대해 시리즈 A 이후의 후속 투자를 유도하는 것이다. 


사실 기존에도 모태펀드를 통해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었다. 예컨대 중진계정이나 엔젤계정에서, 또는 문화산업의 범위를 조정해 문화계정에서 문화산업의 일부로서 투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이 하나의 투자 분야로 명시적으로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 투자를 유도하지 못했다. 모태펀드는 투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앞서 제안한 맵스와 연계될 필요가 있다. 즉 한편으로는 맵스가 있으면 모태펀드에 후속 투자를 담당할 미디어 계정을 만드는 것이 타당성을 갖게 되며, 다른 한편으로는 모태펀드에 미디어 계정이 있으면 맵스가 후속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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